이정표 긋기
결론부터. 참으로 미묘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일단 작가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현재로서는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표절이나 도용이 작가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물론 이번 건수가 좀 확연한 구석이 있기는 해도
스스로 그런 것을 인정한 작가가 대체 광복 이후 몇이나 있던가.
http://realhugin.egloos.com/3509867
ex) 한국에서는 남의 수필 베껴서 소설에 쓴 사람도 그 소설로 상을 받던데.
(누구의 수필을 어느 순문학 작가가 어느 소설에서 베껴서 무슨 상을 받았는지는 찾아보면 나옵니다. 훗.)
지금 관망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표절을 한 것을 시인한 작가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알고 한 표절이라면 바로 반성을 하고
모르는 사이 일어난 표절이라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의견청취하고 확인해서 그 점이 사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을 하면
원 저작자에게 그에 대한 보상을 하고, 협상이 불가능하면 절판을 하거나 다른 대책을 세우고,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고 독자에게 말하는 예의를 보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는데
뜻밖에도 사과를 넘어 자기들에게 설설 기는 ^^ 것을 바라는 독자도 많은 듯.
그런 균형점이야 이런 일이 몇 건정도 더 일어나면 알아서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은 하필 따라간 것이 외국 쪽의 설정이기도 하였고
여러가지 문제가 맞물려 있을 거다. 그쪽 룰 따라간 소설도 그것 하나가 아니고
그렇게 치면 양판소의 설정이라던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 텐데.
(주인공들 이름만 바꾸면 거의 같을 소설은 어디 한두 개던가.)
뭐가 되었건 관심을 끌 수도 없고 계속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잘 하면 저게 또 이정표 하나 긋고 가겠구나 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뭐, 어쨌건 난 휘긴경 소설은 월야환담 채월야 하나밖에 안 봤고
그나마도 학교 도서관에 막권이 영 들어오지 않아 마지막 권은 보지도 못했다. T_T
(그리고 경인교대 도서관에는 월야가 없는 듯 하다.)
좋은 사건 아니고 작가 잘못인 게 틀림없지만
어쨌건, 작가가 시인하고 그 일을 수습하려는 선례가 하나 생긴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의 글 말고 설정 막 갖다쓰는 것도,
그래서 비슷비슷한 양판소가 판을 치는 것도 그다지 보기좋은 풍경은 아니었는데
뭔가 바뀔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좀 들고.
아참, 그리고 작품 자체에 하자가 있더라도 불펌도 범죄.
장물을 훔쳤다고 죄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