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이야기
1. 정말 재미있어보이는 제안을 받을 뻔 했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아니 내 호기심으로야…… 고양이 아니라 시베리아 호랑이도 죽이고 남지만.
첫번째로 내가 잘 알고 쓸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두번째로 내가 아직 그런 것을 쓸 글빨이 안되며, 첫번째와 두번째에 앞서 일단 대필 일이라서.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처음 그 길 가실 때 자긍심을 갖고 가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이왕 안정적으로 글 쓰려고 귀찮게 공무원 시험까지 봤는데, 흥하건 망하건 제 이름 걸고 글 쓰고 싶습니다.” 라고. (오옷, 대답하고 보니 꽤 폼나잖아.) 어쨌건 뭐, “이름을 걸고” 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자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상에는. 좀 고리타분해도 “正道를 걷는다”고 스스로 믿는 그게 좀 중요한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확고한게 없으면 결국 그 길은 끝까지 못 간다. 뭐 그래서.
2. 하이바맨 건 때문에 좀 걱정이 된다.
현재 작화 1권 분량까지(6화) 완료, 콘티 작업은 26화까지 했고 27화 쓰고 있다.
일단은 좀 추이를 보아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 스톱하고 기다려 볼 것인지, 아니면 “나는 할 만큼 했소.”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아예 예정했던 완결로 계속 죽 달려갈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으니까.
대충 들은 것으로 예상하기에는 저 웹연재쪽의 사업축소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 같고 그러면 저 건도 중간에 땡 칠 가능성이 꽤 높아질 수 있는데 하여간 이미 시작한 이야기다 보니 어떤 식으로건 완결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당연한 바람 아니겠는가. 아닌 말로 소설같으면, 까짓거 “중간에 잘라? 그럼 뭐 나머지는 개인지 내지 궈궈씽” 할 수라도 있지.
만화는 내가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고로 혹시 일이 잘 안되더라도 개인지나 웹연재도 불가능하고)
……하긴, 하이바맨 일은 또 둘째문제고, 담당님의 일이 잘 되어야 하는데. 내 삽질만 하고 있다니.
3. 월하동 6권은 그림만 들어오면 바로 인쇄소 알아볼 거다. 5권으로 받은 인세, 평소같으면 펀드에 바로 꽂았겠지만 이번만은 통장에 그대로 모셔두었다. (하이바맨 쓸 때 산 자료값 제하고 나머지) 일단 인쇄소 갈 때 한번 현금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컬러에 무광 라미네이트 표지까지는 어려울 지 몰라도, 어쨌건 가격대 성능비가 높게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이클립스 찾는 분이 계셨으니 이클립스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한 50권만 더 찍거나. 그건 상황 봐서.
4. 북토피아 편집자님이 메신저에 떠 계셔서, 2번의 일도 있고 지난번 신문기사도 있고 해서 말을 걸어보았지만 계속 씹히고 있는 중이다. -_-+ 음. 역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인지. 황금새는 어찌 될지.
5. 월하동 5권 후기에서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면 메롱이란 없음을 강조하였다. 지난 겨울, 하이바맨을 쓰던 동안의 내 플래너는 작고 귀여운 컴팩 사이즈였다. 원래는 클래식 유저이지만, 성공메이트 활동 하면서 제품리뷰를 위해 컴팩 한 세트를 새로 받아서 쓰게 되었던 것인데.
……제 버릇 남 주랴.
컴팩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결국 전에 쓰던 클래식 바인더를 꺼내고, 속지를 새로 한 묶음 샀다. (그리고 속지 남은 것은 지인에게 분양했다) 클래식용 추가속지 등은 전에 쓰던 것들이 있으니까 그대로 쓰면 되거든. 아아, 저 넓은 속지를 보고 있으려니 안심이 된다. 이래서 메모벽. -_-+
6. 블로그 명함 찍어놓은 것이 대략 30장 정도밖에 안 남았다. (블로그 번개모임 같은 데 가면 많이 쓰니까)
재생지 명함 받은 게 있지만 이건 명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메일이나 폰번호 없이 홈주소만 찍혀있다. 이건 월하동 6권 나오면 책 발송할 때 한장씩 끼워줄 생각. 그러면 단 며칠만이라도 방문객이 좀 늘려나…… 하여간 그새 폰번호도 바뀌었고 해서 이전 디자인 그대로 찍을 수는 없고, 번호만 수정할까 하다 보니 또 새로 만들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 어떻게 만들까 연습장에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 보았지만, 직접 만들려고 하니 또 귀찮다.
생각끝에 http://cafe.daum.net/bizhongdesign 비즈홍 카페에 가입해서 무료 명함 디자인을 요청했다. 다른 데 명함 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휴먼매직체 폰트가 주먹만한;; 명함도 찍어본 적 있다. 젠장)
낮과 밤처럼 앞뒷면이 대립되는 컨셉을 생각하고 있어서(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글…..) 먼저 생각했던 것은, 오악도에 나오는 것 처럼 손가락같은 산을 그려놓고 그 위에 앞면은 흰 바탕에 빨강 동그라미, 뒷면은 검은 바탕에 노란 동그라미(각각 해와 달) 를 찍어놓고 각각의 컨셉에 맞게 데이터를 넣어볼까 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촌스럽다. 그래서 그런 아이디어 등등을 같이 적었다. 무료디자인은 나오는데 한 3주쯤 걸린다는데, 그 사이에는 있는 명함 쓰고, 모자라면 재생지에다가 폰번호는 직접 적어서 주고 해야지 뭐. 예쁜 디자인이 나오면 좋겠다.
7. “소년물”이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지금 안에서 꿈틀거린다. 조금 더 익으면 나올 것 같은데.
대원 “이슈”에 들고갔다가는 뒷목을 잡고 쓰러지실만한;; 물건이기는 한데. 일단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한 스토리다.
뭐가 나올지 두고 보아야겠다. ^^
8. 요즘 덧글이 많이 부족한데, 나도 덧글 좋아한다. 블로그에 오시는 분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아무도 덧글을 안 남기고 가시는가. 아아, 오늘도 2분 남았는데 나는 또 무슨 뻘소리인지. -_-+ 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