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생축+월하의 동사무소 외전 : 합수지
기본적으로 작가는 자기 이야기에 대해서, 남이 리퀘한다고 뭐 쓰고 만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것을 두고 팬픽 쌔우는 것과 달리, 이쪽은 작가가 쓰면 공식 설정이 되는 것이니까요. 남이 원한다고 써주고 만들어주고 하는 건, 자기 세계관을 자기가 갉아먹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스스로 싼티나는 짓이잖아요.
설정 내에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간단히 연성하는 정도라면 가끔 리퀘를 받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건 자기가 할 마음이 들었을 때죠. 세계관이 무너진다고 설명하니까, 메일로 저한테만 보여주시면 되잖아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나우누리 때 썼던 글을 딴녀석이 지가 썼다고 들고 튀어 홈페이지에 올린 꼴도 봤던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제 블로그를 통해 나가거나, 아니면 출판물이건 이북이건 제대로 제 이름을 박고 나가는 게 옳겠죠. 그게 대하 장편소설이건, 아니면 예전에 썼던 라이트노벨의 아주 소소한 외전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하아……. 예, 제가 저보다 많이 어린 여자들의 부탁에-울거나 징징거리거나 하면 특히나 더- 약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종종 도망쳐버리는 일도 있기는 있는데. 제가 곤란하다고 하는 건 진짜 곤란한 거예요. 위에 말했듯이 합당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님도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에요.
작가가, 자기 친분 때문에, 그냥 친한 사람이 부탁하니까, 그런 식으로 친목질에 절어 자기 세계관을 스스로 망가뜨리면, 그 이야기 속의 세계는 영원히 절름발이가 되는 거예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남의 팬픽을 쓰는 것과는 무게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는 님하고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이런 부탁은 가급적 다시 없었으면 해요. ^^ 특히;;;; 원작자에게 누구와 누구의 BL을 써다라고 하는 것은…… 그건 누가 봐도 좀 그렇긴 하죠. 제가 더더욱 쓰면 안되는 거고.
그건 그렇고, 생일 축하해요. 스무살 넘었으면 그냥 버럭 하고 화내고 말았을 텐데, 말했다시피 난 여자애들이 어렵거든요. ^^;;;;;; 자, 내가 일부러 각잡고 이야기 한 것, 님도 언젠가 글을 쓸 것이라고 했으니까 좀 더 각잡은 것도 있긴 있어요. 생일과 새해 맞아서, 이제 진짜 님의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ps) 외전 짧게 쓰니까 쉬울줄 알죠? 그새 개념 잊어버린 것들 몇가지 있어서 저녁 내내 옛날에 파일로 보관해둔 논문들 다시 꺼내 읽고서 쓴 거란 말입니다. 으어어어어어 T_T
ps2) 작중 시점은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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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생일인 모님의 리퀘를 받아(이런 일 다시는 없어요!)
월하의 동사무소 외전 : (본편을 안보신 분들은 미스터블루에서 보실 수 있어요)
합 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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