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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 그리고 옛날 생각

April 1st, 2009

북토피아가 부도 위기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통장을 열어보았다. 지난 겨울에도 황금새가 한 권도 안 나간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푼돈의 개념은 다르겠지만 비교적 소심한 내 통장을 기준으로 볼 때 사실은 그동안 황금새들이 나간 것이 아주 푼돈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권수가 많으니까 어느 성실한 분이 한번만 달려주셔도 말이다……), 북토피아에서 입금이 찍힌 지 오래되었다. 최종으로 찍혔던 2008년 11월의 입금분도 이미 그 몇달 전에 밀렸던 것이라 들었으니, 사실은 2008년 11월 이후의 출판사 수익을 고려할 때.

하고 생각하다가, 옛날 생각이 났다. 2003년이었나, 지금은 폐간된 리눅스매거진에 딱 14개월동안 원고를 줬는데, 그중 원고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세 달에 불과했다. 원고를 주게 된 계기는 전부터 알던 이 기자님이, 리누스 토발즈의 방한 때 뒤풀이 자리를 마련하면서 불러줘서; 그때 낚인 것이기는 했는데, 적금 드는 마음에, 나중에는 오기로, 열심히 쓰기는 썼다.

그리고 내 원고료 200만원과, 내 아는 사람의 정기구독료 등등을 장렬하게 떼어먹은 채, 리눅스매거진은 폐간되었다. 노동부에 찾아가 보았지만, 부도의 경우 먼저 회사 빚, 그 다음이 직원들 밀린 월급이라 외주원고는 맨 나중이라고. 내 원고료는 회사 빚이 아니고요? 하고 따져 물었지만, 200만원이면 엄청 큰 돈이었던 스물 네 살. 인생의 쓴맛은 그렇게도 왔다. 젠장. 그래, 그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차피 못 받은 것이 100만원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홧김에 책 한번 잘못 지른 셈, 아니면 남자로 치면 친구들이랑 술 한번 장하게 먹은 셈 치면 될 만큼이긴 하다. 같은 금액도, 인플레도 인플레거니와 스물 네 살이 느끼는 것과 서른 살이 느끼는 정도는 또 다르다. 그때는 리눅스매거진 사장이 죽일 놈이었고, 퇴사한 이 기자님 쫓아가서 술이나 얻어먹고 땡 했지만. 글쎄, 지금은 다들 어려운데 회사가 안 쓰러지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싶다. 몇푼 되지도 않을 내 원고료가 문제가 아니라, 북토피아에서 예전에 구입했던 이북들을 모처럼 다시 받아 열어보려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것에 다시 한번 급 좌절했다. 아, 젠장.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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