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은 중얼중얼
원래 지난 7월 2일에 김차장님과 김진희 작가님을 만났다. 그때 모 소설책을 받고 콘티로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 정확히는 대 마감용 구원투수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예정은 7월 12일까지 열흘동안 총 4화 분량, 96페이지의 콘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3화(72페이지)밖에 못 만들었어!!!!!!!!!!!!
리눅스매거진에 글 쓰던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에 게임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해도, 이렇게 마감에 못 맞춘 것은 거의 처음이다!!!! 물론 1화를 계속 빠꾸맞기는 했지만, 그래서 1화가 수요일에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아무리 직장에 다니고 어쩌고 해도 새벽까지 용 쓰다가 결국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쨌건 늦어져서 죄송해요를 외쳤는데 뜻밖에도 돌아온 대답은
“괜찮아, 무리하게 시킨 것 아니까. 지금 나 화 안내잖아.”
나 이거 웃어야 해, 울어야 해…… T_T (주 내내 콘티 짜고 자료 체크하느라 새벽 2, 3시에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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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대신 Dole의 사과 슬라이스를 우유와 함께 먹었다. 부르주아스러운 식생활이 아니라 유통기한 넘은 것을 봉지당 540원에 사왔다. 제가격에라면 부담스럽지만, 540원이면 사먹을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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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는 부천에 갈 생각이다. 테드 창. 동시대를 살고 있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말해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원래 구판을 갖고 있었지만, 마침 포인트가 차 있길래 새로 나온 판으로 다시 한 권 샀다. 예전에는 그런 감정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일단 살리에르 급이 아니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살리에르의 슬픔같은 것,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동경하는 천재들이 보여주는 것과 내 글은 겹치는 장르도 아니고. 주변에는 살리에르의 슬픔을 느낄만한 대상이 없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너무 멀리 있어서 동경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걸 뭐. 살리에르도 얀데레가 되는 대신 자기 일 잘 하면서 모짜르트의 팬질을 하는 쪽으로 갔으면 두배는 더 행복했을 거다. 그렇잖아?
천재들이 많은 천재의 시대라면, 즐거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이 즐겁지 않은 시대라기보다는 좀 더 즐거웠을 거라고.
그런 시대에, 내가 천재라면 더욱 즐거울지도 모르지. 지금은, 천재는 아니고 적당히, 그런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정도면 족할 것이고. 어쨌건 며칠 있으면 먼 발치에서라도, 포쓰가 다른 천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엄청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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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에는 현재 차단이 걸려있는 몇몇 판타지 작가 및 지망생들이 있다. 그중의 몇은 껄떡거렸고, 몇은 내가 글을 쓰면서 직업을 갖고있는 것을 두고 “지랄”을 했으며, 몇은 나에게 자기가 쓴 설정을 보여주려고 왜 내 글을 보지 않느냐고 하며 계속 파일을 보내려 했고, 몇은 내 설정을 보여달라고 지랄땡깡을 부렸다. (그리고 그중 한명은 저 행동을 모두 다 했다. 우와. 솔직히 놀랐다. 남의 글을 엿보려 하고 자기 글을 억지로 보여주는 사람이 작가가 될 수 있다니!) 나는 그들을 차단은 했고 삭제는 안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현재를 반영하는 메신저 대화명들을 때때로 즐겁게 관찰하고 있다.
나의 죄는 성실한 것 뿐이라는 누군가의 대화명을 읽으며 나는 눈을 비비다 말고 한참 웃었다. 술먹고 한참 야근하거나 글쓰는 사람 붙들고는 징징거리면서 세상이 나를 안 알아주네 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 듣고싶지 않거든. 나는, 아직 지망생일 때의 나는 작가들은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웃기시네. 그런 착각은 품을 필요도 없다. 내가 인복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존경하거나 동경할만한 사람은 어딜가나 드물고, 비범한 사람은 더욱 드물다. 아니 그 이전에,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세상 어디를 지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술을 처마시고 머리를 찧고 주먹을 휘둘러 벽을 쳐대다 숨이 가빠 바닥에 뒹굴어도, 그건 자기가 스스로 감당할 몫.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정신적으로 아파서 괴로워하는 부분이야, 나 역시 다른 분의 도움을 받고, 약을 먹기도 하지만. 적어도 글 때문에 괴로운 일은 자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글 뿐이랴, 사랑이건 무엇이건. 그래도 내게는, 까마득히 멀긴 해도 보일락 말락 한 목표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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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퇴근 후 별 일이 없어서, 일단 각 방송사 VOD(유료건 무료건)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목록을 체크하고, 간만에 다운로드 사이트에 들어가 VOD로 열려있지 않은 다큐들을 체크해서 다운 걸었다. 좀 미안하긴 한데,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대가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구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할 수 없지. 말했잖은가. 최신작은 DVD로 사서 보거나 하지 않으면 안 보지만, 작은숙녀 링이나 스타에이스 같은 구작(이면서 DVD도 안나오는 것들)은 다운받아 본다고. 자료가 많이 필요하니까 볼 수 있는 한은 보지만,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합법적으로 구해 보고 그렇지 않은 것을 다운받는다. 그게 원칙이다. 좀 미안하긴 한데, 그러면 일껏 예쁘게 만든 다큐들을 VOD로라도 서비스해 달라구.
다큐멘터리로 검색해서 나온 목록 중에서, 당장 할 작업에는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라도 방송사에서 찾아볼까 하는 것들은 따로 목록을 뽑아두었다. 그나저나 소녀혁명 우테나 다시 보고 싶은데, 그거 아직 한국에 판권 묶여 있나…… 차라리 한국에서 정식으로 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으면 구해서 보기라도 하지. 전에 묶였었던, 것들이 제일 애매하다. (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