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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Tagged ‘나인’

순정지에 대한 대화

April 12th, 2009

어제 W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해명와 비슷한 또래로, 그림을 그리시는 W님 말씀으로는, D사의 순정잡지는 20대 후반이 되어도 읽을 만 한데, S사의 순정잡지는 학원물하고 퓨전사극밖에 없어서 읽을 게 없다고. 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W님 : “그러니까 S사의 순정잡지는 어째서인지, 드라마화를 노린 것들만 자꾸 싣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거기서 나온 모 퓨전물 지금 드라마 촬영중이라면서요. 대체 D사는 왜 그런 것을 안 하는 거예요?”

해명 : “일단 D사의 순정지에 있는 목록을 좀 보시죠.”

여기까지 왔으니 가릴 것도 없지만 D사의 순정지….가 아니라 이슈에 실린 것을 보면
……일단 제일 잘 나가는 것(씨엘, 마리히엔)은 판타지물.
……상당히 재미있는 서문다미님 신작(제목이 길어 쓰기 귀찮음)은 요새 표현대로라면 뭐 근친BL의 향기를 풀풀 풍기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고 있는 녹턴의 경우, 아저씨가 자기가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의 딸(초딩)을 데려다가 키우면서 두근거리고 설레는 건데.

만화 자체로는 완성도가 높겠지만 ……여기 제정신으로 드라마 만들 수 있는 게 대체 어디 있슈미까!!!!!!!

W님 : “한눈에 반하다.”

해명 : “아, 그거 있군요.”

W님 : “하여간 이슈는 지금 봐도 볼 게 많은데, S사 것은 그렇질 않다는 게 문제죠.”

해명 : “아뇨, W님. S사가 정상이고 이슈가 문제인 겁니다.”

W님 : “예에?”

당연히 이 나이에 아이큐 점프 읽으려고 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소년챔프나 밍크나 파티도 마찬가지)

솔직히 말하면 밍크에 나오는 만화는 중학생만 되어도 읽기에 손발 오그라들지 않던가? 즉, 잡지에는 각각의 연령 타깃이 있는데,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는 나인과 화이트라는 걸출한(그러나 성인순정이라고 해도 아직 뭔가 레이디스 코믹이 뿌리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에로도 같은 것만 보기에는 지금 보기에야 작년인가 이슈에 실리던 순애보 2 시리즈만도 못하긴 했지만) 성인순정지들이 있었다. 나인의 경우는 특히, 실험적인 것도 많이 내보냈고. 이애림님이나 등등.

근데, 나인과 화이트가 큰 차이 두지 않고 함께 망했다. 무슨 현해탄에 몸을 던진 사의 찬미도 아니고. 그게 잡지라는 잡지가 줄줄이 망하던 시대의 일이다. (참고로 만화잡지 말고 컴퓨터 잡지도 대거 망하는 바람에 내가 멀쩡한 원고료를 떼이고 좌절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참고로 디오티마가 오래오래 연중된 것도 바로 그 시기의 일이었다. 젠장.

그리고 이슈 쪽은, 화이트의 독자들이 될 수 있었던 층까지 포함하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독자들과 함께 늙기로 한 것인지 만화가, 전보다 다소 어른 취향이 되어 버렸고. (그래서 서른이 되어도 아직 읽을 만화가 반은 된다는 거다……) 윙크는 원래의 타깃 그대로 10대 소녀들이 읽을 만한 만화를 싣고 있는 것이다.

해명 : “그래서 저는 정상적인 것은 S사 쪽이라고 생각해요.”

W님 : “하지만 그럼 우리가 읽을 게 없잖아요!”

어쩌겠는가. 훗, 읽고 싶은 데 읽을 게 없으면 그저 자가발전하는 수 밖에. 그건 그렇고, 그렇지 않아도 15세 이상이 읽을 만한 순정지가 빤한 이 시점에서 대상 연령이라도 좀 다르게 잡고 있으니 읽는 입장에서야 고맙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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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 , , , ,

세가지 사랑-정혜욱

August 15th, 2007

나인에 연재된 3부작이었음. 참고로 이 작가의 저 세 명이 나오는 단편은 저번에 허브에도 실렸다. 좀 더 이야기가 나와주기를 바랐는데. 데뷔작(당선작) 그림도 멋졌는데 말이다.

순정 만화가라면 “자기 눈”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작가는 오히려 데뷔떼 “자기 눈”에 가까운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까움. 다음 만화쪽 보다가 보니 있어서 유료결제하고 봤다.

참고로 인천은 만화가의 고장이기도 하다. 정혜욱 작가도 인천 출신으로 알고 있다. (여담이다)

> 2순위 (연서)

유부남과의 불륜을 이어가는 주연서. 그녀는 예전에 사랑했고 지금은 결혼하여 신혼인 강민규 대리와 사귀고 있다. 친구들조차도 왜 유부남을 사귀며 상처를 입는지 그녀를 걱정하지만, 그녀는 누구 한 사람에게 구속당하고 얽매이는 것이 싫을 뿐이다.

보석 선물만은 절대 받지 않는 연서. 민규는 연서가 보석 선물을 받지 않는 이유를 친구인 기연은 알 거라는 말에 질투한다. 기연은 누구에게 연서와의,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서로에게 2순위인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 연서는 기연에게 연인이 생겼어도 질투하는 대신, 미소짓는다. 그런 것이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을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그래서 그녀의 말은, 2순위의 자유를 사랑해. 이다.

> tell me the answer -가영

남자와 여자 사이에 우정이 존재하는가. 라는 명제에 대해, 지영은 단호하게 “섹스가 존재하므로 우정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영은 완전한 우정으로 10년동안 존재했던 친구 석환의 존재가 왜 사랑이 되거나, 아니면 거부해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의 독점욕, 소유욕, 가영은 그 모든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영에게 “내가 딴 남자랑 자는 꼴 보려고 10년이나 기다린 줄 아느냐!”고 소리를 지르고 간 석환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석환을 보고, 결혼식에 가겠다고 말하는 가영. 그러나 석환은 가영에게 “내 결혼식에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오는 것 반갑지 않아”하고 차갑게 말한다. 혼자 남은 가영은 흐느낀다.

독립선언 >> 자경

유능한 아나운서인 자경은, 자신이 가정과 일 모두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연인 상호에게 묻는다. 사랑의 완성이나 끝은 반드시 결혼이냐. 사랑의 완성이 그대로 사랑일 수는 없는 거냐고. 일과 자신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상호 앞에서, 그녀는 일을 선택하겠다며 돌아나온다.

상호는 가영과 연서에게도, 자경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경은 거부한다. 가영은 “우리 셋은 왜 다 이럴까. 모두 마녀같아.”하고 중얼거린다.

마지막으로 반지를 건네고 떠나는 상호. 그 반지의 의미를 묻자, 상호는 사랑이라고만 대답한다. 반지를 쥔 채 상호를 떠나보내고 자경은 혼자 눈물을 흘린다.

>>post it

매일 퇴근하면 남자를 바꾸어가며 만나면서도 일로도 완벽하게 성공하는 나팀장. 그녀는 후배들에게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의 제 1 조건은 남자를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란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는 포스트잇 같은 것.

그러나 이번에 만난 남자는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하여 의심스럽다. 그런 그를 포스트잇 이상으로 생각하게 된 나팀장은 점점 불안해지는데, 결국 그 포스트잇 남자를 사랑하게 되며 나팀장은 흔들리고, 꺼져버리라고 소리친다. 그 순간 사라지는 남자는, 또다시 다른 여자들 앞에 나타난다.

마지막 대목이 좋다. 포스트잇, 자국이나 끈적임 없이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가까운 문구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The game

이게 나인 공모전 은상 수상작이었다. 그때 금상작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취향이었다.

만년 우등생 현지수는 마지막 고교시절을 즐긴다며 폭주족들과 어울리고 백지 답안지를 내 버린다. 그래서 그녀의 라이벌인 윤성현은 3년 숙원을 이루고 전교 1등을 달성한다.

폭주족들과 놀던 지수는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치자마자 얌전하게 교복으로 갈아입고 우등생의 가면을 쓴다. 그것은 지수에게 관심이 있는 폭주족 두목 강호를 좋아하는 같은 학교 날라리가 경찰에 찔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호에게 또다른 날라리 여친이 등장하고, 지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올백으로 다시 전교 수석에 등극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녀에게 세상을 주는 남자가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갖는 것. 그런 그녀의 방황은 일종의 “일탈이라는 시뮬레이션”일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교무실을 나서며, 윤성현에게 “잠깐 쉬는 것도 괜찮아.”하고 한마디 날리고 돌아서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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