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낸 이유, 황금새를 e-book으로 낸 이유

February 22nd, 2010

며칠 전에 옛날 조아라에 황금새를 연재하던 시절의 독자와 ^^ 채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된 이야기중 하나는, 황금새가 이번에 다시 나오는 것이 종이책도 아닌 e-book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유감이었다.

소장가치 없는 이북 같은 것 말고 차라리 개인지를 내면 어떤가요, 라는 말을 들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일단 지난번 월하동 6권을 개인지 낸 것만 해도, 이건 적자도 이만저만한 적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예컨대, 전혜진씨가 한달 내내 야근을 풀로 채워서 한다면 얼마를 더 벌 수 있는가, 라든가.

아니면 글을 쓰니까,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이라든가. 아니면 교정교열같은 간헐적인 일거리가 들어오기도 하니까 기타등등을 생각할 경우, 의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월하동 6권은 적자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200권이 넘게 예약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돈 내고 산 사람은 100명 뿐이었다. 책은 이미 예약부수+손실고려분 만큼 찍어놓은 상태였다. 스스로 교정교열 보고, 그림이 늦게 들어와서 고민하고, 인쇄소 뛰어다니고. 고생한 비용 빼고 실제 인쇄비와 배송비, 사고로 돌아온 책들에 대한 비용만 쳐도 일단 손해였다. 차라리 예약을 받을 때 입금도 받았으면 그정도 적자는 안 났겠지. 독자에게 미안하지만, 택배로 보내려던 것을 일반 등기로 보냈음에도 손실은 적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인쇄비 대 손실액에 대한 실로 처절한 이야기 되겠다. 참고로 내 방은 책상 하나 침대 하나가 고작인 고시원에 주방만 딸린 듯한 원룸이라(세탁기는 공용이다) 그거 쌓아놓았다가 겨울에 캠프파이어 할 여건도 안 된다. 뭐, 막막했다.

자, 근데 그걸 끌고 매일 점심때마다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오고 하다 보니 허리가 삐끗했다. 허리에 바른 파스값과 병원비, 그리고 기회비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글쎄, 실제 손실액과 합치면 내 한달 월급을 한참 넘는다. 기회비용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딱히 야근 안 하고 매일 밤+주말 내내 글만 쓰면 라이트노벨 한권을 한달 안에 쓰고 퇴고할 수 있다. 쓰는 족족 글을 팔아치울 능력자는 아니지만, 그게 내가 밤마다 한 작업에 대한 기회비용 최대치라고 보면 어떤가? 실제 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내는 데 소요된 시간은 두달이 넘었다. 들어온 내지 일러스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포토샵으로 다시 작업하는 데만도 주말을 꼬박 바쳐야 했다. 주말에 그 짓 안 하고 토익 토플 시험감독이라도 뛰면 얼마 나올 것 같은가. 계산이 될까?

황금새를 개인지로 보고 싶다는 말은, 글 쓰는 입장에서는 그걸 그렇게 좋아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돈계산을 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다. 빽빽하게 우겨넣을 테니 권당 만원, 권당 이만원을 해도 구입해 줄 건가? 그것도 아니잖는가.

내가 미친 척 저지를 수는 있어도, 남이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개인지라는 것은.

대충 알고서도 월하동은 강행할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미 완결을 1권 앞둔 이야기였고, 어떻게든 작가로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했으니까. 이미 출판을 한 이야기이므로 예약이 200권 남짓밖에 안 나갔더라도 150권은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완전한 계산 미스였지만. 그래, 뭐. 그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내가 앞으로 낼 소설들도, 혹시 그렇게 중간에 잘리게 된다면 나는 그렇게 해결할 거다. 까짓거 한두달, 굶지 뭐 하고. 그건 내 의지고 제대로 된 완결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구입해준 독자들에 대한 예의니까.

하지만, 그분과 이야기하다가도 말했지만. 그런 것을 작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소장가치”를 논하기에는 정말 무리수가 심각한 일이니까.

예전에 황금새를 이북으로 내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조아라에 올라온 것과 내용이 다소 달라지는데다, 기존의 글을 출삭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돈이 그렇게 좋냐….는 류의 쪽지를 꽤 받았다. 그러니까 이른바, 공짜로 보던 것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 무렵 조아라에 올리던 글을, 연재를 멈추었다. 5부까지 연재 마무리는 했지만 그 이후는 올리지 않았다. 솔직히 말할까. 댁들도 배신감 느꼈다고 작가님이 그럴줄 몰랐어요 그러고 쪽지 보냈지만, 나 역시 정말 배신감 느꼈다. 라는 기분이었다.

그래, 중고딩이 많이 봤으니까 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중고딩이 무슨 돈이 있어요, 라는 말에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미리 공지를 했고, 읽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지웠다. 욕을 먹어도 그때 내게 필요한 일이었으므로.

그런들 뭐 하랴.

독자라면서 전자사전에 넣어 읽게 텍스트 파일을 요구하지 않나. 이북 낸다고 돈이나 밝힌다고 욕이나 디리 하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이북이 그렇게 엄청나게 돈 되는 물건도 아니다. 그랬으면 북토피아가 그 짝이 났겠냐. 그게, 돈이 그렇게 좋으냐는 말을 듣고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돈이나 되는 일이었으면.

그래도 나는 해야 했다.

웹연재는 백날 해봐야 경력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잖아. 10년 전에 웹에 싸지른 글이 당신 경력이면 좋겠냐!!!!!! 그렇게 치면 은영전 로이오벨로 쓴 것도 내 경력으로 치랴! 하지만 e-book은 달랐다.

그건 실물이 아니라도 정식 출판물이고, 도서관에 납본이 되는 것이고, ISBN이 나오는 일이었으니까.

내게는 ISBN이 필요했다. 내 젊은 시절에 그런 소설을 시작했고, 이것은 내 저작물이라고, 그것을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막말로 웹에서 불펌해다 P2P에 돌아도, 경찰에 신고했더니 책 판권을 복사해 오라고 하는데 내가 도리가 있냐. 물론 공개가 아니라 내가 저작한 즉시 저작권은 형성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찰조차도 웹연재물 따위의 저작권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았다. 그런데다 그 직전에 보았던 일, 송지나 사건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자기 글이건 경력이건 자기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나라는 그런 데까지 신경 써 줄 나라가 아니었으므로.

그런데다 그때 나는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의 첫 권을 내고 있었는데.

내 인생을, 20대 후반에 그냥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라이트노벨을 쓴 것이 데뷔작. 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글’이라 부를 내 작가 인생의 시작점이 된 소설은 그게 아니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그건 내 새끼요 내 글이라고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내 작가인생의 이력에 그녀석을 명확하게 박아넣고 싶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웹연재나 개인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출판사에 작가로서 이력을 넣을 때, 내가 어디어디 웹연재 했소 하고 이력서 넣을 수 있을 것 같은가? 글쎄, 내가 알기로는 그건 알바나 자원봉사 경력 같은 거다. “자기소개서에는 넣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력서에 넣기에는 참 거시기하고 뭣한, 비공식적 기록” 말이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흑역사일 수도 있고.

이것이 내가 e-book을 냈던 이유이다.

그리고 한번 e-book으로 나갔던 책을, 다시 웹에 오픈하는 것은 돈주고 사 본 독자에 대한 배신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 책은 이미 e-book으로 나갔고, 이번에 죽을 힘을 다해 거의 1부를 새로 썼지만 어쨌건 독자가 불만을 갖건 뭐가 되건 간에 e-book이 될 팔자다. 그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내 e-book을 사보지 않아도 된다. 나는 돈을 좋아하지만, 돈만을 보고 살아가지는 않았다. 특히 글쓰는 데 대해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돈을 위해 글을 쓰지 않기 위해, 나는 작가가 되기 이전에 글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수 있도록 공시를 보았다. 공시 준비하는 기간 중에도, 시험 전 1주일씩을 제외하면 밀리지 않고 주 5회 이상 소설 업로드 해 가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은 엄연히 존재한다. 내게는 e-book이 그랬다. 내 글에, 내 아이들에게 제대로 이름표를 붙여 주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소설 올리는 게시판에 웹연재를 100메가를 한들 그건 내 경력은 되지 않는다. 계약서, 혹은 ISBN, 도서관 납본. 혹은 어딘가 웹진이건 어디건 공식적인 매체를 탄 흔적과 그에 대한 증명할 수 있는 이력. 내 이력, 내 경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인 루트를 탄 것 말이다. 그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면. 글쎄, 어쨌건 나는 그 황금새라는 글을, 열이 나건 쓰러지건 매일매일 5페이지씩 써서 올리기를 2002년부터 계속해왔다. 그동안 게시판에서 편안히 즐겼으면, 그것도 나름 괜찮지 않았던가.

어쨌건 나는 지금, 한의원과 병원 양쪽에서 잠 줄이면 안된다고 했음에도 죽을 힘을 다해 잠 줄여 가면서 황금새 1부의 그 만연체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이야기 흐름도 개선하고, 거의 한권 단위로 출력해 놓고 빈 파일에 새로 쓰는 작업 중이다. 어차피 조아라 연재 시절에, 그리고 북토피아 때 읽을 사람 다 읽었을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글쎄, 집착이건 뭐건 부를 말은많은데, 그게 이번에도 종이책으로 못 내고 비루하게도  e-book으로 내는 내가, 읽을 사람을 위해 보이는 예의라고 해 두자.

그냥, 옛날 생각이 났더니 말이 길어졌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ps) 좀전에 자건님이 보여주신 글 http://ms0083.egloos.com/1013676 그래, 바로 제 말이 이거예요 T_T 가슴으로 울었다, 정말.

ps2) 그런 점에서 혈맥을 종이책으로 꾸준히 만들고 계신 타사우프님은 정말 능력자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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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 , ,

의형제 (뭔가 이상한) 감상문 : “내래 인민의 모에를 보여주갔어”

February 21st, 2010

어제도 죽어라 살아라 출근해서 일하고.

아무리 그래도 원래는 노는 토요일이니 평소보다 1시간 먼저 퇴근해서, 엄마랑 아웃백 가서 저녁먹고. (맥스무비에서 예매했더니 코코넛 어니언링 쿠폰이 따라와서, 포장해갈 생각으로 그것도 주문했는데 엄마는 그 거대한 양파링에 감동. 결국 몇입만 먹고 포장해서는 엄마 드렸지요.)

그리고는 엄마가 보고싶어 하시던 (저는 송강호의 팬, 엄마는 강동원의 팬입니다) “의형제”를 보러 갔습니다.

근데 이거 이미지 찾으러 들어갔더니 공홈 주소가 http://www.song-gang.co.kr/ 이네요. 대체 이것은….. 송강호 강 강동원 수. 라는 뜻입니까? 나는 그거 아무리 봐도 반대로 봤는데?! 농담이고. 애드립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은근 동인녀 의식한 대사나 상황이 좀 있어서 참 뭐랄까, 노렸구나 싶은 것도 있고. “나 송지원이 동거남이야!” // “도, 동거남?!” 하는 목사님과의 장면이라든가.

그건 그렇고.

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내래 인민의 모에를 보여주갔어” 였습니다. 아니 저는 강동원이 대사치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데다 눈빛이 좀 멍해서 안좋아했는데 적어도 기럭지만 있고 연기는 발연기….. 는 많이 고쳐졌더군요. 오, 간지만 잡는게 아니라 표정연기가 되는구나. 근데

송강호의 반밖에 안될듯한 가늘가늘한 자태를 계속 길게, 혹은 얼굴 클로즈업(다른 사람들에 비해 2/3) 등등을 하면서 잊을 만 하면 “저는 북한 공작원임” 하고 있으니 이게 인민의 모에가 아니면 뭐냐!!!!!

솔직히 말해서 한때 이글루스와 디씨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 장군님 축지법;;;;;; 소인의 본업상 여기다 유튜브 플레이어를 embed하기는 참으로 뭣하지만 하여간 유튜브에서 저 두 단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 말입니다.

적절한 링크로 그걸 트랜스포머에 합성한 개그 패러디 링크를. “메가트론” 장군님을 주인공으로 만든 패러디물이 있더군요. 하여간. 훗.

http://www.youtube.com/watch?v=_YbIu7yjzHk

아니 위 뮤직비디오 패러디는 차라리 낫지, 원본은 정말 싼티가 좔좔 흐르는데 그런걸 유튜브에 올려놓았단 말입니다. 참나. 윗동네 애들 돈없구나, 막말로 위에서 만들라니까 만들었는데 돈도 없고 그 가격엔 외주 맡을 회사도 없어서 그냥 공무원들이 직접 카메라 들고 뛰어서 잘라다 붙인 것 같은 포스.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노래방 배경으로도 안 쓰일 풍경사진 몇장 이어다 붙여놓고…… 윗동네 애들은 말이죠. 음악이야 뭐 우린 가사가 보이니 기가 막히지만 음악만 따지면 뭐 대충 외국애들한테는 혁명가처럼 들릴 수도 있기는 있겠지만 뮤직비디오 꼴이 그게 뭐냐 이거죠. 얘네들은 당장 이런 쓸데없는 것을 집어치우고 강동원급 미남을 풀어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게 낫습니다. -_-+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랄까. 저 뮤직비디오가 문자 그대로 개그였다면(오죽하면 디씨 합성용이 되었겠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인민의 모에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는 느낌…… 이 아니잖아.하여간 북한 애들은 엉뚱하게 자기네 선전하려다가 유튜브에 댓글 이만큼 받고 아랫동네에서 합성 필수요소 되지 말고 좀 모에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훗.

대본 중간중간 좀 허하기도 하고, 마지막이 살짝 뜬금없기도 했는데….. 오냐, 그러니까 가족을 되찾은데다 동거남까지 데리고 영국으로 뜨는 거냐!!!! 라는 느낌이 좀 들긴 했는데, 어쨌건 해피엔딩. 송강호님은 정말로 명품이심. 으아으아으아……. 강동원이 모에를 맡았다면 송강호는 뭐랄까, 살아있는 캐릭터의 느낌이랄까. 하여간 좋았어요. 송강호님 만세 삼창.

그건 그렇고 그 아파트 사건에서 강동원이 그 나이프 떨어뜨렸던 것 아닌가….. 쩝.

엄마는 “송강호 지방 쓰는 것 달필이데?” 하고 뜻밖의 장면에서 감상을. 음, 저는 폰트가 인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누가 글씨 잘 쓰는 것에는 뭐 중얼중얼….(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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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읽고보고듣고

3월부터 시작할 일 : 아마도 금년중 라이트노벨 하나 할듯….

February 18th, 2010

fiber1.jpg

우리들의 정의는 Justice Definition이다!

未소년 전사 하이바맨, 3월부터 일단 만화->소설화 작업 할 겁니다.
콘티는 쭉 나와 있으니까, 쓰는 데 한달, 고치는 데 한달. 두달에 한권씩 쓸 수 있겠네요.

http://comic.daum.net/title/detail?menuid=daiwon&titleno=19912

여기서 문제라면, 출간 텀이 그걸 못 따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분들이 들으시면 끌려가서 어디 야산에 파묻힐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사실일걸요. 콘티가 나와 있는 글은 확실히 빨리 나오니까요.)

뭐, 원안은 소설이었는데->가져갔더니 그거 만화로 만들지->하셔서 만화화 했다가 5화만에 강판 이었으니까
소설로 돌아가는 것은 나름 이야기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랄까.

제목도, 약간 수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저작권이 대원씨아이에 있다 보니까, 강판당했어도 웹에는 여전히 매달려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설화 하겠다고 먼저 20일에 걸쳐 메일 3통 전화 2통 드렸고, 설 전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제 계약서 쓸 때, 2차 저작물에 대한 처리에 대해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식으로 협의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으흑, 전 담당님이라도 계시면 좀 의논하기 좋았을 텐데. T_T 슬프다.

그건 그렇고, 만화를 라이트노벨로 다시 만들려는 것이다 보니…… 일러스트가 들어가잖아요.
이야기를 만들면서 만화 1화 2화 작화 나온 것을 보고 애들 성격을 수정한 부분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같이 일했던 김진희님과 작업하고 싶었는데, 김진희님도 좋다고 해 주셔서 아마 표지 일러도 그분이 해주실듯.
사실은 같이 작업한다. 는 사실 자체보다도, 5화에서 끝났지만 김진희님도 저 이야기를 나름 좋아하셨나보다 싶어서 더 좋네요.
그것도 그렇고, 사내새끼들만 드글드글한데….. 애들이 무슨 북두신권 계승자들도 아니고 손발목 가늘고 배만 나온 비리비리한 공돌이들인데, 남자분이 일러스트를 하시면 예쁘게 나올 리가. (훗)

때가 좋아, 지금은 온갖 스마트폰이 튀어나오는 문자 그대로 난세.
공돌이물의 배경으로는 이런 난세가 적절하죠. 일단 저도 공부를 좀 깊이 해야겠고. 스마트폰도 하나 지르고..(음?)
하여간 3월부터 작업 들어갈 거고, 책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이 작업물은, 창업하시자마자 디씨인사이드에서 조#병@놀자 님의 엔픽문고_사장의_위엄.jpg같은 글이 올라온 바로 그 대인배 회사 엔픽에서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먼산)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그러고 보니 크로이츠 님 글에 판타스틱 쪽에서 라이트노벨 특집기사가 나간다는데….. 저도 얼마 전 판타스틱에서 간단한 설문을 받아서 작성해 보내긴 했는데 아마 “이것도 대답이냐! 써먹을 수가 없어!!!” 같은 반응이 나올 듯 합니다. (훗) 사실은 그 설문에 대한 다른 분들의 답이 더 궁금했어요. 데뷔 계기로 “상금을 노리고 이슈노벨 공모전에 투고” 라고 적었는데, 사실은 거기 더 적고 싶었던 말은 “그 달에 월급은 적고 수당붙은 게 뭐 갑자기 공제된게 많아서 그냥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였고 코트는 낡았는데 하필이면 찢어진데다 때맞추어 방학이라고 고시원 사장이 고시원비만 받아먹고 보일러를 안 켜주는 바람에 타지에서 얼어죽을뻔 해서 상금 받아서 코트랑 난로 사려고 그랬다!!!!! 떫냐!!!! 흥!! 예술도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하고서 하는 것임!!!!!! 그때 정말 펀드 안 깼으면 얼어죽었을 거라구 T_T!!!!!!!! 으허허헉 내 펀드, 그나마 그때  손해보진 않았으니 망정이지 T_T” 였음. 훗. 대략 대답의 수준이 이러하니, 아마 해명의 대답은 안 실릴 겁니다. 아하하하. 다른 분들의 계기가 진짜 궁금하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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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중부지법에 돈받으러 갔다왔어요

February 12th, 2010

월초에 서울 중앙지법에서  우편물이 왔다. 사람 두들겨 팬 일도 없고 키배 뜬 일도 없는데 무슨 일일까 생각했는데, 뜯어보니 제7파산부에서 보낸 우편물이었다.

북토피아가 회생한다는 거다. 그런고로 나는 채권자가 된다. 그걸 알고 나는 기쁨의 환성을 지른 것이, 받을 돈이 한 100만원 가량 있는데다, 이런 일 아니면 내가 언제 법원 가서 돈 받아보겠어 싶었다. 기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다음 주는 그대로 야근 크리크리다. 생각 끝에, 오늘같은 날은 연휴 전날이니 일도 많지 않을 것이라, 연가를 냈다. 말단녀석이 연휴 전날 연가라니 이건 뭐 머리 위에서 1랭 썬더가 터져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었지만, “법원 좀 가려고요.” 했더니 다들 오케이 해주셨다.

“근데 법원에는 왜?”

“받을 돈이 있어서요.”

“헉 -_-;;;”

아침부터 법원에 갔더니, 통지서 받은 사람 전원이 신고할 필요는 없고, 채권 목록에서 보고 이 금액에 납득할 수 없는 사람만 신고하면 된다고 하셨다.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한산해 보여서 뭘 물어보기도 덜 미안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채권 목록에서 내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담당 주사님이 진짜 크레이스지그 뺨치게 두꺼운 채권목록 세뭉치를 꺼내주셨다.

“그냥 출판사에 물어보는 게 빠를 텐데.”

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래뵈도 이런 문서들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대충은 안다. 1,2,3권을 대충 넘겨서 어떤 식으로 소트가 되었나 훑어보았다. 역시, 가나다순이 아니라 채권 금액 순이다. 근데 놀라운게,

“기, 김X한?”

“어라라라라라;;;;; 아니 이 사람은?”

“으헥?”

그 대충 넘겨 본 채권 페이지마다 적힌 이름이…… 이름 들어본 웬만한 판소 작가님, 웬만한 무협 작가님, 웬만한 인터넷 소설 작가님들 이름은 다 본것 같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채권자들 돈준다고 여기 목록에 나온 작가들을 몽땅 모아다가 그 위에 수류탄 하나만 까도 한국의 장르계 절반 이상은 작살낼 수 있….. 아니, 잠깐. 내 이름도 들어 있는 목록을 보며 그런 데스노트 삶아먹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건 그렇고.

3권의 맨 앞을 보았지만 10만원대. 2권에 있을 것 같긴 했지만 두껍다. 2권 앞을 보았지만 인덱스가 없어서 1권 앞을 보았다. 역시나, 공문서에 인덱스가 없을 리가 없잖아. 물론 그 인덱스도 금액순이긴 했지만, 세권을 날로 넘기는 것 보다는 한 페이지에 20여명씩 이름과 금액이 정리된 목록을 보는 것이 편했다. 적당히 내가 아는 선으로, 100만원은 넘고 200만원은 안 되는 사이를 뒤졌다. 5분이 지나지 않아 내 이름이 나왔다.대충, 전체에서 중간보다는 앞이었다.

“아싸아!!!!!!!!”

자, 이런 말을, 열심히 주사님들이 일하시는(다행히도 점심시간) 사무실에서 외치면 혼난다.

왜 아싸였느냐 하면, 내가 애초에 인천지법에 가서 북토피아에 독촉장 보냈던 작년 여름에 썼던 100만원 추정. 이 아니라.

170만원 대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참고로 목록에서 나보다 불과 서너 페이지 앞에, P모 출판사의 이름이 떡 박혀 있었다. 우와, 나 지금 P 출판사와 (빚 받을 것….. 아니, 매출액에서) 어깨를 나란히한 거야? 멋지다. 어쩐지 뿌듯해서, 이것만으로도 받을 돈은 다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생각보다 이북이 잘팔렸구나 싶었다. 하긴, 중간중간 월 10만원 이상 입금되었던 달도 있으니까.

“요구한 금액보다 받을 돈이 더 많으면 채권신고 따로 안 해도 됩니다.”

“그럼 그냥 집에 가서 기다리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되는 거예요?”

“예.”

“제거 채권요,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데 폰으로 찍어가면 안되나요?”

“……법원문서는 그렇게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절대 안 됩니다.”

“예 ^^;;”

“설마 벌써 찍은 것은 아니죠?”

“……그럴리가요.”

그래서;;; 잘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

그리고 미소년전사 하이바맨이 5화까지만 되고 더이상 못나왔었는데요. (아마 이건 내 블로그 오시는 분들도 아무도 기억 못하실거야 으흑;;;;;)

모처에서 소설화 해보자고 하셨고, 대원에서도 오케이 해주셔서. (3번의 읍소 메일과 몇차례의 전화통화 끝에 오늘 드디어 오케이) 소설화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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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 , ,

그대는_시대의_눈물을_본다.txt

February 5th, 2010

김혜린님의 만화를 보다 보면 흔히 시인, 혹은 작가, 기자 등의 팔자를 타고 난 인물들이 나온다. 현대물에서 작가의 페르소나와 같은 서지한이 그렇고, 북해의 별의 안젤로데니 파렌버그, 아라크노아의 블라디미르, 비천무의 월강의 리, 불의 검에 나오는 붉은 꽃 바리가 그러하며, 테르미도르에서는 유제니의 친구인 시인 세자르는 물론이고, 쥘르 역시 혁명의 시대를 펜으로 싸우며 살아간다. 서지한 정도만 해도 군사정권 시대에 입에 풀칠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죽지는 않지만, 안젤로는 젊어서 죽고, 데니는 청춘 홀아비가 되며, 블라디미르도 죽었고, 바리는 몸팔아+밀정이야+결핵걸렸어+그리고 죽고, 월강의 리는…… 지금 비천무가 본가에 있어서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아마 5권쯤에서 죽었던 것 같은데. 세자르는 단두대에서 죽고…… 그나마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것 보면 쥘르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여튼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김혜린님 만화에 나오는 음유시인, 시인, 작가, 기자, 하여간 글쟁이들의 팔자는 사납다.

대략 이것은, 그들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자유주의자이자, 시대상에 항거하는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며, 그런 그들의 자유에 대한 신념은 그들을 그들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상관없이 민중을 위해, 조국을 위해 노래하고 시를 쓰고 끝내 정치적인 문제, 혹은 폭력에 휘말려 비극을 맞게 하며…… 여튼 간에 작가의 운명이 그 조국/시대의 운명과 분리될 수 없다는 말을 생각하게 한다. 이것은 이들이 작가의 시선을 대변하며, 그 작품의 주제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필연적 비극으로, 이들의 사나운 팔자는 이들이 주인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화자의 역할을 맡는 동시에 거의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어지는 것인데.

여튼 나는, 글을 못 쓰면 못 썼지 김혜린님 만화 속의 글쟁이는 되고 싶지 않다는 농담도 했지만. (아니, 진담이다.) 설마 살다살다 정말로 작가의 운명이 그 조국의 운명과 분리될 수 없다…..는 말에 부합하는 경우를 현재진행형으로 목격하게 될 줄은, 그리고 그런 경우를 보며 아침부터 뿜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

그것도 유신시대 학생운동과 함께 하던 민중문학(민중시, 민중가요, 소설)도 아니고, 무려 장르문학계에서 말이다.

http://tale.egloos.com/5191749

그렇다.

뭐 이쯤 되면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같은 말이 나와도 할 말 없는 거다. 군대에 끌려간 작가나, 덕분에 연중된 소설을 놓고 피눈물을 흘리는 독자나, 어느 쪽이건 말이다.

덧붙여 윗글의 다섯 분 중 네 분이 시드 쪽인데, 라이트노벨 작가들의 연령대가 생각보다 어린 것에 놀랐다. :-) 지금 군대에 가 있으면, 내 막내동생보다 어린것이야?! (헉스)

ps) 그러고 보니 북해의 별의 유리핀 멤피스가…… 은퇴하고 바닷가 마을에서 평범한 노동자가 되어 살아가면서 짬짬이 “글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니타 에델이 걱정된다. 다리도 못쓰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유리핀 차례가 되는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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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생활의 흔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