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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ly, 2009

순진한 새색시라는 환상에서 깨어나라구!!!! 젠장.

July 31st, 2009

요즘 내 피에는 한없이 부족한 로맨스도를 높이기 위해 수행이라 생각하고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제 읽은 책에 대해 한마디 하고싶어졌다. (아니, 그 전에 읽었던 것이 조금이라도 더 나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딴건 모르겠는데.

조선은 결혼한 여자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그 강박관념이 나름대로 학문화된(?) 나라였다. 언제언제 잠자리를 해야 아들을 낳을 수 있고 하는 규칙까지 나와 있었으며, 결혼하기 전의 새색시는 나이가 어려도 그걸 다 술술 외울 수 있어야 했다. 설령 그 변신합체(;;;) 과정에 대해서야 모를 수 있다고 해도, 4년동안 외지에 나가있던 남편에게 “임신했어요!”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거다. 게다가 여주는 특히, “그 남자의 아들을 낳기 위해” 시집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처지가 아니었나.

그쯤 되면, 게다가 공주 신분으로 시집을 온 셈이면, 그런 분야에 능통한 상궁이나 유모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지사. 옆에 따라온 것이 그런 분야에 능한 유모도 아니고 젊은 또래의 시비 한 명인 것이 말이 되냐, 아무리 외국이라도. 하아…… 세세한 세부갈등까지는 뭐 그렇다고 쳐도, 메인 갈등을 일으키는 동인 자체가 조선이라는 나라,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결혼해야 하는 어린 아가씨. 라는 처지에는 맞지 않아서 많이 유감스러웠다.

아니, 적어도 옆에 남자가 있어야 하고 “합궁”이라는 것을 해야만 아이가 생긴다는 것 정도는 배우고 시집간단 말이다!!! 아아, 젠장. 그 소설 최고의 기적은, 남편이 자기가 한 번 건드리지도 않았던 부인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집사를 시켜 부인을 목졸라죽인 뒤 병으로 죽었다고 삽질하지 않고, 일단 곱게 돌아와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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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

July 31st, 2009

살아움직여서 뛰어나갈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이고 납득이 갈 만한 개성을 부여하되

그 개성을, 적어도 내가 원하는 동안에는 통제할 수 있어야 함.

개성이 약해야 한다는 뜻이 아님. 캐릭터는 그 나름의 확고한 자아, 각 캐릭터당 한 사람의 자아에 해당하는 분량의 농축된 자아를 가져야 하지만, 작가는 그 작품의 신으로서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제대로 예측하고, 그에 맞는 자극과 반응을 주어야 함.

…….내가 이러니 모에한 캐릭터의 공식을 따라가질 못하지. 현실적이고 납득이 갈만한 개성. 부분에서 이미 그 업계에서 먹힌다는 모에 캐릭터들의 패턴이라는 게 내가 쓰기 이전에 손등에 두드러기가 날 지경이니.

어떤 의미에서, 나는 평생 이대로 나혼자 자뻑할 글만 쓰다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따르고 피드백하지 못하는 작가의 99%는 자뻑만 하다 끝나는 것이고, 1%는 그야말로 시장을 깨고 자신의 룰을 새로 적용하겠지.

근데 공식대로 돌아가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어서, 결국은 조역으로는 나름 재미있게 잘 굴려도 주역으로는 써먹질 못하겠고. (내가 쓰다가 졸아;;;; 젠장)

너무 현실적이도록 개성을 부여한 캐릭터는, 그런놈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싸우다 내가 진이 빠진다. 내버려두면 황금새 5부의 시라노같이 되어버리고;;;;; 아 그새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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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은 중얼중얼

July 30th, 2009

1. 우표취미주간. 우체국에 가서 직접 사고 싶지만…… 그러고 보니 우체국 예치금이 간당간당합니다. 지금이라도 좀 넉넉히 넣어놓아야겠네요.

2. 미샤 님이 보내주신 코믹마스터 J를 보고 있다 보면, 웹하드가 없는 세상이 얼마나 암담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고작 웹하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눈 내리는 날 인쇄소에 원고를 들고 가다가 쓰러져 원고가 젖는 바람에 500만엔을 내고 J를 불러야 하다니.

3. 어쨌건 코믹마스터 J를 읽으며 열혈과 근성을 충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군요. 호에로펜도 전권 구하고 싶긴 한데 지금은 방에 공간이 될지….. 내년쯤 전세를 얻은 뒤에라도.

4. 그동안 mnet에서 구입한 free DRM 곡이 400곡 넘었고, 예전에 멜론같은 데서 DRM으로 구입한 것까지 하면 한 천곡 되겠군요. 대략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신곡을 들을 수 있고, 추억의 곡들도 찾아서 들을 수 있긴 하지만 일애니송이 없는 것이 좀 유감입니다.

5. 명상으로 마음을 가라앉혀보고자, 걸음 하나하나에 왼발 오른발, 혹은 들이쉬고 내쉬고를 하면서 걷는 연습을해 보았습니다. 출근길, 집에서 직장까지 왼발 오른발을 잘 중얼거리면서 가다가 교문 앞에서 깨달았습니다.

나 지금 왼발 할 때 오른발 하고 오른발 할 때 왼발 하고 있어!!!!!

6. 안 쓰시는 염주, 선물받았는데 종교가 불교랑 좀 거리가 멀어서 처박아두신 염주 있으면 싸게 구합니다. 그냥 가까운 절에서 5천원 주고 하나 사도 되긴 한데, 경건하게 종교적 목적으로 쓰려는 것도 아니고 해서요. 혹시 주변에 남는 것 있고 직거래 가능하면 그쪽이 나을 수도 있어서요.

7. 바빠서 자기 글을 쓸 엄두가 안 나니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오네요. 그런 것은 모두 포스트잇이나 인덱스 카드에 정리해두고 있긴 있는데. 아놔, 지금 일좀 빨리 끝나고 제 글 쓰고 싶어요. 손이 근질근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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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알게 된 아름다움

July 28th, 2009

어, 그러니까 저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너덜너덜한 탱크주의;; 라고 부르던 거의 넝마에 가까운 녹음기를 갖고 다녔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다들 소니나 파나소닉의 워크맨, 개중에는 CDP까지 들고 다니던 급우들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물건이었고, 걸핏하면 제 듣기평가 테이프나 노이즈 테이프를 씹어먹어서(그래서 노이즈 4집은 원본은 집에 두고 복사해서 들었습니다) 끊어뜨리던. 대우가 만든 사상 최악의 물건이었죠. 차라리 부서지기라도 했으면 부모님께 떼를 써서라도 새것을 받아낼 명분이 있었겠지. 그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정말 새것이 갖고싶긴 했지만 뭐. 자정까지 강제 자율학습 시키고 주말에도 나와서 자습시키는 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뛸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었죠. 오죽하면 대학 가서 알바해서 처음으로 산 것이 책도 아니고 녹음기였겠어요. 그래도 뭐, 그때 산 것도  LG 마이마이 중에서도 가장 싼 녀석이긴 했지만.

하여간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리고 제가 LG 마이마이를 제 힘으로 산 다음에야 저희집에 놀러오신 외삼촌이 동생들 몫으로 워크맨을 한대씩 사주시면서 “어, 혜진이 너는 워크맨 있잖아.” 하시고는 십원 한장 안 주고 가셨다는 절라 비극적인 이야기는 둘째치고. 캬앍)

저는 요즘 mnet에서 정액권을 끊어서 매달 몇 곡씩 다운받아서 듣고 있는데, 그걸 mp3에 바로 넣어서 듣곤 했어요. 근데 오늘 작업을 하려고, 컴에다가 최근에 다운받은 것을 담아놓고 헤드셋을 끼고 일을 하는데.

첫곡이 Voices that care 였습니다.

어라라…..?

예, 솔직히 말하죠. 저는 고등학교 때 노이즈와 Ace of Base, 서태지 말고는 테이프를 못 샀어요. 그렇다고 그때가 뭐, 아주 옛날처럼 음반가게에서 복사해주던 시대도 아니고. 최신가요는 길보드를 사서 들었고, 팝송은 매일 아침 굿모닝 팝스에서 녹음해서 들었어요. 하여간 Voices that care는 그때 자주 나왔던 노래인데.

…….이거 합창이 상당히 멋있었잖아!!!!!!!!!

그러니까 말이죠. 그때 오성식씨가 무슨 생각인지 꽤나 자주 틀어주던 곡중 하나였던 이 곡이 어떤 곡이었는지를 15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는 겁니다. 15년 지난 뒤에야.

……자식을 낳으면 뭐, 고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들을 만한 오디오를 살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뭐 컴퓨터에 사운드 카드를 좀 죽이는걸 달거나.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해도, 아마 그런 식으로 들은 것으로는 미처 깨닫지도 못한 채 귀가 예민한 시간을 다 날려먹은 곡이 한두 곡이겠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제가 자식을 낳으면 예민한 시기에 아름다운 것들을 잔뜩 들어둘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고 싶네요. 지금 저는, 말 나온 김에 그동안 엠넷에서 질렀던 곡들을 싹 PC로 다운받고, 동시에 팝송 대신 갖고있는 브란덴부르크 CD를 돌려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거죠, 기본사양 PC에 만이천원짜리 헤드셋으로도,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는 겁니다. 저 지금, 그동안 속아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고 있다고요. 이어폰으로는 또 한계가 있고, 집에서는 음악 틀어놓는 것 싫어하다 보니 저는 헤이 주드가 저런 곡이었는 줄도 15년동안 몰랐단 말이에요! 제대로 돈을 주고 산 음원을 기본만 겨우 채운 컴퓨터로 듣는 것 뿐인데.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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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를 훑다가…..

July 26th, 2009

http://media.daum.net/entertain/cluster_list.html?newsid=20090726113117614&clusterid=48312&clusternewsid=20090726163806456&p=joynews24

정말 진지하게 묻는 건데, 리믹스 곡만 잔뜩 들어 있어도 사는 CD 가 있는데다, 싱글로 접한 곡만 빼곡히 들어 있어도 본 CD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 마왕이 크롬이란 이름을 달고 냈던 CD에는 좋아하던 곡의 리믹스 버전밖에 없는데 샀어. 그럼 그거 내가 미친건가요?

솔직히 이건 전날 자기네 음원 공개한다는 후배 가수들의 선언이 있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쪼잔한 이미지가 박혔다 그정도면 모르겠는데,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곡을 쓰면서 그 곡에 대한 계약을 어떻게 명시했는지가 나와 봐야 하긴 하는데, 어쨌건 곡에 대한 저작권 자체가 윤종신에게 있다면 저런 식의 대응도 옳진 않다고 본다. 왜? 흔들렸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저런 요구를 할만한 팬들이냐? 요즘도 아직도 음원 사이트가 아니라 복사해서 MP3에 넣는 것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들이 하는 소리에 일일히 반응하는 것 자체가, 자기 곡에 대한 자긍이 없는 듯 보이는 이유는?

……나는 리믹스도 그 나름대로의 변화와 편곡을 거친 독립된 곡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나에게 쓰는 편지”는 20년전 버전은 좀 더 힘이 넘쳤고, crom에서 편곡한 테크노 버전은 뭐랄까, 좀 더 삶에 지친 느낌이 든다. 두 곡은 같되 다르다. 이란성 쌍둥이다. 자기 음반을 사주는 팬들이 많고,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 문화가 넘쳐난다고 하더라도, 팬들이 저러는 것은 폭력이다. 당신의 카레가 맛있는데 닭고기가 들어간 버전도 공짜로 내놓으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 폭력에 무릎꿇는 예술가를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고.

무엇보다도 멍청한 팬들이 문제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90726171513865&p=mk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만 나름, 88만원 세대가 탈 수 있는 나쁘지 않은 테크트리중 하나가 공무원이라는데. 어째 여기 선생님들도 은퇴 후에 박스를 주울 걱정을 늘 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는지? 지난번 언젠가의 술자리에서는 두 선생님이 “##아파트 까지는 내 구역이고, 너는 그 옆단지까지 주워라” 하시며 영역을 나누고 계시는 훈훈한(?) 모습도 보았다. 획기적인 뭔가가 있는 게 아니라면, 공무원이라고 해도 고단하지 않을 것은 없다. (그리고 연금 이야기 많이 하는데, 국민연금보다 많이 내고 있다. 퇴직금 포함된 것이고. 현재 나는 노후 문제에 있어서 정부를 믿지 않는 게 좋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하도 듣다 보니, 차라리 퇴직금으로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한다.)

71세에는 우아하게 책이나 읽고, 세이영감;; 이랑 손잡고 놀러나 다니면서 지내고 싶다구. 이거 원, 그 전에 대작가가 되어서 인세로 먹고사는 경지가 될 수 있으면 완벽한데 말이다. 글로 먹고 사는 것도, 저축으로 우아한 노년을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대략 어느 쪽이건 결론은 일본을 침략한다. 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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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