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새색시라는 환상에서 깨어나라구!!!! 젠장.
요즘 내 피에는 한없이 부족한 로맨스도를 높이기 위해 수행이라 생각하고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제 읽은 책에 대해 한마디 하고싶어졌다. (아니, 그 전에 읽었던 것이 조금이라도 더 나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딴건 모르겠는데.
조선은 결혼한 여자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그 강박관념이 나름대로 학문화된(?) 나라였다. 언제언제 잠자리를 해야 아들을 낳을 수 있고 하는 규칙까지 나와 있었으며, 결혼하기 전의 새색시는 나이가 어려도 그걸 다 술술 외울 수 있어야 했다. 설령 그 변신합체(;;;) 과정에 대해서야 모를 수 있다고 해도, 4년동안 외지에 나가있던 남편에게 “임신했어요!”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거다. 게다가 여주는 특히, “그 남자의 아들을 낳기 위해” 시집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처지가 아니었나.
그쯤 되면, 게다가 공주 신분으로 시집을 온 셈이면, 그런 분야에 능통한 상궁이나 유모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지사. 옆에 따라온 것이 그런 분야에 능한 유모도 아니고 젊은 또래의 시비 한 명인 것이 말이 되냐, 아무리 외국이라도. 하아…… 세세한 세부갈등까지는 뭐 그렇다고 쳐도, 메인 갈등을 일으키는 동인 자체가 조선이라는 나라,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결혼해야 하는 어린 아가씨. 라는 처지에는 맞지 않아서 많이 유감스러웠다.
아니, 적어도 옆에 남자가 있어야 하고 “합궁”이라는 것을 해야만 아이가 생긴다는 것 정도는 배우고 시집간단 말이다!!! 아아, 젠장. 그 소설 최고의 기적은, 남편이 자기가 한 번 건드리지도 않았던 부인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집사를 시켜 부인을 목졸라죽인 뒤 병으로 죽었다고 삽질하지 않고, 일단 곱게 돌아와준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