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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I was here’ Category

썸씽 스페셜 + 하이바맨 + 월하동 외전… 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September 2nd, 2010

월요일에 출판사 다녀왔습니다.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선보일 새로운 썸씽 스페샬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건으로 같이 일하게 될 만화가님과도 인사하고 왔어요. 누군지는 아직 비밀. 근데 엄청 의욕있고 재미있고 같이 이야기하면 즐거운 분.

그 썸씽 스페샬한 무엇은 이런 거랍니다. (아, 퇴짜맞은 부분이에요.)

보시다시피 존잘앓이;;;에 빠진 문학 덕후 개그물입니다.

…….농담이에요, 농담. 퇴짜맞은 콘티라니까요. ㅎㅎㅎ

여튼 콘티도 짭니다. ^^ 하이바맨 때는 글콘티만 만들었는데, “누나팬 닷컴”을 하면서 콘티 그리는 쪽이 좀 발전을 해서, 이번에는 그림콘티까지 만들어요. 바쿠만을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 콘티를 바탕으로 다시 그림쪽 맡으신 만화가님이 다시 세부콘티를 파서 오케이 받고 작화 들어갑니다.

그림도 무지 미려하고, 컬러링도 예쁘고, 저는 무지무지 마음에 드는데. 그림작가님도 저랑 같이 일하는 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기대됩니다.

제게는 언제 돌아보아도 아픈 손가락 같은 “공대전설 하이바맨”은 웹진 판타스틱 구석에 습작게시판을 하나 얻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http://cafe.naver.com/nfantastique/1808

전체공개로 올렸으니 그냥 로그인 안하고 보셔도 되고요.
아무래도 그렇게 시끄러웠던 글이니까, 작가게시판 같은 것을 얻고 싶어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튼 꾸준히 올리고 피드백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으로 족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e-book이나,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처럼 아이폰 앱북 등으로 낼 수도 있겠죠.

자, 콘티도 한 화는 또 퇴짜맞아서 돌아왔으니 주말에는 그거 손 좀 보고, 그리고 누나팬 닷컴도 다시 콘티 저축해야 하지 말입니다…. ^^ 잠을 자야 하는데 저녁때 잘못 먹은 고기 때문에 두드러기가 나서 지금 뒹구는 중입니다.

월하동 외전은 두편정도 더 쓰면 완결인데 그런저런 관계로 아직 쓰는 중. 되도록 빨리 마무리 하겠습니다. ^^ 벌써 9월, 이제 월하는 완전 품절녀가 되었군요. (먼산) 아, 월하동 속편에 해당하는 “그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받아주는 데가 없어….. 나중에 기력이 남으면 그것도 쓸 겁니다. 쓰고 싶은 게 많아서 오래 살아야 겠어요. ^^

ps) 아마도 추석 전에 홈페이지 대 개편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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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문고 사장님은 저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July 29th, 2010

엔픽문고 사장님께서 블로그에 nfict.egloos.com/2652684 사과문을 올리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집에 와 보니 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조금 다른 버전의 사과문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동안의 일을 생각하면 뭔가 하고싶은 말도 많지만, 사장님께서 사과를 하신 이상 저도 그만큼은 인사를 해야 할 텐데. 어떻게 답글을 쓸까 하고 잠시 고민하는데.

모처에 재미있는 스샷이 떠있더군요.

그냥 스샷만 보면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 선명한 사과문 아래에 달린 소위 이스터에그, 푸터를 보기 전까지는요.

왜 제게 사과하십니까?

그럴 마음도 이유도 없다고 스스로 굳건히 믿고 계시는 분께서 말입니다. 혹시라도 말인데, 사장이니까 회사를 위해서 스스로 자존심을 꺾고 악랄한 작가에게 사과문을 보낸다고, 그런 희생자적인 마인드에 스스로 도취해 계신 것은 아닌가요? 진심이라면 몰라도, 제게 사과하실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전에도 사과문 비슷한 것 하나 올려놓고 다른데서 제가 거짓말쟁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던것, 지금은 해당 글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폭파되었지만 저는 대강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런 상황에서야.

제게 사과하실 이유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처럼 글 잘 쓰고, 일 열심히 하고, 가끔 비위 거슬리는 이야기가 들리면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평소처럼 살 겁니다. 어차피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엔픽문고로 검색을 했는데 이번 일이 안나온다거나 그런 행복한 사건은 안 일어날 테니 사장님께도 별 의미가 없으실 것으로 봅니다. 저는 (특히 남이 협박하는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선뜻 지워드리거나 하는 애프터 서비스 같은 것은 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로그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사장님은 가서 좋은 책이나 만드세요. 그래서, 3년쯤 후에 아, 저 회사가 그때 아직 초보라서 출판권이니 뭐니 해서 뭣모르는 신인작가랑 핏대 세우고 싸웠지만, 지금은 저 회사도 개념이 잡혀서 꽤 괜찮은 책을 잘 내고 있어, 그런 말씀 들으시면 되는 겁니다.

저같은 인기없는 신인작가 겸 불쌍한 공무원(그때 엔픽 관계자를 자처하던 분이 모 익명사이트에 올리셨던 표현이었죠)의 일은 신경쓰지 말고 가서 책이나 잘 만드세요. 초판 인쇄 잘못 나와서 전권 다시 찍는 일은 한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ps) 집에 와서 사과문 보자마자 아 그렇구나 사장님이 마음으로 사과를 하시는구나. 내마음은 껄끄럽지만 남의 마음을 무시하면 안되지 하고 곱게 답변했었다가는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뻔 했군요. 제가 “그래요 괜찮습니다.” 하고 글을 적으면 그걸 보시면서, 한떨기 글로벌 호구가 된 해명을 두고두고 비웃으시려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본문과 푸터의 괴리가 너무 커서 저로서도 참 이거 뭐 드릴 말씀이.

ps2) 7월 30일 새벽에 추가.
그래도 글 써놓고 푸터 미처 수정하기 전에 잠깐, 인것일수도 있는데 너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분명히 계시겠지요. 아니라는 것을 구글 웹캐시로 증명하겠습니다.

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dWUBj3dXVSYJ:nfict.egloos.com/2604220+%EC%97%94%ED%94%BD%EB%AC%B8%EA%B3%A0+site:nfict.egloos.com&cd=2&hl=ko&ct=clnk&gl=kr

2010년 7월 28일 19:47:36 GMT에 찍힌 스냅샷에도 분명히 그 푸터가 있습니다. 이건 한국 시각으로 29일 새벽 5시 근처죠. 참고로 28일 저녁때 찍힌 구글 웹캐시에는 예전의 푸터가 붙어 있습니다. 즉 28일 밤이나 29일 새벽에 바꾸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올려놓은 저 스샷은, 2010년 7월 29일 06:38:03 GMT에 찍힌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과문이 올라온 15시 24분에서 14분 후 시점입니다. 여기까지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죠? 제가 여기까지만 보고서 저런 글을 쓰면 치졸한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제가, 엔픽에 사과문 올라왔더라는 소식을 들은 것이 5시무렵.

그리고 제가 퇴근하는 사이, rnarsis.egloos.com/4439786 rnarsis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리플이 달리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구글 웹캐시를 굳이 찾아본다거나 구글 서치해서 “저장된 페이지”로 들어가본다거나 하는 것은 사실 평범하지 않은 일이죠. 저는 물론 제가 주변에서 보는 구글 변태들도 평소에는 그런 짓을 거의 하지 않는걸요. 그렇다면 저기 표시된 파란색 님이 본 시점에서는 아직 저 푸터가 달려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18시 01분. 그러니까 사과문이 올라오고 몇시간 동안 걸려 있었다는 건데
전날 푸터를 바꾼 사람이, 푸터 바꾼것을 잊어서 그랬을까요?

그런데다 08시 01분에 해당 글이 올라오고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푸터는 현재의 형태, 죄송합니다 연발로 바뀌었음을 아래 리플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모 익명 사이트에 제보해주신 분은, 저 글을 보시고 검색해서 그 흔적을 찾으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제가 이번 사과를 받아들였으면 글로벌 호구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명을 종료합니다. (사장님과의 분쟁과 함께 영영 빛은 못보게 두번 죽어버린 댄디한 수학과 교수님처럼 분필 땅. 하고 치면 좋겠지만 키보드니 넘어가죠^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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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답변 없습니다

July 27th, 2010

또다시 시끄러운 일이 시작되어 버렸습니다만,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해명은 죽지도 손가락을 자르지도 않을 거고 글 계속 쓰고 콘티도 할수있는한 할 겁니다. 직장 잘 다니고 재테크도 하고 은퇴할 때 쯤에는 지금 직장, 그러니까 대학 앞에다가 원룸건물 하나 세워놓고 늙어 죽을 때 까지 월세 받으며 글이나 쓰면서 노년을 보낼 생각입니다. 그때쯤이 되면 어째서인지 제 주변에 줄줄이 꼬였던 “해명이 만난 정말 특이한 사람들” 목록을 정리하며 만년의 회고록을 즐겁게 쓰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일단은 이틀정도 휴가 냈습니다.

며칠 쉬고 옵니다. 이틀동안은 직장에서 오는 전화도 안 받을 거고, 그리고 이번 주말까지는 출근이야 하겠지만 글이고 콘티고 생각 안 할 겁니다. 트위터질 정도는 하겠지만, 일단 하루정도는 푹 쉬고, 또 하루정도는 병원순례 다니고, 주말까지는 글같은 것 안 쓰고 며칠전에 사들인 중고책이나 보면서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틀간은 블로그 체크도 안 할 겁니다. 집앞에 강아지똥이 쌓이면 찾아주시는 여러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실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걱정해주시는 지인님들, 저 어디가서 사고 안 치니까 걱정마세요. 트위터에는 종종 떠 있을 겁니다. 돌아와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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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혹시 협박당하는 건가요?

July 24th, 2010

이거, 포스팅이 그다지 신사적인 내용은 아닙니다만, 다음 글은 제 홈페이지 방명록에 비밀글로 남겨진 것입니다. 그 중 하나는, 제가 미트볼 작가님을 통해 그 글은 협박이라고 말하자마자 삭제되었지요. 다행히도 미트볼님께 말하는 동안 저는 캡처를 해 두었지만요.

읽어보고 싶다면 누질르시오

잠시 아래쪽 글, 그러니까 지난주에 남겨진 글을 좀 봐주세요.

……글쎄요, 제가 엔픽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 협박당하고 있는건가요 혹시?

하여간 위 방명록 글에 대한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고싶으면 마음대로 해보세요.

멋대로 사람을 협박하고, 자신에게 불리해질 것 같으면 지우고 도망치고.
그런 것은 어린 중학생이나 할만한 일이 아닙니까.

작가가 원고 마감 잘 해놓고, 원래 출판권 갖고 있는 회사에 미리 이야기까지 넣어놓았으면 되었지, 미리 말까지 해놓은 것을 두달이나 시간 끌고 안 가다가 거부당해서 책도 못 나오게 되었으면, 저같으면 작가에게 미안해서라도 작가가 지랄좀 해도 당분간은 내버려 뒀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돈이 오갔기 때문에 저쪽 출판사에서 화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 않았나요? 제가, 원고 넘기면서 아직도 판권문제 해결 안한 것을 알고 빨리 판권문제 마무리해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어째서 그런 피해를 당하고도, 협박을 당하고, 모처의 익명게시판에 떳떳이 실명까지 밝히면서 뭐라뭐라 하는 글을 보고, 익명으로 올린 글 중에도 말투가 똑같은 글이 종종 보이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도 답답해서 말도 못하고. 누가 죄인입니까, 지금 상황이? 블로그와 트위터로 지인들에게 답답한 마음 조금 털어놓으면 이렇게 득달같이 달려와서, 사람을 협박하는데.

저는 어린 사람이 출판사 한다는데 말아먹는데 일조하기 싫어서, 피해자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나름 노력했습니다만
협박을 당하고 입을 다무는 것은 용기없는 사람의 짓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엔픽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문서를 작성해서 위키에 올리겠다….. 이건 아무리 봐도 나 혼자 망할 수 없으니 너도 함께 망하자꾸나. 그런 뜻 내지는 망하게 하겠다는 협박으로 들리는데
어디, 좋으실대로 해 보십시오. :-)

ps) 이번 방명록 글은 과연 얼마만에 삭제될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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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이바나시가 글 실력 키우는데 도움 되나요?

July 12th, 2010

“문학소녀”는 드물게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노벨입니다. 여기 나오는 산다이바나시, 다시 말해서 서로 무관해보이는 세 단어를 소재로 엽편소설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들어봤고, 이런 것을 해볼까 하고 엑셀 파일로 기괴한 주제들을 몰아넣고 3개씩 랜덤으로 뽑게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산다이바나시를 하면 글을 잘 쓸수 있게 될 것 같아서 그걸로 연습하려고요.

라는 말을 들어버리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먼산) 가 아니라요.

비교하자면, 이건,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는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주제와 제한시간(혹은 형식제한)을 주고 겨루는 거죠. 크게는 자건 조식처럼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선비들의 도락이었죠. 그렇게 갑자기 주제 혹은 운자를 두고 시짓기는. 아, 춘향전에 보시면 그런 운자 주고 시짓기의 엽기적인 예가 있지 않습니까.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바로 그런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제 생각에 이건, 글을 “연습”하기 위한 것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문학소녀에서도, 주인공인 이노우에 코노하는 원래 혜성같은 신인작가, 였죠. 그 문학소녀 토오코가 인정할 정도의. 그런 그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아니 “덜 주고” 글을 “쓰게”하기 위한 방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아마도 이런 방식, 산다이바나시였을 겁니다. 물론 토오코의 간식을 조달한다는 것도 목적은 목적이겠지만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쪽은 문체와 구성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완성이 된 사람에게나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로 응축된 주제나 소재를 앞에 놓고도 제대로 된 글을 못 만드는 사람이 할 일은 아니에요. 더우기, 그 세 소제를 서로 상관없는 것, 쓰기 어렵게 만들려고 완전히 서로 상관없는 것을 주고 쓰라고 하는 것은, 철봉과 산낙지와 발렌타인데이로 제인오스틴 풍 로맨스를 쓰라고 한다면 말이죠.
원고지를 메꾸는게 목적이라면 몰라도, 스스로 주제의식이나 소재를 뽑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글을 쓰거나 하는 데는 하등의 도움이 안 될 텐데요? (음? 소재가 너무 쉽다고요? 하긴 뭐 국가대표 철봉선수가 산낙지 가게에서 연인에게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받는 이야기라면 가능하겠네요. 예를 들자면 말입니다.)

최근에 산다이바나시를 같이 하자. 든가
그거 하면 글(정확히는 소설이죠) 쓰는데 도움이 될까요. 라든가.

그냥 간단히 생각해 보세요. 무슨무슨 놈의 10제 그런거 하시죠? 동인쪽 보시면 그런거 엄청 많습니다. 못 찾겠으면 이글루스에서 검색 한번 돌리세요. 쏟아져 나옵니다. 저도 무슨무슨 10제 그런건 손풀이로 가끔 해보긴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글 연습 안 됩니다.
무슨무슨 10제 해서 글솜씨/그림솜씨 정말 나아진 분 보셨어요? 전 아직 못 봤는데요. 하루에 연습장 한권씩 그림을 그리거나, 매일 앉아서 엉덩이로 글쓴다는 소리 나올 만큼 글쓰고 책보는 분들이 느는 거지, 그런 것은 그냥 “오락”이죠. ^^
문자 그대로 “손풀이”라고 봐요. 글 연습? 네가 그런 말 할 주제는 되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습작한 양으로나 퇴고하는 것으로 보나 글 연습은, 문창과 나온 친구들 부럽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손풀이일 뿐 글 실력을 늘이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건 알아요. 그게 문학소녀에서 코노하는 그걸로 연습이 되었는데. 그건 말이죠, 코노하는 이미 데뷔할 실력을 가진 작가였기 때문이고요. 아시겠지만 이도령은 금준미주 천인혈 썼을 때 이미 국가고시….. 가 아니라 과거시험 합격해서 암행어사가 된 것이었고,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고 있을 때의 조식자건은 이미 시문으로 온 위나라, 아니, 삼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었어요.

우린 아니거든요. ^^

엉뚱한 것 보고 오오 저거 좋쿤! 하시지 말고, 가서 주제 구성 문체, 인물 사건 배경.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부터 다시 보시는 쪽이 좋습니다. :-) 라이트노벨이니 상업적인 뭐니 다 있어도, 일단 베이스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발하니 말입니다. (사실 살면서 필요한 현학의 90%는 고등학교 교과서까지만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도 대충 때울 수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특히 역사나, 화학이나 물리, 경제 쪽도 그렇고)

물론 가끔 친구들끼리 술이나 피자 내기로 쓰시는 데는 좋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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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려는 뚜껑을 다시 누르며

July 11th, 2010

일요일 새벽 3시.

숙제 낼 콘티에 수정할 부분이 있어서 열심히 화이트를 발랐다. 바르고 앞페이지 확인하느라 넘기고 하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손맡을 보니 내 오른손 위쪽에 놓인 것은 화이트가 아니라 아모스 목공풀. 오마이갓.

잠좀 깨볼까 해서 어디 들어갔다가 기분만 상해서 나왔다. 아직도 그 타령이니. 정말 답이 없는 놈들이다. 대체 왜 그런 놈들때문에 자꾸 욕먹나 모르겠다. (후우) 아니, 그냥 내가 안 보는게 답이긴 한데, 한국 라노베 관련 글은 나도 체크해놓고 보는 글이라서 이건 뭐 거의 보라고 싸움질해놓은 듯한 기분?! 은 아니라도. (아니, 사실 인기글이니까 여기다 하는게 효과는 제일 좋겠지….)

얼마전에 시드노벨에서 참 화려한 매너를 지닌 분의 글을 읽었다. 투고할 때 말고 로그인해서 덧글 씩이나 단 것도 거의 처음인데. 그리고 그 글에 대한 N모 작가님의 반응이 대단했다. 보기 좋은 것은 아니라도 쌓인 게 많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그에 대한 반응들도 참 대단하긴 마찬가지였다. ^^;;;;;;

예, 예. 작가는 독자가 화려한 매너로 책을 읽고 반품 읽고 반품을 반복하며 결국은 출판사로 반품이나 들어올 물건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해도 그저 국으로 참아야죠, 어쩌겠슈.

원래 일했던 출판사랑 사이에 잘 연결해서 서로 winwin 하기를 바랐어도, 결국은 나중에 일하기로 한 출판사 때문에 일은 다 꼬여서 상반기는 통으로 날려먹었는데, 그래도 참아야죠. 작가는 호구지 뭐. 다들 그렇게 아는 모양이잖아. 한마디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음해에 지인이 한마디만 반박해도 웃기는 소리 듣는 거, 알면서 말이다.

뻔히 다 알면서 내 지인은 왜 거기 가서 한마디를 또 하고. OTL 제길. 원글에서 환### 작가님에 비유했더라는 말 듣고는 나도 속이 뒤집혔지만. 그래, 대체 저놈들은 뭘 먹으면 그렇게 체력이 좋아서 아직도 사람을 까니. (먼산) 남 까고 괴롭히는데 얼마나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지금 나는, 한 질 낸 신인작가, 다음 작품 준비하는 중임. 딱 그 상황이고, 아마 속을 긁고 언플하고 까고 그러다 보면 거기 넘어갈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할거다. 너무 화가나서 한마디 했다는 주변 사람에게 제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며칠전에 경소설회랑의 LESS님께도 가급적이면 나와 관련된 그 일에 대한 항목을 삭제해 주십사 메일을 드렸었는데, 아예 블로그에 비밀글로 다시 달고 왔다. 요즘은 메일로 보면 못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니라 정말로 갖은 피해 다 본 상황에서 내가 왜 이 일을 덮고 다니려고 용을 쓰는지는, 머리가 목 위에 똑바로 붙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그러니 내 지인님들도 제발 부탁인데, 열이 받으면 차라리 나한테 말을 해 주시길. 걔들이랑 말 섞지 말라니까. 한두번 당해서 또 그러시남. 아니면 날 엿먹이려고 작정한 줄 알겠음.

살아남는 놈이 성공하는 거라면, 난 살아남을 것임.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오랜 습작이라든가 준비와 공부라든가 그런거 안 따지고, 내가 보기에는 당장 글쓰는데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먼저 따지는데. 결국 무엇이 남을지는 10년 뒤 20년 뒤에 알게 되겠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내 글”을 쓰는 데는 최적화된 테크트리니까. :-) 내가 그렇게, 내 열정과 노력과 재능을 믿었던 것 처럼 남의 열정을 한 번 잘못 믿어 주었다가, 지금 대체 몇달째 개고생이니. 하여간 지금 내가 알기로 방법은, 최대한 아무 말도 안 하고 잘 버티다가, 한 30년 40년 뒤에 전작가님 평전이건 자서전이건 나올때 언급해서 대대손손 까이게 하는 것 밖에 없으니, 일단 성공은 하고 볼 일이지? ^^

덥구나……
언젠가는 다 말할 수 있을 날도 오긴 오겠지. (후우)
제일 좋은 것은 말하지 않고도, 전혜진은 걔네들에게 당할 만큼 어수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글로 증명하는 것이고. 일단은 지금 쓰는 글, 지금 하는 콘티나 열심히 하자.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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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미소년작가?!

July 10th, 2010

RSS 리더에 보니 실피드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승규님의 글을 읽다보니, 어제 모 라노베 레이블에서 작품을 내셨던..
절대 동안 미소년 작가님과의 대화가 떠올랐네요…

어째 내용이 수상쩍어! 하면서 스크롤바를 내리는데 내용이 어째 낯이 익어….?

참고로 저 미소년작가님은 한국 최초로 공공기관을 소재로 한 라노베를 쓰신..
공공기관에 소속된 분…읍읍!!!

아니 잠깐 이봐요 스톱…. -_-+

하고 생각해 봤는데.

윗 사진은 빈에서 밤나들이 나왔을 때 지하철에서, 아래 사진은 짤쯔부르크에서 찍은 것임.

하여간 둘 다 찍은지 2주밖에 안되는 생생한 사진입니다만 어째서인지 출장겸 여행 다니는 내내 “학생” 그것도 “남학생” 취급을 당한데다 무려 직장에서 간 건데도 “대학에서 왔다”고 하니까 연수 받으러 간 곳에서 회의 내용 기록하려고 넷북 꺼내는데 “어머나 학생도 왔나보네요. 어려보이는데.” 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으니까 서양애들이 동양애들 나이 분간 못하는 건 뭐 할 수 없긴 한데. (사실 이건 뭐 쌓여있는 헌 티셔츠를 치우기 위해서 그간 입던 잠옷들을 모조리 빨아갖고 들고나가 입고 버리고 입고 버리고 한 제 정책 때문에 일어난 일이긴 했죠. 회의 참석할때 입은 셔츠 말고는 갖고 간 옷 중에 샤랄라한 옷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미소년이라. (먼산)

하긴 뭐 예전에 황금새 쓸 때는 여고생한테 사귀고 싶다는 소리도 들어봤지 말입니다;;;;; 이런 쓸모없는 에피소드밖에는 우월우월할게 없군요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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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추천 : 서양 배경 글쓸때 이름참고할만한 책

June 11th, 2010

소설 쓰시는 분들이 이름 지을때 고민하시는 경우도 많고, 마침 이번에 영국 배경으로 뭔가를 끄적거리기도 하고 있는데다, 발음상으로는 아는이름인데 정확한 스펠이 필요할 때도 있고, 뭐 그런 경우에 쓰려고 책을 좀 샀습니다.

글로벌 시대의 영어이름사전10점
린다 로젠크랜츠 & 패멀라 레드먼드 새트런 지음, 이현정.정소영 옮김/동아시아
글로벌 시대의 영어이름사전10점
린다 로젠크랜츠 & 패멀라 레드먼드 새트런 지음, 이현정.정소영 옮김/동아시아

유래라든가 뜻이라든가, 연상되는 유명인 등등이 많이 다루어져 있어서 작은 책이지만 글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외국 배경, 혹은 판타지인데 서양풍의 판타지를 쓰시는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듯. 뭐 아시겠지만, 같은 이름인데 나라마다 발음만 다른것을 그냥 같이 쓰시는 분들에다가, 배경이 영국인데 이름이 어째 딴나라에서 읽는 방식이라든가, 뭐 이름쪽으로 실수하시는 분들 꽤 계시잖습니까. ^^ 이왕이면 확실하게 가는게 좋겠지요. :-)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필요할때는 또 잘 안보이는 종류라서 좀 알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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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관찰일기 ^^ 라도 써볼까

May 31st, 2010

이번에 쓰려고 하는 것은 러브코미디다. 지금 그 수련을 위해서 이분야에서 좀 독보적으로 잘나간다고 하는 토라도라 전권과 룸넘버 전권을 읽었다. 솔직히 말해서 룸넘버는 읽으면서 OTL 스러웠고, 토라도라는 좋았다. 수작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 했다.

동시에 배경을 고등학교로 해보려다 보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의 고등학교 생활이 그렇게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서.
무슨 꿈과 미래 나가 죽으라지. 하지만 조선시대에 안 살았다고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못 쓰랴. 일단 가까운 고등학교 근처에서 고등학생들을 구경해 보았다. 한참을 구경하다 보니, 뭔가 답이 나올 것 같다. 글이 풀리지 않았던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나 애니 속의 캐릭터를 먼저 보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시간이 된다면 애들을, 시내의 맥도날드 같은 데나 정문학원 근처에 하루이틀 짱박혀서 그냥 애들 구경을 하고 싶다. 한 사흘쯤 휴가라도 얻어서. 저것들 뭐 하는지.

아니, 라이트노벨에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것이 사실은 문제일지도. ^^

어쩌면 나는, 장르에 꽤 맞지 않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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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품 감사+인터뷰 소고+소설쓰지마-_-+

May 22nd, 2010

아마도 집에서 직접 구우신 듯한 과자와 수제 초콜릿.
건강을 생각하라고 비타민 종류의 약 한병.
큼직하고 엄청 진하고 맛있던 치즈타르트 한판.
서류봉투에 둘둘 말려 날아온 큼직한 허쉬 초콜릿.
건강 챙기시라는 문자들.
지인들의 전화들.
해명군은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과급 받은것으로 비싼보약 지어서 잘 먹었고, 건강도 웬만큼 회복했습니다.

= = = = = = = = = = = = = = = =

그저께….. 아니, 하여간 수요일에 모 계간지와 인터뷰. 인터뷰를 당할 만큼 잘나가진 않는다는 생각도 했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사양하지 않는 쪽이라서요. 하지만 좀 곤혹스럽던 것은 역시 사진 찍는 것. 농담 아니고 좀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데다 낮에는 출장이랄까, 출장은 아니지만 하여간 서울교대에서 하는 전국 교대 운동회에 따라갔다가, 경기 끝나자마자 홍대로 튀어오는 길이라서 옷차림도 부스스 했고. (추리닝 갈아입은게 전부랄까) 아니 뭐 그렇다고 평소에 딱히 뽀샤샤하게 하고다니는 것도 아닌데. ^^

한페이지쯤? 저 말고도 인터뷰 하신 분들 많으니까 길지 않게, 짧게 나올 거고. 사진은 제 블로그에서도 늘 보시겠지만 뭐 아저씨 버전. 전 담당님이 지난번 판타스틱에서 찍었던 사진처럼 부스스하게(그건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그때 제가 한참 머리를 안 깎던 시절이라서) 하고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어찌 되려나요. 흰바탕 벽에 전신, 반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찍는데, 아직 웨딩촬영을 안해봐서 그런지 마냥 어색하고 꼭 돌잔치 사진찍는 아기가 된 기분. ^^ 뭐 그랬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살짝 여쭤봤는데 기대해도 좋으실 거예요. 사실 전 제 기사보다 다른 분들 기사가 더 궁금합니다. 엄청 특이하고 멋진 분들 가운데 끼어 있어서 좀 겸연쩍네요. ^^

= = = = = = = = = = = = = = = =

모처에서 누가 또 소설 열심히 쓰고 계시더군요. 사람의 에너지란 한계가 있는 법. 이상한데 에너지 분산하지 마시고 그냥 편집일이나 잘하세요. 대체, 멀쩡히 가만히 있는 사람까지 때려잡아서 무슨 영광들을 보시겠다고? ^^

솔직히 말하면 “돈들여 지어먹은 보약의 효과 한큐에 날아가는 상쾌한 이 기분”이랍니다. 대체 언제까지 신경 쓰이게 할건가요? 제가 그쪽에 대해 험담 안 하고 있으니 호구로 보이시나요? 그냥, 신경 안 쓰게만 해주세요. 사장님이 본인인증 하고 한 말에 대해서도 참으로 95개조 반박문 정도는 붙여드리고 싶지만. 대원에서 목요일 저녁에 또 숙제를 내주셔서 그거 하려면 반박할 시간이 없네요. 솔직히 지금 올라온것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방해가 될지경이랍니다.

그나저나 목요일 오후에 있었다는 글들에 대해서는 지인이 한 4시 전후에 캡처한 내용을 보여줬는데. 우왕. 이 소재 그냥 제가 선점. 이정도 당했으니 이 소재 정도는 제가 써먹어도 되겠죠? 아니, 꼭 소설로 쓰지 않아도 말입니다.

저는 열심히 해서 앞으로 무지무지 잘나가는 작가가 될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한 70 넘어서 회고록 쓴 것만으로도 노후대책 할 수 있을 만큼?
그때 뵙지요. 오래 살아서 제 회고록 꼭 읽으세요. ^^ 그때도 언제나처럼 정가에 구입해 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훗) 돈 많이 버셔서 두 권 사세요.

<추가>
그나마 처음에는 좋게 말해주고 건필하시라고 하고 책 잘 만드시라고 했고
일이 번지고 나서는 소문나는것 막으려고 뜯어말리려고도 했지만……
퍼가고 싶으면 퍼가셔도 됩니다. 제가 뭐 언제 없는 사실을 말했나요, 악담을 했나요. 말하지 않은 말이 더 많습니다. 지금 글을 다시 정주행해보니 좆만한 꼬꼬마 새끼 운운한 글 트위터에 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말이죠.
결코 좋은 말은 아닙니다만 제 막내동생보다 어린 녀석한테 들은 험한 말에 나이보정을 더하면 저도 그정도 말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건 원한을 품건 뭘 하건 그건 배포가 새끼손톱만한 너네들 사정이니 시끄럽게나 하지 마세요. 정신사나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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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vs. 만화가, 그리고 사회인^^

May 13th, 2010

물론 세상에는 훌륭한 편집자님이 많고, 신인작가는 그 어드바이스를 받으며 성장해 나가야겠지요.

하지만 문제가 있는 편집자님이라면 수정펀치를 날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그렇게 인생이 꼬이지는 않았더군요. 새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권은….. 위쪽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바쿠만. 바쿠만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히라마루 선생이고요(풉)
아래쪽은 때때로 근성충전을 위해 읽고 있는…… 호에로펜의 호노오 선생입니다. 얼마전에 북오프 가서 몇권 더 사왔어요. 이 빠진 것을 다 메울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 하여간.

호에로펜을 보다 보니, 두 장면을 나란히 포스팅해보고 싶었어요. 후후후후후후후……

부디 저 아래쪽 짤방이, 많은 작가님들께 희망이 되기를…… :-)

ps) 우연인지, 어제 모 작가님과 히라마루 선생의 큐트함에 대해 트위터로 떠들고 난 뒤에….. 바쿠만은 이야기가 죽 이어지니 그렇다고 치고 호에로펜은 옴니식이니까 한권씩 뒤져서 저 컷들을 찍어서는 오늘 점심때 포스팅해야지 했는데, 오전에 또 골때리는 이야기가 들리는군요.

뭐, 저와는 이제 상관없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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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에 대한 마무리(감사와 사과)

April 17th, 2010

엔픽문고에서 명단과, 계약불성립 통보를 정식으로 받았습니다.

실제 메일이 도착한 것은 어제였습니다만, 어제 제 상태로 열었다가 어떤 불상사가 생길까 걱정하여…… 오늘 도와줄만한 사람과 함께 바깥의 PC방에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병원도 잘 다녀왔고요. 총 36권 예약 중 입금확인분 26권에 대해서 제가 확인하고, 방법을 알아보고 처리하겠습니다. 나머지 10분에 대해서도, 제가 뭔가 간단히 성의를 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일단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5월이 되면 준비해서 진행하겠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병원은 잘 다녀왔습니다.

젊으니까 당장 기관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고,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컴퓨터를 멀리 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잠도 일찍 자고요. 어제는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목요일 밤에 제가 그동안의 상황을 전화로 말씀드렸더니, 어제 어머니께서 “나이 서른이 되어서 다 큰 애가 계약 수습도 못하는 회사랑 일하느라 건강 상하느냐”고 막 혼내시고는, 홍삼정 한병을 품에 안겨주시더군요. 잘 먹고 얼른 멀쩡해져야죠. ^^;;;; 걱정해주신 분들도 혼내주신 분들도 많아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감사말씀 드려야 할지,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엔픽문고와의 일은, 어쨌건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므로 잘 끝나긴 했습니다. 요 며칠간의 과정에서 감정적인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런 부분은 잊어주시고, 작가로서의 저는 하이바맨에 대한 글빚을 최선을 다해 수습할 것이고, 회사로서 엔픽도 앞으로 브라운베스를 내며 승승장구하면 될 일이니, 서로 운때가 맞지 않았나보다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엔픽 사장님에 대해서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더 안 놀아드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트볼 작가님과 사후경직님께서 브라운베스로 성공하시는 모습은 꼭 보고싶네요. 미트볼님의 건필을 빌며, 처음에도 지금도 한참 화가 났을 때에도, 회사가 잘못되거나 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엔픽 사장님에 대해서도, 그저 길, 혹은 삶의 방식이 다른 분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감사와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예판자 분들께도, 제가 알지 못한 곳에서 걱정해주신 분들께도 최대한 빨리 글빚을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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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맨 관련 / 예판글을 제 블로그에서 내립니다

April 15th, 2010

위 캡처는, 그냥 심플하게 제 대화만 올렸습니다.
오늘 점심무렵에 나눈 대화입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글쎄요.
허락받지 않고 상대의 대화까지 올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요.
보낸 메일을, 다른 사람과 돌려읽는 것에 비할까 싶습니까만.

저는.
대원에서 최대한 같이 잘 해보려고 했던것 알고
근데 회사 사정상 비슷하게 시작한 작품들이랑 줄줄이 같이 잘린 것 알고
그냥 언젠가 소설화 기회가 있으면 같이 잘 해서
누군가에게 재미가 되고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어떤 동기가 되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동기로 말하자면….. 월하동 감상 중 제일 인상적인게 있었죠.
자기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덕질을 하기 위해 고시를 보겠다는.
당시로서는 놀랐습니다만, 멀리서나마 그 독자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전문서적-대학교재 만드는 출판사에서 2년정도 일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그래서 IT쪽 아저씨들 말고도
어떤 식으로든 그쪽과 인연있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하루종일 교정지를 보기에는 집중력이 약해서, 결국 전문 편집자의 길로 가지 못하고 업종변경을 했습니다만
그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래아 한글을 이용한 간단한 조판, 디자이너가 북레이아웃을 만든 상태에서 쿽에 기본조판을 얹는것
포토샵으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잔재주들,
종이의 종류
인쇄과정, 발주, 작가를 독촉하는법, 정말 많은 것들. 전문 편집자 분들에 비할 바 아니고, 2년이란 시간은 그렇게 깊이있게 뭔가를 파들어가기에는 짧습니다만, 어쨌건 30분 정도가 계시는 중형 출판사에서 저는 아마,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대충 다, 적어도 구경은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제일 인상적인 사건이, 파주의 책 창고에 갔던 일입니다.
입사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던 추운 3월 초였죠.
저자 이름에 오타가 났고, 3천권의 책에 스티커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 3천권이 문제가 아니라, 그 창고 가득한 재고서적에 더 놀랐습니다.
책이 안 팔리는 것은, 그냥 안 팔리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물류비용까지 감당하는 일이라는 것도.
여름 무렵에, 원가절감을 위해 물류창고비를 줄이려고였을겁니다.
회사의 책들을 일부 절판하고 파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만들어질 때는 한권한권, 소중한 책이었겠지요.
그때, 표지가 떨어진 책을 따로 부탁드려 두권인가 받았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분야의 책이기도 했지만.

저는 책을, 소중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제 글이건 남의 글이건.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의 고생을 알기 때문에, 다소 과로를 하고 무리가 되더라도 나만은 기한엄수를 하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감당해 주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소중한 원고를 받아서 좋은 책으로 만드는 것,
만들어진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잘 파는것,
작가가 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에는 분명히
계약에 대한 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대의 전설 하이바맨”의 출판권은 현재, 대원씨아이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설 무렵에 구두로 담당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정말 어렵게, 삼고초려 하듯이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소설을 내고자 하는 회사측에 문서화 해서 다시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편집자 출신이고, 아시다시피 현직 공무원이고, 또한 작가입니다.
저작권과 출판권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문서화해서 이의가 없도록 처리하는 것 역시 제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설날부터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신경쓰지 않았지요.
대원에서도 이 일에 대해 당연히 좋게 보실 리 없습니다.
그에 대해, 제 지인들의 걱정과 함께 다소 항의섞인 메일과 문자를 보냈고
(그날은 그 회사가 동인지 출판사 아니냐는 식의 비아냥을 서로 다른 곳에서 몇차례나 들은 날이었습니다)
상당히 감정이 섞인 답문자와 답메일을 보고, 저는 그날밤 운동을 하다가 쓰러져
저녁먹은 것 다 토하고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아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겨우, 그 회사의 다른 작가님 중재로 애써 마음 가라앉히고
그래, 이건 인간의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는 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으니까요.
예판이 걸려있는 이상, 한 분이라도 예약을 하고 기다려주시는 이상
홧김에 일을 저버리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제 신용 문제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결국 빈맥으로 쓰러져 119를 부르는 신세가 되었고,
(엄마와 남자친구에게는 몸이나 가눈 다음에나 연락을 했습니다. 괜한 걱정시키기 싫어서.)
그날새벽, 이거 이대로 죽는다면 숨 넘어가기 전에 하드를 포맷해야 하나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농담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몸을 못 가누어서 결국 포맷은 못했지요. (먼산)
원두커피 반잔? 제 커피 알러지 증상은 그정도로 심각하지 않고,
또 그런 증상까지는 안나오며, 그 커피 마신지 10시간이 넘은 시점에서 그렇게 되는 것은
사실 커피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지요.

저는 음…… 일단 엔픽 예약관련 게시물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지금 제가 더 예약을 받는 것이 자기기만인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대원씨아이와의 계약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상 저는 계약서를 쓸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계약서도 쓰지 않은 상태로 일단 예판은 올라갔고,
저는 문제해결을 기다리며 게시물을 올렸습니다만. 힘든 문제가 적지 않게 보이는군요.

무엇보다도 저는 이번 건으로, 대원 팀장님께 면목없는 말씀을 너무 많이 드렸습니다.
이 이상 저를 그쪽으로 미는 것은 제 신용문제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만약에 일처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글쎄요. 하이바맨은 나올 수 없겠지요.
그건 작가로서 제게도 타격이 됩니다. 저도 잘 압니다.
넥스비전과 미라님 일도 그렇고, 이 바닥이 얼마나 사람 대 사람의 바닥인지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하지만, 그런 중요한 일 하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회사에 제 소중한 원고를 줄 수 없습니다.
이 일로 만약에 제가 정말 재기하지 못한다면 저는 그정도 역량밖에는 안되는 이야기꾼이겠지요.

혹시 그렇게 될 경우
예판비 문제는 출판사에서 해결하겠습니다만, 원고는 1권까지 써 놓은 상태이므로
기존의 예약자님께는 제가 책임지고, 1권 원고를 PDF 파일 형태건 어떤 형태건, 보내드리겠습니다.
간단히 제본을 해서 보내드리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림이 없으니 밋밋하고….. 예쁘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일이 잘 되건, 잘 되지 않건 상관없이
저는 작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이 일을 수습할 생각입니다.

제가 새싹 하나 밟고 가고자 판을 엎으려 했다면, 그동안 그렇게 애쓰지도 않았겠지요.
예, 애썼습니다. 저 아는 사람이 듣고는 미쳤느냐고 할 만큼.
그랬지요. 제가 15살때, 20살때, 25살때 누군가 내 꿈을 더 믿고 밀어주었다면
저는 그때도 제 꿈을 믿었지만, 그때 누군가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높이 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꿈을 가진 사람의 열정을 믿어 보고, 같이 애써주려 했습니다만.

출근은 했습니다만, 저는 지금도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으면 여전히 상태가 안좋고, 어제 남친과 데이트한다고
먹고 기운 내자고 삼겹살을 먹었지만 역시 뒤끝이 안좋았습니다.
대략 먹으면 토하는데 살은 안빠지는, 뭐 그런 난국입니다.
다른 여러가지 문제와 사건사고도 있었고
또, 제가 어떻게든 같이 잘 해보려고, 어린 사람이 열심히 하는데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사람을 연결해 주거나, 다른 사람의 조언을 대신 머리숙여 구해서 전해주는 등
노력을 한 부분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감히, 주절주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합법적이고 공적이며 누가 보아도 문제가 되는 부분.
대원과의 저작권/출판권 문제, 저와의 계약서 문제, 그리고 일이 잘못될 경우 예판문제.
이 세가지에 대해 수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그리고 잠시나마 편집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후의 대응을 기다릴 뿐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이대로 가다가는 하이바맨을 유작으로 남기고
홧병으로 장렬하게 산화하게 생긴 전혜진 올림.

ps) 제가 정말 부끄러움 무릅쓰고 리뷰를 부탁드렸던 블로거 분들께는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ps2) 저는 월하의 동사무소를 썼을 때도, 그리고 그 이전에 웹으로 소설을 썼을 때도
구차하게 굴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밥벌이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었던 것이고.
이번 일로, 리뷰를 부탁드리거나 이런 식으로 걱정을 끼치는 글을 올리게 되어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ps3) 믿고 예판 신청해주신 분들께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책임을 다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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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과 잡담

April 11th, 2010

1. 하이바맨 글 작업은 순조롭습니다. 현재 2권의 중간까지 썼고 4월 말이면 2권 끝. 나머지 부분은 쉬엄쉬엄 써도 됩니다.
자뻑이라면 너무 부지런한게 불찰이라고 해야 하나. ^^

2. 지금 머리가 지끈거리는 건수가 하나 있어서 고민중이긴 한데, 웬만하면 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찌 될지.

어느 쪽이라도 예상되는 리스크가 장난 아니라는 게 지금의 문제. 하지만 글쎄.

3. 스바루 속편 Moon 보는 중. 지금의 만남은 전작에서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느낌. 하지만 전작의 그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4. 일은 사람과 하는 것이지만, 서류 문제는 깔끔하게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칫 사람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되기도 하니까요.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년에…… 친분이 있는 편집자님이 가신 회사와 이북 계약 하려다가, 다른 작가님의 계약서가 제게 오고 제 주민번호 적힌 계약서가 그쪽 작가님께 간 것을 보고 그대로 계약 안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성격 나쁜 게 아니라. 어쨌건 서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 갖추어야 할 것이며, 제대로 안 해 놓으면 자기 인생에 두고두고 발목잡는 물건이기 때문에.

물론 그 편집자님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는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좋은 일로 뵈어야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서류문제만큼은 확실하게 하며 살고자 합니다.

5. 건방진 이야기인데, 나는 내가 잘 되어서, 더 좋은 글을 쓰고 언젠가는 더 좋은 스토리도 만들어서, 지금 같이 일하는 만화가님이랑 같이 잘 컸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크는 것은, 시너지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아직도 잘 아는 사이는 물론 아니지만
일로 만난 사람이라고 해도, 내 이야기와 그 사람의 그림이 같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같이 떴으면 하는 것은 나쁜 바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마 그것도 이기적인 소망일까요.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서로 스텝을 맞추어 가면서. 연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다.

6. 어리광 부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 그리고 사실은 언제나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바쁘냐? 나도 바쁘다!!!!!!
바쁜 정도냐? #나게 바쁘거든!!!!!!!!!!!

근데……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홧김에, 스트레스 받은 김에 소녀시대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버려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며칠 후에 결혼인 직장동료에게 전화걸어서 웨딩 동영상 편집해주겠다고 해버렸다.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저질렀다……” 라고.
이건 뭐 일을 만드는게 취미라든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라든가
과로로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뭐, 결혼을 축하해주는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해주자. 뽀샤샤하게, 화사하게, 솜사탕같은 느낌으로. 그나저나 신부는 꽤 귀여운 인상이니까 예쁘게 들어가겠는데 신랑의 비주얼이 문제로군. 음…… 월요일에 사진을 받아놓고 편집계획을 잡아봐야지.

7.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잘 될 거예요.

8. 걱정해줘서 땡큐. 이번에는 잘 할께 미안 ^^;;;;

9. 우리 학생 아이가 오늘 군산 이성당의 빵을 사들고 놀러왔다. 으아, 그리운 군산의 맛!!!! 군산에 있을 때는 늘 인천이 그리웠고, 돌아온 후에는 군산 생각은 잘 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원지 앞 콩나물 국밥집과 이성당의 빵은 지금도 생각납니다. (정작 살던 동네의 음식점은 다 맛이 없어서 신포우리만두하고 김밥천국만 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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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꼴리는게 좋아도 로리콘 판치라는 싫거든요(훗)

April 7th, 2010

뭐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좋고, 외관상 일러스트상에 보이는 이미자와 달리 사실은 천년묵은 구미호라 인간의 나이를 들이댈 수 없다는 설정이 붙어있다고 해도, 어쨌건 어린아이로 보이는 외관을 하고서 노팬티, 혹은 팬티나 블루머 위로 소위 도끼자국 같은 것이 쩍쩍 나있는 판치라, 혹은 당장이라도 잡숴달라는 듯 허벅지와 배꼽을 드러내고 풀린 눈으로 누워있는 듯한 표지 일러스트가 붙어있는 책은 싼티를 넘어서 좀 읽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번 더 쳐다봐주고 싶은 것은 사실. 물론 해명은 누님들의 헐벗은 자태, 좋아합니다. 형님들의 초콜릿 복근도 싫어하지 않지요. 그러니까 성적 자기 결정력이 있는 사람들의 헐벗음이야 뭐, 사실 벗어주면 고맙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초인동맹 7권 표지 같은 것이라면, 저도 언젠가는 에이카님같은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서 그렇게 적절히 색기작렬한 누님을 표지에 얹어보고 싶군요.

근데 실제 나이건 외관이건 상관없이, 중학생 정도로밖에 안보이는 애들갖고 그러는건 딱 질색임.
그게 남자건 여자건.
농담이라고 해도 로리 좋아요 하는 남자들 좋게 안 보고,
농담이라고 해도 쇼타가 취향이라는 여자도 달갑진 않습니다.
취향이니까 존중해 주시죠 드립도 인정은 하는데, 하한선은 긋자, 주의라서 말이죠. :-)

아이돌 가수도, 고등학생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아이돌이건 치어리더건 중딩이를 데려다가 대놓고 섹시코드, 없어도 서게 만들 듯한 발정유도로 나가는 쪽은 뭐 소속사가 애들을 얼마나 1회용으로 보는가 싶어서 좀 딱합니다. 이번에 이만큼 벗으면 다음에는 그보다 더 벗어야 할걸요.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나중에 이미자님 급의 국민가수가 되더라도 말입니다, 그녀가 50이 되어도 그놈의 꿀벅지 소리가 영영 떨어져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이쯤되면 국민가수가 안되는쪽이 나을지도라는 생각이…… 뭐, 그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는 그건 유이가 국민가수가 된 다음에 두고 보지요. (씨익) 무슨 소리냐.

유행 돌고 돌아도, 어린애 홀라당 싼티 작렬 표지 ^^ 로 찍혀버리면 수복하기 힘들거라는 거죠. 뭐, 어디 가나 섹시 코드는 잘 먹히니 당장의 판매량은 늘어나긴 하겠는데, 그 독자들이 3년 후에도 그 매체를 볼 것이냐도 생각해 볼 문제. 만화 쪽도, 아마도 90년대의 독자들이 그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를 볼 여건이 되었다면(IMF가 안 터지는 것과 대여점이 안 생긴 것을 포함해서) 지금 뭐 만화 찍어 몇부 찍으면 잘 팔았네 만화시장 다 말아먹었네 할 지경까지는 안 되었을지도요? 무슨 소리냐 하면 지금 고딩 독자들이 군대 다녀와서도 읽을 만한 책이라면, 지금 대학생인 독자들이 취직해서도 가끔 한권씩 사볼만한, 이라면 불황의 날이 가깝진 않으리라는 소리죠. 그리고 섹시코드만으로는 그 3년 후, 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있고. 또 그런 일러스트가 지금의 오덕들을 모으는데는 도움이 되어도 신규독자 유입에는 장벽이 되리라는 점도.

뭐,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쓰는 것에는 아예 얼라들은 잘 안 나오니 다행히도 블루머에 도끼자국같은 작태나 꼬맹이 판치라로 팔아먹을 일은 없겠습니다만. 뭐, 얼라들 보고 꼴리는 데는 따로 병명도 붙어 있을 정도니 정말로 그런게 꼴리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먼산)

어쨌건 만화건 애니건 드라마건 로맨스건 판소건, 쾌락을 위한 장르잖습니까? 딱히 점잖게 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긴 그래도, 저는 적어도 집구석에 들고 가서 “엄마 이거 내가 썼음.”하고 말은 할 수 있는 꼬라지의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뭐, 레이디x버틀러처럼 노팬티 히로인이 표지를 장식해도 요즘 저희 엄마도 노안이 오시니 단번에 “이게 뭐니?!”하시진 않겠지만.

아무리 만드는 쪽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보다는 그냥 팔아먹기 위한 펄프픽션으로 치고 만들고, 사실은 그런게 더 잘 팔리는 것도 알겠는데, 그리고 늑대비님 글이 꽤 자극적으로 쓰인 것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꼴리는 표지 쪽을 대놓고 옹호하는 것 보면 뭐, 좋은 떡밥이 생겼으니 일부러 딴지를 거느라 그러는 건지 헛갈릴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요. :-) 어쨌건 원글 자체는 표지에 대한 글이라고 보는데 온 이글루스 도서밸리가 다함께 뛰는 것이 보기 재미있기도 하고요.

ps) 그리고 원래 절대절대 불황이 오지 않는 쪽은 포르노죠. 모든 매체와 신기술의 발달이 그와 함께 하였으니 yahoo.com보다 더 도메인 가치가 높았던 것이 sex.com 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뭐 그러니 일단은 닥치고 팔고 보자, 만이 모든 목적을 정당화한다면 괜히 어정쩡하게 라이트노벨 말고 그냥 쥬브나일 포르노류를 들여오삼. ㅋㅋ

ps2) 이쪽은 로리로리는 아니지만, 어쨌건 이코노클라스트를 사서 들고 집에가는 지하철 안에서 읽는데 참 곤란했죠…..
하지만 더 곤란했던 것은 팬텀 프린세스 1권. 이건 어떻게 띠지로 수박을 가리면 허벅지가 나오고 허벅지를 가리면 살색 수박이…..
으허헝 임작가님 이건 좀 뭐랄까;;;;;(대체 이 시점에서 작화가 아니라 스토리쪽을 붙들고 울고싶은 상쾌한 기분)
그 책들에 비하면 차라리 “과장님의 사랑”쪽은 들고가며 볼 수 있었……..(사실은 이것도 곤란함->띠지로 적당히 가릴 수 있거든요!)

ps3) 한양문고나 북새통은 라이트노벨이나 BL물 사이즈의, 그림이 가려지는 북커버를 같이 판매해도 그거 짭짤하겠군요. 그게 아니면 시드노벨은 에이카님의 그림으로 비닐 북커버를 발매하라!!!!!! 발매하라!!!!!!!

ps4) 근데 그에 덧붙여. 일본쪽은 그나마 싼티가 나건 소아성애의 스멜을 풍기건 팔리기 위해 신경이라도 쓰는것 같은데;;;;
한국 라이트노벨 표지들은 왜 그런 겁니까.
트레스패서도 그렇고;;;;;(먼산) 이카루즈도 그렇고……. 콘트라파소………
아니지, 3권 나오는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만 세번을 바뀐데다 두번째 표지는 뭐 동종업계로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외계인 시리즈도 있군요. 그래, 뭐 그쯤 되면 팔리기 위해 비싼 일러스트레이터 데려다가 히로인의 팬티를 국기게양대 꼭대기에라도 매달 기세인 일본쪽이 차라리 나을지도. (눈물)

ps5) 그리고 같은 라이트노벨이라도 표지그림이 꼴리지 않은 쪽이 더 볼만한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표지만 꼴리는 것도 많고, 심지어는 오죽 내용이 알맹이가 없으면 표지로라도 용을 써서 팔아야 하나 싶은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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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을 인내하는 것

March 22nd, 2010

1999년 쯤에 박무직님이나 안티김님 등이 대여점 반대 운동 등을 하시며 만화계가 어렵다고 하실 때만 해도 나는 그 의견에 동조했다. 독자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이후 대여점에 가능 횟수를 확실히 줄이고 구입 위주로 돌아섰다.

지금도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독자로서도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상황은 어렵고, 다른 활로로 나온 것이 단행본의 고급화와 웹툰 등이니. 많은 만화가 선생님들이 힘드신 것도 들어 알고 있고, 지망생들은 더 힘든 것도 봐서 안다. 하지만 현재 판매로 TOP에 있는 작가님의 지금 만화계가 어렵다고 하는 모습이, 10년 전 만큼 뭐랄까,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좀 없어 보인다. 삽질같다. 이런 표현 쓰는 것도 만화 전체에 대고 두면 죄송해 죽겠다.

사람은 어리석게도 남의 삽질을 보고서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법.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장르문학쪽이건, 말단 공무원으로서건 징징거리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만화계가 어렵다, 가 아닌 징징거림으로 보인다.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상황이 좋아진다면 그럴 보람도 있겠지만, 지금은 1999년이 아니고 어리광을 부려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어차피 굶는 상황, 먹을 것이라고는 하루 한 끼 풀죽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거다. 남들이 동정해주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이왕 그런 것이라면, 거지로 굶는 것 보다는 남산골 딸깍발이 샌님으로 굶는 쪽이 낫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졸라 냉정하고 무서운 말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런 징징거림이, 만화 전체를 없어도 고고한 샌님이 아니라 동정받아 마땅한 불쌍한 거지로 만드는 느낌이다. 전에 태왕사신기 건이 있었을 때, 사람들이, 특히 만화 팬들이 그 사건을 “잘나가는 방송작가 대 빈티나고 무력하고 불쌍한 만화가”의 구도로 이해하는 것에 좀 화가 났다. 솔직히 그 방송작가가 뒷배가 좋긴 했지만,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빈티나고 무력하고 불쌍하고 빽없고 뭐 그런 분은 또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매체가 지금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스스로 불쌍하게 만들어 동정을 사야 하는 매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글쎄, 거기 발을 담그신 분들의 생각은 아마 독자로서의 입장과는 다르겠지만. 그리고 힘든 것이 현실은 현실이겠지만.

업계 TOP의 그런 말씀은 좀 화나지 않나.
나같으면 이영도님이 장르바닥 어려워 십라;;;; 하고 글을 남기셨다면 좀 쫀심이 상할 것 같은데.

딸깍발이 샌님의 신분을 버림으로서 배를 채울 수 있다면 그것도 합리적인 선택이 되겠지만, 어차피 굶는 것이 마찬가지라면, 거지로 변신하더라도 손 내미는 이는 없다면, 차라리 고고하게 굶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도 꽤 많이 어리광을 부렸을 거다. 시작이 쉽지 않았고, 성실하게 쟁여놓은 원고와 상관없이 출판사의 사정, 담당자의 퇴사로 중도하차하고 하는 것이 즐거운 일인 것도 아니고. 그리고 사실 나처럼 데뷔한지 얼마 안 되는 듣보잡이 으어 글쓰는 것도 그렇고 이바닥도 그렇고 막막하고 힘들어 하고 징징거리는 것이야 그냥 애교로 봐줄 만도 한 일이긴 했지.

근데 예를 들어서 이영도님이 그러시면, 글쎄, 보는 듣보잡 많이 화날 거다. 아마도.

그냥, 생각을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힘들다고 그냥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어차피 운다고 누가 젖을 주는 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 방법을 알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시장의 상황이 어떻게 되건 굴하지 않을 만큼 잘 나가게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일자리로 먹고 살면서 글로는 그저 즐거움을 얻는 안분지족을 누리거나. 어느 쪽이건 나는, 모처럼 깨달은 김에 징징거림에 대한 인내를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자신을 비천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이 바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잡게 되었을 때에는, 내가 가려고 하는 그 길 전체를 동정받아 마땅한 어떤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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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님을 위해…. “인문학 스터디” 추천.

March 18th, 2010

S님. 책 많이 읽으시라고 말씀만 드렸지 무슨 책이 좋다는 말씀은 따로 안드렸는데요. ^^ 사실 저는 무식한 공돌이라서, 문과라면 당연히 알만한 것들에 대해 무지한 부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좀 창피하지만 한자를 “쓰지” 못해요. 읽는 것은 주워들은 풍월로 대충 때려서 읽기도 하는데, 쓰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서. 찍는 것만으로는 쓸 수 없잖아요. 기타등등 하여간.

그래도 나름대로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을 만큼은 읽고 살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려면 또 막막하죠. 근데 세상에는 다양한 책이 있고, 혼자서 인문학을 공부해나가려는 사람을 위해 자신은 이러저러한 것들을 공부했다고 제시해 놓은 책도 있습니다. 장정일의 공부나, 인문학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등등은 참고할 만 하죠. 그리고 그야말로 목록이 딱 나와 있는 책도 있는데.

인문학 스터디10점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라티오

이겁니다. 지난 주말에 – 설마 그대로 붙잡혀 직장에 끌려갈 줄 몰랐던 토요일 아침에 빌려다가 차 타고 이동하는 내내 읽었던 책입니다. 강유원님은 대표역자고, 실제로는 158쪽밖에 안되는 이 작은 책을 여섯 분이 번역하셨다.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맞추어서.

미국 대학에서의 인문학(교양) 강좌에서 다루는 내용과 그 분야의 고전에 대한 목록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국내에 들어오며 한국의 실정에 맞게 원서의 내용과 순서를 재배치하고, 국내에 번역된 서적의 목록을 각 챕터별로 따로 달아놓는 등 꽤 번역에 공을 들인 책이에요.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공부를 시작할 때의 개론, 혹은 스스로 공부할 때 그 시작 부분의 실러버스로 생각하고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읽고 반납하기 전에, 뒤에 붙은 목록 중 필요한 부분 몇 페이지를 따로 복사해 두었어요.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부족부분을 채우는 데는 도움이 되니까. 물론 이런 책읽기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자기가 쓸 글을 위한 공부, 예를 들면 무속이라든가 뭐….. 그런 것은 따로 하셔야 합니다. 판타지 소설이나 역사소설, 팩션소설을 읽는 것은 자료수집이나 공부가 아니에요. ^^;;;; 소설은 즐거움을 위해 읽고, 쓰실 때는 소설 말고 다른 것을 많이 읽으세요.

다른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시 메신저로.

ps) 물론 문과 공부만 하시라는 뜻은 아닙니다요……:-) 2012를 보고 배를 잡고 웃는 옆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라도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 종류라도 꾸준히 봐두시는 편이. 그 정도로도 고등학교 때 배운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중학교때까지의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지식은 유지할 수 있거든요. 이과 쪽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등학교 때 배운 것만 확실하게 알아도 꽤나 있어보이는 척 하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문과지식보다 폼잡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ㅎㅎ 잊어버리지 않게 유지라도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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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입니다다다다다

March 8th, 2010

해명은 과로사 직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안 죽은 것은 아마도….. 명절휴가비를 띵쳐서 해먹은 한약의 파워인것 같은데 말이죠. 직장인에게는 누구나 바쁜 철이 있고, 그 철이 지나면 잠시나마 숨돌릴 틈이 있는데, 하필 그 숨돌릴 틈에 구렁이 한마리가 담을 넘어와 제 무릎에 또아리 틀고 앉는 바람에, 삼일절에도 일하고 토요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도 일했습니다. 그리고는 늦게 집에 돌아와서, 새벽 3시까지 글 쓰다 자고, 새벽 5시까지 글 쓰다 자고, 그러고 지냈지요. 물론 출근하는 직장은 관공서니까, 늦잠은 금물입니다. 늦게 자고 일찍일어나는 새나라의 음흉한 어른이 되어서 열심히 글쓰고 책보고 하며 지냈습니다.

하여간 그 결과로 황금새 1부 침묵의 탑 편을 탈고했습니다. 북토피아 때와 달리 총 6권이고요.
전체 내용에서 한 두권 반 분량이 잘려나갔고, 다시 한권 좀 넘게 새로 붙었습니다.

2부, 3부는 올 여름쯤 다시 탈고해서 넘겨야죠. 구성이 많이 바뀔 겁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글을 얼마나 못썼는지 실감하느라, 매일매일 10년전의 자신을 존나 비웃는 ^^ 날들이었지요. 여운국 각란성의 나비 이야기가 1부에 짧게 언급됩니다. 각란성씨의 나비 이야기는 제가 써놓고도 좋아했던 것이라서. :-) 훗.

아마 2~3주 후에 교보 디키스토리 통해서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월말까지, 미소년 전사가 아니라 “공대의 전설” 하이바맨을 써야겠군요…… 하이바맨은 엔픽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여름쯤 예판하고 겨울에 본판할 듯 해요.

엔픽노블은 신생회사입니다. 여러가지 불안한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거고, 그런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시지만, 그래도 좋은 만남이 되었으면 해요. 표지는 미소년전사 하이바맨의 작화를 맡아주셨던 김진희님이 해주실 듯 합니다. 나름 열심히 꼬셨거든요. ㅎㅎㅎ

며칠전의 영업방해 건이 없었으면 3월 말까지 너끈히 썼겠지만…… 영업방해 건의 여파가 적었다고는 할 수 없네요. 다 제 수양 부족이죠. -_-+ 그런고로 4월 첫주까지 다 쓸 생각입니다, 하이바맨 1권은요. 요즘은 정말 정신없고 몸도 힘든관계로, 웬만하면 영업방해가 없는 나날이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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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대패본이 만들어내는 “잘못된 인풋”

March 4th, 2010

얼마 전 판타스틱 쪽의 설문에 답하면서…..

판타스틱 3월호 본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한국적 라이트노벨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른 우리말을 쓰기 위해 조탁에 공을 들이고 매년 한국어능력시험을 본다”는 실로 엽기적인(;;;;;) 대답을 적어놓았다. 뭐, 사실이고. 아직 1등급은 못 받아봤지만. (2-급, 2+급 정도.)
그건 편집자가 1등급 받으면 되는 일이고. (먼산) 에잇!

사실은 본문에 잘려서 다행이긴 한데…..
그 밑에 내가 뭐라고 적어놓았느냐 하면 말이다.

작가는 모국어에 빚을 진 사람입니다. 빚을 갚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채를 끌어다 안기는 듯한 글을 보면 잡아다가 묶어놓고 3주 동안 간장 없이 군만두만 무척 화가 납니다.

라고 써놓았다. 참고로 저기 중간에 del로 표시해 놓은 것은 원문에도 그렇게 적어놓았고. 솔직히 저 부분은 잘릴 줄 알았다. 그 증거로;;;; 처음에는 편안하게 메일을 보내셨던 판타스틱 기자님이, 내가 저 답안지를 보내고 난 뒤에는 각잡힌 문어체로 메일을 적어 보내셨으니. (먼산) 무엇보다 저 말 그대로 실렸으면 국내 몇몇 라이트노벨 작가님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을지도…… 음?

뭐, 사실 국산 라이트노벨 쓰시는 분들은 물론 장르문학 하시는 분들 중에 모국어에 사채 끌어다 안기는 분들은 적지 않고. (중얼중얼) 솔직히 말하자고. 주인공이 신나게 주술을 부려도 문장의 주술구조는 엉망인 소설이 어디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 나라고 100% 잘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몇년만에 지금 e-book 낸다고 황금새 손보고 있으려니 로서~ 로써~ 헛갈린게 한두 개가 아니다. 아놔,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으면서 무슨 짓이야.

그런데 사실 나는, 그 소위 일빠 덕후 체, 혹은 모국어에 사채 끌어다 안기는 작가들이 자꾸 늘어나는 원인으로, 잘못된 인풋을 꼽고 있다. 일본 서브컬처에 많이 노출된 사람 특유의 단어나 번역체, 어색한 주술구조 말이다. 오죽하면 일빠 덕후 체라는 말이 다 생겼을까. 그걸 폼이 난다고 착각하고 남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인풋이 나쁘니 아웃풋도 나쁜 것이다. 애초에 정수기 필터 노릇을 할 만한 베이스가 안 들어가 줬다는 말이고. 그 잘못된 인풋에는 역시 양판소들 내놓으면서 문장교열 한번 안 본, 그야말로 쿽에 본문 얹어서 편집 인쇄만 하고 땡 친 출판사들과, 대패질 번역가들이 있다…… (그리고 몇몇…. 정발 번역가도 있고)

고 생각한다.
아침에 밥먹으면서(어이 지금 몇시? -> 뛰어서 5분이면 사무실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음) 이번에 새로 시작했다는 웹진 cbomb의 글을 보다가 번역가 김완님의 말씀 여기저기에 공감하여 써 봤다. (가슴으로 울었다. 번역할 놈들은 국어공부부터 좀 해! T_T)

http://cbomb.egloos.com/3097563

이번 호 특집은 불법 번역 대패질쪽 이야기인데, 그렇지. 나도 윈도, 오피스, 게임은 정품 사서 써도 포샵은 정품 못 쓰지만, 그게 어디가서 자랑할 일은 아니잖은가. (근데 얼마전에 윈7 구입해서 사무실에서 받았더니 다들 “그럴 돈이 있으면 피자라도 사!”라는 반응이 OTL 늘 그렇긴 하지만 여긴 전산실이라 더하다…..) 이상하게 서브컬처쪽만, 불법에 대해 자랑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도 곤란하지, 음. 그렇다고 대놓고 까자 주의로 논지를 몰고간 것은 아니므로, 대패질로 명성을 떨치고자 하시는 분들도 그냥 편안히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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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놀아줄 거예요, 오지 마세요. ^_^

February 24th, 2010

콘티질 하다가 자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새벽에 편의점 다녀오는 뻘짓을 했다.

언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칼질은 못할 만큼 망가진(그러니까 그냥 콘티짤 때 줄 긋는 용) 학용자(구입당시 300원 추정)였는데 결국 작살내고 말았다. 뭐, 내 성질머리 때문이긴 하지만.

22일 새벽에 글 하나 올렸는데, 퇴근해보니 마이글에 조금 불편한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http://lawrence.tistory.com/789 있긴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내가 바로 그날 새벽에 올린 내용과 비슷한 건수가 있어서 빙의해서 좀 파다닥 했다. 자의식 과잉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니 하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 가라앉히고 쓸 글 쓰느라고 용을 썼지만, 정상보다 열이 올라 있는 머리로는 아웃풋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23일 새벽에, 22일밤에 작업한 것 다시 다 날렸다. 대략 2월 말까지 일을 끝내야 하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에서 새벽까지. 그야말로 성질에 겨워 하루치를 꼬박 까먹은 셈이다. 차라리 그 시점에서 덧글로 뭔가 반박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 블로그에 트랙백도 핑백도 안 남겼는걸. 그러니까 내가 남들의 감정다툼에 엉뚱하게 빙의한 자의식 과잉모드가 아니라면 내 뒷담화 까는 것을 발견한 상황인건데.

둘 다 내가 끼어들 상황은 솔직히 아니잖나. 남의 싸움에 내가 엉뚱하게 화내면 나 혼자 이상한 놈 인증이지. 그런데다, 뒷담화라고 쳐도.

누가 내 뒷담화를 한들, 그건 그쪽 문제지 내 격하고는 상관없지 않나.

그런데다 여자들이 뒷담화 까놓은 것에 나중에 뭐라고 그러면 “어머 너보고 한 말 아닌데 님 자의식 과잉임 ㅋㅋㅋ” 인건 거의 안봐도 AVI고. 그냥 나는, 멀쩡히 할 일 놓아두고 밖에 나가 죽도를 머리 위로 들었다 내렸다 했다. 대충 뒤져보니 디씨에 다니는 분이고, 얼마전에 다른 분이랑 싸운듯 하다는 것은 분위기로 알겠는데 뭘 어떻게 싸웠는지는 모르겠고. 그런데다 결정적으로 교육계열에 계신 분인 듯 해서 더더욱 싸울 생각이 안들었다. 교육계열에 계신 분들은 대개 언어능력이 과도하게 발달한데다 직업병이라 할 만한 습관이 있는 관계로, 잘못 말 섞어 싸우다 말 한 마디 실수하면 한없이 귀찮아지는 게 보통이다. 어디로 봐도, 그냥 입다물고 쿨시크하게 있는게 최선이었다.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마이글님이 덧글 다신 것도 있었고. 디씨에서 일이 있었던 것을 확인. 남의 문제라면 더이상 내가 열 낼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3일 아침, 점심, 저녁때 내 블로그에 달리는 걱정의 덧글을 보니, 아, 그냥 잊고 넘어가면 러브 앤 피스, 만사가 형통인데 그 글 봤을 때 골 땡기던 게 또 생각나는 거다. 그런데다 낮에 디씨에서 시끄러웠다더니 퇴근해서 메신저 켰더니 그거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 둘 셋 넷. 빠득. 급기야 오늘도 해야 할 글은 잠시 스톱. 어차피 내일까지 콘티도 해야 하므로 성질 가라앉을 동안 콘티질을 했다.

하다가 자를 부러뜨린 것이었다. 메신저가 웬수지. 내가 그래서 배틀 없다고 했잖아…… OTL 으흑;;; 나름 걱정해서 물어본 것일테니 뭐라고도 못하고.

그래, 그리고 나는 지금가지 그 자 부러뜨린 이야기를 하고, 내일은 쿨하게 잊고 다시 퇴근해서 글이나 열심히 쓰려고, 그렇게 블로그에다 글 쓰고 있었다 이거다.

이번에 e-book으로 다시 나갈 황금새 마저 써야 하는데. 3월 1일부터는 하이바맨을 써야 하니까. 자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고 했더니 시간 순식간에 까먹어 벌써 새벽 3시고, 본업이 있으니 출근을 하려면 눈은 붙여 둬야 한다. 결국은 작업에서 이틀밤을 꼬박 까먹은 셈이다. 그래, 뭐. 3월 1일은 삼일절. 출근 안 하는 날이니 그날 목숨걸고 쓰지. 그렇게 생각하면 좋았지. 좋았는데.

요즘 피드가 늦어서 수동피드 하려고 마이글 들어갔는데
이건 또 뭐니.
아놔…… OTL

http://lawrence.tistory.com/792

저기, 영업이라면 웃기지만 영업방해 이틀 하셨거든요.
근데 신나게 뒷담화 까 놓고(뭐 본인이 직접 그렇게 쓰셨으니 인증 맞죠?)
이제와서, 님 블로그에 덧글 달고 가신 여러 유저 여러분께 사과의 글 남기신다면서 덩달아 저까지 욕보이시나요. 제 글은 무단 불펌까지 하시면서 말이죠? 우와, 정말. 대단해. 살다살다 이런 싱크빅한 방법으로 당하다니, 머리 좋으신 분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네요. 이젠 기막히다 못해 웃겨서 잠도 안 와. 젠장, 아, 그래요. 낮에도 죽도록 바쁜 이 신학기 직전에, 그런데다 글도 마감인 시기에, 나한테 이러는 것 보면 내가 전생에 그쪽에 돈빌리고 안 갚은 거라도 있는 모양이지. 아, 예. 미안해요. 내가 모르게 전생에 미안한 게 있으면 미안하다고 할 테니까.

님.
전 그냥 아무 말 안 할테니까,
그냥 내 글 읽지 말고 그냥 좋게 말할 때 가세요. ^_^

구역질 난다면서 뭘 읽고 그래가면서, 뒷담화 실컷 까놓고는 사람 욕보이기까지 합니까. 그냥 님은 님 갈길 행복하게 가시고 그냥 평생 그러고 사세요. :-) 님은 똑똑하고 스펙 좋은 분이라니 평생 그러고 사시라는 말도 욕은 아니겠네요.

그리고 남에 대해 할 말 있으면 이렇게 사람 신경 득득 긁지 말고 그냥 제대로 트랙백 핑백 날리고 하든가 해요. 뒷담화가 뭡니까.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이.

제가 올해 30살인데요, 30년동안,
면전에서 말하고 싸우든 풀든 어쨌건 그리 한 적 있고,
뒷담화 까는 것 보고 그냥 그래 넌 그러고 살다 죽어라 한 적은 있어도,
뒷담화 까놓고 거기 열광적으로 반응한 여러분들께 반성하시는 김에 저한테 2단 콤보 하이킥 날리는 사람은 님이 처음입니다.
처음이자 제발 마지막이었으면 하네요. :-)

님은 그냥 뭐, 하실 말씀 있으면 덧글 남기시는 것은 자유인데
대답은 기대하지 마세요. 님은 안 놀아드려요. ^_^
뭐, 이쯤 되면 이거…… 격이 안 맞아서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뭐, 그냥 안 놀아드리는 것 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저한테 할 말 있는 분들은, 그냥 덧글, 트랙백, 아니면 트위터 RT. 얼마나 좋아요. 할 말 있으면 그냥 하고 사세요. 뭘 그렇게 빙빙 돌리며 인생 힘들게들 사시는지. 아, 진짜. 지난 11월부터 이래저래, 글 때문에 싸움도 많고 번잡했는데. 이거 진짜 크리티컬. 지금 새벽 3시에 기가막혀서 웃느라 잠도 안 오는데. 아, 정말. 언제 잘 지 모르겠네요.

ps) 트랙백 남겨요.

ps2) 컴퓨터에 대고 소금을 뿌릴 수는 없으니…… 이거 참.

위키피디아에 퍼블릭 도메인으로 올라와 있는 NaCl 그림이라도 걸어야겠군요. 훠이!

ps3) 그리고 제가 왜 화내는지 잘 모르시는 분께 부연하자면
저 글은 음, 사과글이라기보다는
“쟤가 병신이라 내가 깠음. 그래서 너님들이 불편했으면 미안미안”
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저런 타입은 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물리듯 봤는데
이번에 또 보네요. (하아) 제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소금까지 뿌리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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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낸 이유, 황금새를 e-book으로 낸 이유

February 22nd, 2010

며칠 전에 옛날 조아라에 황금새를 연재하던 시절의 독자와 ^^ 채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된 이야기중 하나는, 황금새가 이번에 다시 나오는 것이 종이책도 아닌 e-book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유감이었다.

소장가치 없는 이북 같은 것 말고 차라리 개인지를 내면 어떤가요, 라는 말을 들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일단 지난번 월하동 6권을 개인지 낸 것만 해도, 이건 적자도 이만저만한 적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예컨대, 전혜진씨가 한달 내내 야근을 풀로 채워서 한다면 얼마를 더 벌 수 있는가, 라든가.

아니면 글을 쓰니까,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이라든가. 아니면 교정교열같은 간헐적인 일거리가 들어오기도 하니까 기타등등을 생각할 경우, 의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월하동 6권은 적자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200권이 넘게 예약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돈 내고 산 사람은 100명 뿐이었다. 책은 이미 예약부수+손실고려분 만큼 찍어놓은 상태였다. 스스로 교정교열 보고, 그림이 늦게 들어와서 고민하고, 인쇄소 뛰어다니고. 고생한 비용 빼고 실제 인쇄비와 배송비, 사고로 돌아온 책들에 대한 비용만 쳐도 일단 손해였다. 차라리 예약을 받을 때 입금도 받았으면 그정도 적자는 안 났겠지. 독자에게 미안하지만, 택배로 보내려던 것을 일반 등기로 보냈음에도 손실은 적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인쇄비 대 손실액에 대한 실로 처절한 이야기 되겠다. 참고로 내 방은 책상 하나 침대 하나가 고작인 고시원에 주방만 딸린 듯한 원룸이라(세탁기는 공용이다) 그거 쌓아놓았다가 겨울에 캠프파이어 할 여건도 안 된다. 뭐, 막막했다.

자, 근데 그걸 끌고 매일 점심때마다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오고 하다 보니 허리가 삐끗했다. 허리에 바른 파스값과 병원비, 그리고 기회비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글쎄, 실제 손실액과 합치면 내 한달 월급을 한참 넘는다. 기회비용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딱히 야근 안 하고 매일 밤+주말 내내 글만 쓰면 라이트노벨 한권을 한달 안에 쓰고 퇴고할 수 있다. 쓰는 족족 글을 팔아치울 능력자는 아니지만, 그게 내가 밤마다 한 작업에 대한 기회비용 최대치라고 보면 어떤가? 실제 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내는 데 소요된 시간은 두달이 넘었다. 들어온 내지 일러스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포토샵으로 다시 작업하는 데만도 주말을 꼬박 바쳐야 했다. 주말에 그 짓 안 하고 토익 토플 시험감독이라도 뛰면 얼마 나올 것 같은가. 계산이 될까?

황금새를 개인지로 보고 싶다는 말은, 글 쓰는 입장에서는 그걸 그렇게 좋아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돈계산을 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다. 빽빽하게 우겨넣을 테니 권당 만원, 권당 이만원을 해도 구입해 줄 건가? 그것도 아니잖는가.

내가 미친 척 저지를 수는 있어도, 남이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개인지라는 것은.

대충 알고서도 월하동은 강행할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미 완결을 1권 앞둔 이야기였고, 어떻게든 작가로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했으니까. 이미 출판을 한 이야기이므로 예약이 200권 남짓밖에 안 나갔더라도 150권은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완전한 계산 미스였지만. 그래, 뭐. 그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내가 앞으로 낼 소설들도, 혹시 그렇게 중간에 잘리게 된다면 나는 그렇게 해결할 거다. 까짓거 한두달, 굶지 뭐 하고. 그건 내 의지고 제대로 된 완결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구입해준 독자들에 대한 예의니까.

하지만, 그분과 이야기하다가도 말했지만. 그런 것을 작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소장가치”를 논하기에는 정말 무리수가 심각한 일이니까.

예전에 황금새를 이북으로 내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조아라에 올라온 것과 내용이 다소 달라지는데다, 기존의 글을 출삭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돈이 그렇게 좋냐….는 류의 쪽지를 꽤 받았다. 그러니까 이른바, 공짜로 보던 것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 무렵 조아라에 올리던 글을, 연재를 멈추었다. 5부까지 연재 마무리는 했지만 그 이후는 올리지 않았다. 솔직히 말할까. 댁들도 배신감 느꼈다고 작가님이 그럴줄 몰랐어요 그러고 쪽지 보냈지만, 나 역시 정말 배신감 느꼈다. 라는 기분이었다.

그래, 중고딩이 많이 봤으니까 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중고딩이 무슨 돈이 있어요, 라는 말에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미리 공지를 했고, 읽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지웠다. 욕을 먹어도 그때 내게 필요한 일이었으므로.

그런들 뭐 하랴.

독자라면서 전자사전에 넣어 읽게 텍스트 파일을 요구하지 않나. 이북 낸다고 돈이나 밝힌다고 욕이나 디리 하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이북이 그렇게 엄청나게 돈 되는 물건도 아니다. 그랬으면 북토피아가 그 짝이 났겠냐. 그게, 돈이 그렇게 좋으냐는 말을 듣고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돈이나 되는 일이었으면.

그래도 나는 해야 했다.

웹연재는 백날 해봐야 경력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잖아. 10년 전에 웹에 싸지른 글이 당신 경력이면 좋겠냐!!!!!! 그렇게 치면 은영전 로이오벨로 쓴 것도 내 경력으로 치랴! 하지만 e-book은 달랐다.

그건 실물이 아니라도 정식 출판물이고, 도서관에 납본이 되는 것이고, ISBN이 나오는 일이었으니까.

내게는 ISBN이 필요했다. 내 젊은 시절에 그런 소설을 시작했고, 이것은 내 저작물이라고, 그것을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막말로 웹에서 불펌해다 P2P에 돌아도, 경찰에 신고했더니 책 판권을 복사해 오라고 하는데 내가 도리가 있냐. 물론 공개가 아니라 내가 저작한 즉시 저작권은 형성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찰조차도 웹연재물 따위의 저작권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았다. 그런데다 그 직전에 보았던 일, 송지나 사건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자기 글이건 경력이건 자기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나라는 그런 데까지 신경 써 줄 나라가 아니었으므로.

그런데다 그때 나는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의 첫 권을 내고 있었는데.

내 인생을, 20대 후반에 그냥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라이트노벨을 쓴 것이 데뷔작. 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글’이라 부를 내 작가 인생의 시작점이 된 소설은 그게 아니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그건 내 새끼요 내 글이라고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내 작가인생의 이력에 그녀석을 명확하게 박아넣고 싶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웹연재나 개인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출판사에 작가로서 이력을 넣을 때, 내가 어디어디 웹연재 했소 하고 이력서 넣을 수 있을 것 같은가? 글쎄, 내가 알기로는 그건 알바나 자원봉사 경력 같은 거다. “자기소개서에는 넣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력서에 넣기에는 참 거시기하고 뭣한, 비공식적 기록” 말이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흑역사일 수도 있고.

이것이 내가 e-book을 냈던 이유이다.

그리고 한번 e-book으로 나갔던 책을, 다시 웹에 오픈하는 것은 돈주고 사 본 독자에 대한 배신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 책은 이미 e-book으로 나갔고, 이번에 죽을 힘을 다해 거의 1부를 새로 썼지만 어쨌건 독자가 불만을 갖건 뭐가 되건 간에 e-book이 될 팔자다. 그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내 e-book을 사보지 않아도 된다. 나는 돈을 좋아하지만, 돈만을 보고 살아가지는 않았다. 특히 글쓰는 데 대해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돈을 위해 글을 쓰지 않기 위해, 나는 작가가 되기 이전에 글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수 있도록 공시를 보았다. 공시 준비하는 기간 중에도, 시험 전 1주일씩을 제외하면 밀리지 않고 주 5회 이상 소설 업로드 해 가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은 엄연히 존재한다. 내게는 e-book이 그랬다. 내 글에, 내 아이들에게 제대로 이름표를 붙여 주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소설 올리는 게시판에 웹연재를 100메가를 한들 그건 내 경력은 되지 않는다. 계약서, 혹은 ISBN, 도서관 납본. 혹은 어딘가 웹진이건 어디건 공식적인 매체를 탄 흔적과 그에 대한 증명할 수 있는 이력. 내 이력, 내 경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인 루트를 탄 것 말이다. 그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면. 글쎄, 어쨌건 나는 그 황금새라는 글을, 열이 나건 쓰러지건 매일매일 5페이지씩 써서 올리기를 2002년부터 계속해왔다. 그동안 게시판에서 편안히 즐겼으면, 그것도 나름 괜찮지 않았던가.

어쨌건 나는 지금, 한의원과 병원 양쪽에서 잠 줄이면 안된다고 했음에도 죽을 힘을 다해 잠 줄여 가면서 황금새 1부의 그 만연체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이야기 흐름도 개선하고, 거의 한권 단위로 출력해 놓고 빈 파일에 새로 쓰는 작업 중이다. 어차피 조아라 연재 시절에, 그리고 북토피아 때 읽을 사람 다 읽었을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글쎄, 집착이건 뭐건 부를 말은많은데, 그게 이번에도 종이책으로 못 내고 비루하게도  e-book으로 내는 내가, 읽을 사람을 위해 보이는 예의라고 해 두자.

그냥, 옛날 생각이 났더니 말이 길어졌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ps) 좀전에 자건님이 보여주신 글 http://ms0083.egloos.com/1013676 그래, 바로 제 말이 이거예요 T_T 가슴으로 울었다, 정말.

ps2) 그런 점에서 혈맥을 종이책으로 꾸준히 만들고 계신 타사우프님은 정말 능력자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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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시작할 일 : 아마도 금년중 라이트노벨 하나 할듯….

February 18th, 2010

fiber1.jpg

우리들의 정의는 Justice Definition이다!

未소년 전사 하이바맨, 3월부터 일단 만화->소설화 작업 할 겁니다.
콘티는 쭉 나와 있으니까, 쓰는 데 한달, 고치는 데 한달. 두달에 한권씩 쓸 수 있겠네요.

http://comic.daum.net/title/detail?menuid=daiwon&titleno=19912

여기서 문제라면, 출간 텀이 그걸 못 따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분들이 들으시면 끌려가서 어디 야산에 파묻힐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사실일걸요. 콘티가 나와 있는 글은 확실히 빨리 나오니까요.)

뭐, 원안은 소설이었는데->가져갔더니 그거 만화로 만들지->하셔서 만화화 했다가 5화만에 강판 이었으니까
소설로 돌아가는 것은 나름 이야기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랄까.

제목도, 약간 수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저작권이 대원씨아이에 있다 보니까, 강판당했어도 웹에는 여전히 매달려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설화 하겠다고 먼저 20일에 걸쳐 메일 3통 전화 2통 드렸고, 설 전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실제 계약서 쓸 때, 2차 저작물에 대한 처리에 대해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식으로 협의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으흑, 전 담당님이라도 계시면 좀 의논하기 좋았을 텐데. T_T 슬프다.

그건 그렇고, 만화를 라이트노벨로 다시 만들려는 것이다 보니…… 일러스트가 들어가잖아요.
이야기를 만들면서 만화 1화 2화 작화 나온 것을 보고 애들 성격을 수정한 부분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같이 일했던 김진희님과 작업하고 싶었는데, 김진희님도 좋다고 해 주셔서 아마 표지 일러도 그분이 해주실듯.
사실은 같이 작업한다. 는 사실 자체보다도, 5화에서 끝났지만 김진희님도 저 이야기를 나름 좋아하셨나보다 싶어서 더 좋네요.
그것도 그렇고, 사내새끼들만 드글드글한데….. 애들이 무슨 북두신권 계승자들도 아니고 손발목 가늘고 배만 나온 비리비리한 공돌이들인데, 남자분이 일러스트를 하시면 예쁘게 나올 리가. (훗)

때가 좋아, 지금은 온갖 스마트폰이 튀어나오는 문자 그대로 난세.
공돌이물의 배경으로는 이런 난세가 적절하죠. 일단 저도 공부를 좀 깊이 해야겠고. 스마트폰도 하나 지르고..(음?)
하여간 3월부터 작업 들어갈 거고, 책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이 작업물은, 창업하시자마자 디씨인사이드에서 조#병@놀자 님의 엔픽문고_사장의_위엄.jpg같은 글이 올라온 바로 그 대인배 회사 엔픽에서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먼산)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그러고 보니 크로이츠 님 글에 판타스틱 쪽에서 라이트노벨 특집기사가 나간다는데….. 저도 얼마 전 판타스틱에서 간단한 설문을 받아서 작성해 보내긴 했는데 아마 “이것도 대답이냐! 써먹을 수가 없어!!!” 같은 반응이 나올 듯 합니다. (훗) 사실은 그 설문에 대한 다른 분들의 답이 더 궁금했어요. 데뷔 계기로 “상금을 노리고 이슈노벨 공모전에 투고” 라고 적었는데, 사실은 거기 더 적고 싶었던 말은 “그 달에 월급은 적고 수당붙은 게 뭐 갑자기 공제된게 많아서 그냥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였고 코트는 낡았는데 하필이면 찢어진데다 때맞추어 방학이라고 고시원 사장이 고시원비만 받아먹고 보일러를 안 켜주는 바람에 타지에서 얼어죽을뻔 해서 상금 받아서 코트랑 난로 사려고 그랬다!!!!! 떫냐!!!! 흥!! 예술도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하고서 하는 것임!!!!!! 그때 정말 펀드 안 깼으면 얼어죽었을 거라구 T_T!!!!!!!! 으허허헉 내 펀드, 그나마 그때  손해보진 않았으니 망정이지 T_T” 였음. 훗. 대략 대답의 수준이 이러하니, 아마 해명의 대답은 안 실릴 겁니다. 아하하하. 다른 분들의 계기가 진짜 궁금하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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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법에 돈받으러 갔다왔어요

February 12th, 2010

월초에 서울 중앙지법에서  우편물이 왔다. 사람 두들겨 팬 일도 없고 키배 뜬 일도 없는데 무슨 일일까 생각했는데, 뜯어보니 제7파산부에서 보낸 우편물이었다.

북토피아가 회생한다는 거다. 그런고로 나는 채권자가 된다. 그걸 알고 나는 기쁨의 환성을 지른 것이, 받을 돈이 한 100만원 가량 있는데다, 이런 일 아니면 내가 언제 법원 가서 돈 받아보겠어 싶었다. 기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다음 주는 그대로 야근 크리크리다. 생각 끝에, 오늘같은 날은 연휴 전날이니 일도 많지 않을 것이라, 연가를 냈다. 말단녀석이 연휴 전날 연가라니 이건 뭐 머리 위에서 1랭 썬더가 터져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었지만, “법원 좀 가려고요.” 했더니 다들 오케이 해주셨다.

“근데 법원에는 왜?”

“받을 돈이 있어서요.”

“헉 -_-;;;”

아침부터 법원에 갔더니, 통지서 받은 사람 전원이 신고할 필요는 없고, 채권 목록에서 보고 이 금액에 납득할 수 없는 사람만 신고하면 된다고 하셨다.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한산해 보여서 뭘 물어보기도 덜 미안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채권 목록에서 내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담당 주사님이 진짜 크레이스지그 뺨치게 두꺼운 채권목록 세뭉치를 꺼내주셨다.

“그냥 출판사에 물어보는 게 빠를 텐데.”

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래뵈도 이런 문서들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대충은 안다. 1,2,3권을 대충 넘겨서 어떤 식으로 소트가 되었나 훑어보았다. 역시, 가나다순이 아니라 채권 금액 순이다. 근데 놀라운게,

“기, 김X한?”

“어라라라라라;;;;; 아니 이 사람은?”

“으헥?”

그 대충 넘겨 본 채권 페이지마다 적힌 이름이…… 이름 들어본 웬만한 판소 작가님, 웬만한 무협 작가님, 웬만한 인터넷 소설 작가님들 이름은 다 본것 같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채권자들 돈준다고 여기 목록에 나온 작가들을 몽땅 모아다가 그 위에 수류탄 하나만 까도 한국의 장르계 절반 이상은 작살낼 수 있….. 아니, 잠깐. 내 이름도 들어 있는 목록을 보며 그런 데스노트 삶아먹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건 그렇고.

3권의 맨 앞을 보았지만 10만원대. 2권에 있을 것 같긴 했지만 두껍다. 2권 앞을 보았지만 인덱스가 없어서 1권 앞을 보았다. 역시나, 공문서에 인덱스가 없을 리가 없잖아. 물론 그 인덱스도 금액순이긴 했지만, 세권을 날로 넘기는 것 보다는 한 페이지에 20여명씩 이름과 금액이 정리된 목록을 보는 것이 편했다. 적당히 내가 아는 선으로, 100만원은 넘고 200만원은 안 되는 사이를 뒤졌다. 5분이 지나지 않아 내 이름이 나왔다.대충, 전체에서 중간보다는 앞이었다.

“아싸아!!!!!!!!”

자, 이런 말을, 열심히 주사님들이 일하시는(다행히도 점심시간) 사무실에서 외치면 혼난다.

왜 아싸였느냐 하면, 내가 애초에 인천지법에 가서 북토피아에 독촉장 보냈던 작년 여름에 썼던 100만원 추정. 이 아니라.

170만원 대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참고로 목록에서 나보다 불과 서너 페이지 앞에, P모 출판사의 이름이 떡 박혀 있었다. 우와, 나 지금 P 출판사와 (빚 받을 것….. 아니, 매출액에서) 어깨를 나란히한 거야? 멋지다. 어쩐지 뿌듯해서, 이것만으로도 받을 돈은 다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생각보다 이북이 잘팔렸구나 싶었다. 하긴, 중간중간 월 10만원 이상 입금되었던 달도 있으니까.

“요구한 금액보다 받을 돈이 더 많으면 채권신고 따로 안 해도 됩니다.”

“그럼 그냥 집에 가서 기다리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되는 거예요?”

“예.”

“제거 채권요,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데 폰으로 찍어가면 안되나요?”

“……법원문서는 그렇게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절대 안 됩니다.”

“예 ^^;;”

“설마 벌써 찍은 것은 아니죠?”

“……그럴리가요.”

그래서;;; 잘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

그리고 미소년전사 하이바맨이 5화까지만 되고 더이상 못나왔었는데요. (아마 이건 내 블로그 오시는 분들도 아무도 기억 못하실거야 으흑;;;;;)

모처에서 소설화 해보자고 하셨고, 대원에서도 오케이 해주셔서. (3번의 읍소 메일과 몇차례의 전화통화 끝에 오늘 드디어 오케이) 소설화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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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화학반응” 출간되었어요 ^^*

February 4th, 2010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 앱북이 드디어 나왔습니다^o^  http://itunes.apple.com/kr/app/id352878340?mt=8

링크까지 같이 올린 까닭이야 뭐 말씀 안드려도 다 아실듯…..

그러고 보니 ……. 모바일 게임 막 나오던 1999년에 여자 다섯명 꼬시는 폰게임 시나리오 썼고.

국산 라이트노벨 막 나오던 2007년에 시드에서 국산작들 런칭하고 2주인가 후에 책 냈고.

아이폰이 퍼지기 시작하니 아이폰용 소설이네요. ^^ 나름 시대변화에 잘 적응하는듯.

지난번에 블로그에서 간단히 투표했던 대로, 표지는 이녀석으로 정해졌어요.

조금 헌혈차 분위기가 나기는 합니다만 뭐 :-) 좋지 않나요 ^^

이번에 쓴 것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동인남이자 BL 만화 스토리를 쓰는 신분을 숨기고 고교 화학교사로 위장취업….. 이 아니라 선생이 되어서 여자선생과 결혼해서 셔터맨스러운 행복한 인생을 보내겠다고 작심한 화학교사가,자신의 약점이자 정체를 쥐고 있는 제자에게 잡아먹히는 이야기입니다. (진지)

훗, 제가 뭐 멀쩡한 이야기 만들 리가 없……..

하여간 구조이성질체 쌈싸먹는 이야기가 좀 나옵니다. ^^

로맨스 소설인데 주인공이 남자야!!!!!! 뭐 그렇긴 합니다만, 남성 아이폰 유저들을 노렸다고 주장을 하면 끌려가려나요(중얼중얼….. 이봐요 남성유저를 노린것 치고는 에로가 하나도 없잖니……) 로맨스는 처음 써본 것이라서, 저도 참 뭐랄까 즐거우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이었습니다. (먼산)

참고로 저 “내 몸이 교재니 나는 자야겠다”는 저 고등학교 때 체육선생님의 잊을 수 없는 명대사. 지금 그분은 모교의 교감 선생님이 되셨습니다만…..(먼산) 아마 인천 S고 나온 사람들이라면 읽다가 웃을 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선생님들 다들 수업준비 하는데 주무시니까 학년주임 선생님이 깨웠더니 저렇게 대답하셨다고. 워낙 유명한 이야기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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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에 들어갈 노래가사를 조달해 오다

February 1st, 2010

콘티를 짜다가 노래 가사가 필요해졌습니다.
먼저 나왔던 것은 그때 그냥 적당히 후크송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건 또, 준이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어쩌냐…… 후크송 가사 만들듯 간단히 때울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생각해 보니 예전에 양여진 선생님께서 제안하셔서
만화 “주희주리” 9권에 들어가는 노래 가사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락발라드, 또 하나는 수지 더 캣과 유나가 같이 부르는 발랄한 곡.
지금 보면 손발이 좀 오그라듭니다만 뭐 하여간. 21세기 초반 정서라고 생각해 두지요, 일단……. 음………

그래서 양여진 선생님께 쪽지를 보냈습니다;;;;;;;

허락해주셔서, 누나팬 닷컴에도 세현이 작사작곡하고 수지 더 캣이 부른 “약속”이 슈팅스타즈의 리메이크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주희주리에서는 다른 가수가 불렀던것 같지만요) 내일 “이게 뭐야!!!”와 함께 콘티 빠꾸당하지 않으면요.
시대배경 차이가 있으니, 준이가 수지 더 캣의 팬이었다고 해도 되겠죠 ^^

2주에 한화씩 업데이트 되니까….. 음……. 10화 뒤니까…….
한 반년쯤 후에 보시면 되겠네요. 해명이 썼던 노래가사가 궁금하신 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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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받았어요. 자랑해야지~~~

January 14th, 2010

낮에 시험감독을 서고 돌아와 보니 택배가 와 있네요.

*

대충 예고는 들었습니다만, 스노우벨님이 보내주신 겁니다.
스노우벨님은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계시거든요.

스노우벨님은 작년에 서울 놀러오시면서, 월하동 독자인데 만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마침 시간도 있어서, 잠깐 나가서 뵈었다가 메신저 친구가 된 분이에요. 지난번 러브콘서툰때도 만나서 같이 갔었죠.

*

그리고 해명은 초콜릿에 환장을 한다는 말씀
이만한 상자 가득 초콜릿이라니 정말 좋습니다. 올레죠.

*

그런데다 맛있기까지!!!!
어젯밤, 밥통에 쌀과 물을 넣고 쌀 불리다가 취사버튼을 안 누르고 그냥 잤는데 밥통에 보온기능을 끄는 기능이 없어서 그냥 그 안에서 호화가 과잉 진행되어….. 뭐 하여간 한때 쌀과 물이었던 물질이 변화하였는데, 엔트로피는 단방향으로 증가되는 것이다 보니 뭐…… 그 상태에에서 노화를 시켜봤자 떡이라, 계란과 김치국물을 넣고 아예 죽처럼 끓여 먹어봤지만 이건 완전 꿀꿀이 죽이었다. 로 요약할 수 있는 비극적 상황에 직면했던 해명은 이 초콜릿을 먹고 되살아나서 열심히,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을 써 대었습니다.

*

맛있게 먹을께요 >_< 꺄~ (같잖은 반응이 놀라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저는 초콜릿을 무지무지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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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시안을 골라주세요 ^^*

January 5th, 2010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 앱북 표지가 나온 모양입니다.
다음 시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투표해 주세요. :-)
1번과 2번이 비슷해 보입니다만 1번은 입체적, 2번은 평면적으로 사이드 처리를 한 것이 다릅니다.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은 본격 여고생이 화학교사 잡아먹는 물. 입니다. ^^* 농담이고 제 블로그에서 뒤져보시면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앱북 만들때는 좀 수정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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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허락 받음 : “효재처럼”의 양갱케이크

January 3rd, 2010

“효재처럼”에 나온 레시피를 “누나팬 닷컴” 만화에 인용하느라고 삼청동 효재에 전화로 문의를 드렸다. 출처만 밝히면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 아마 연재할 때에는 넣지 못하겠지만, 혹시 책이 나오게 된다면 꼭 넣겠다고 말씀드렸다.

누나팬 보시다가 “헉 이건 효재처럼에 나온!” 하고 물어보실 분이 혹시나 계실까 싶어서 적어놓는다. :-)

솔까 나도 돈 안되는 거, 그냥 쓰는 것 까지 인용허락 받고 다니진 않지만 그것으로 돈이 들어올 물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인용허락을 받고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하니까. 월하동 때도 그 인용허락 구하러 다니느라고 모 씨와 메신저를 텄다가 마음고생이 꽤 있었다. 사실은 연휴 막날에 모님이 “그 모 씨가 모처에서 씹히고 있어요” 하는 말 듣고 들어가 봤다가 정말 손이 떨리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대략 나도 이제 고혈압에 주의해야 하는 30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 긴 했지만 그 모씨 빼고는 그때 뵈었던 분들은 다들 감사하게도 코코마 신인을 점잖게 대해주시고 인용허락도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모 씨는. 사실 생각하면 나도 혈압 등등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여기저기 문제를 일으키고 다녔다니 정말. 나만 당한 게 아니라는(즉 나를 특별히 호구로 알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안도와 함께 나 말고도 그러고 다녔다는 점에 대한 분노가 함께 치밀어 오른다. 진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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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소망, 목표 혹은 망상.

January 1st, 2010

1. 새해에는 e-book들이 좀 잘 나갔으면 좋겠다. 살림살이 좋아지시겠습니까도 문제는 문제지만, 써놓은 글은 많은데 너무 습작만 열심히 하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단은 황금새의 전설이 새해에 e-book으로 나간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도 아이폰 앱북으로 나갈 거다. 역시 대박났으면 좋겠다.

2. 새해 소망, 목표 내지는 망상을 쓰겠다고 앉아서 1번은 너무 현실적인데. 이왕 목표라고 쓰고 망상이라고 읽을 것 쓰기 시작한 이상 좀 포부를 크게 가져보는 게 엔돌핀 생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좀 꿈을 크게 가지자면

월하동이 만화나 애니나 드라마나 그런게 되면 좋겠다!

우와, 꿈도 크네. 가 아니라

이건 꿈이 아니라 글씨가 큰 지경. 하지만 아예 좀 더 포부를 키워서, 월하 역으로 문근영이 했으면 좋겠음. 나이도 대충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다 사실 이영유님이 월하를 좀 많이 어리게 그려놓으셔서 문근영 정도면 딱일 것 같다. 근데 사실은 소녀시대 태연도 괜찮고. 음? 잠깐. 근데 태연이 문근영보다 어리다고? (탕)

3. 상반기에 2010년 중에 월간 판타스틱에 단편을 게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원래 장편용으로 자료 모으고 초고 쓴 게 있긴 있는데, 단편으로 전환할 수 있을 만한 글이니 그걸 다듬어보려고 한다. 생각대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4. 이왕이면 2010년에는 여러 면에서, 내 글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2008년에 판타스틱에서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사실은 내 인터뷰 페이지는 쪽팔려서 봉인하고 테드 창 소설은 닳도록 읽었던 달이다) 2010년에도 가급적 그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그래서 2008년때 처럼 창피한 인터뷰는 하지 않기를.

5. 내 원작은 아니지만, 어쨌건 콘티 하고 있는 누나팬 닷컴도 잘 되었으면 한다. 포털에서 결제해서 봐주시면 살림살이에 도움이 된다. 사실은 돈문제보다는 그게 떠서, 내 원작의 만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으니까.

6. 지난 연말 워낙 광분했다보니, 찌질이와 키배를 벌이지 않아도 되는 새해를 소망한다. 아니, 싸우자고 메신저 추가하는 것도 아닐테고 대체 왜그러세요. 해명은 능력이 없어서 말이죠, 댁의 글을 읽고 감평해주고 핥아줄 능력도 없고 친목질할 능력도 사실 없답니다. 그런 사람이 님을 출판사에 소개까지 해줄 능력이 있을 리가.

7. 트위터 follower가 3천명쯤 되었으면 좋겠고, 이 블로그가 올블로그 100대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mygle의 10대 블로그 안에도 못들어갈걸. 그래도 힘내자 ^^ 생각해보니 내용 훌륭하고 책도 잘 팔리는 작가가 되면 블로그도 함께 흥할 것 같은데. 결국은 1,2,3,4,5가 되면 7번도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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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도 뿔난다

December 26th, 2009

음, 물론 살아가는 방법, 글을 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안다. 특히 수많은 실용서들이 테크트리에 대해 나름 조언을 해 주는 일반 직장인으로서의 삶과는 달리, 글을 쓰고 살겠다, 글로 이름을 날리겠다고 생각하는 삶에 대해서는 그런 조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설령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고

다행히도 내게는 그분이 있다. 그분이 누구신지는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다 아실테니 생략한다.

나는 그분의 책을 보며 설레던 어린 학생이었고, 팬이었고, 팬픽을 한트럭 분량….. 은 아니고 노트에 썼으니 라면박스로 한상자 분량을 연성했으며, 그분같은 작가가 되려고, 정확히는 당신을 뛰어넘으려고 계속 글을 썼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는 일이지만 인생은 기니까. (훗)

그리고 내가 작가가 될 거라고 말씀을 드렸을때 그분은 말씀하셨다.

-팬픽 쓰지 마. 넌 누군가의 짝퉁이 될 거냐? 적어도 데뷔할 때 까지는 팬픽같은 건 쓰지 마.

-남의 글 분석하지 마.

-남의 글을 베끼는 것은 공부가 되지 않아. 문학작품을 베끼는 것을 글 공부로 착각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건 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일 뿐.

-남의 작품 열심히 읽지 마. 너는 작가/작가가 될 사람 이야. 왜 남의 팬이 되는 일에 더 우선하지?

-평론하지 마. 감평하지 마.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이라는 애들이랑 친목질 하지 마. 글은 혼자 쓰는 것임.

-유행하는 것을 만들려고 하지 마. 대체재가 되지 마. 대체재가 없는 작가만이 반짝작가를 면할 수 있다.

등등등. 써놓고만 보아도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씀이었다.

팬픽을 안 쓰는 것은 처음에는 괴로웠지만 뭔가 쓰고 싶을 때마다 단편소설을 써서 쌓아놓기 시작했다. 태왕사신기 사건이 있었을 때 한 사람의 바람 팬으로서 분연히, 공개된 시놉시스와 바람의 나라는 물론 관련 유사작품들의 구조를 분석해서 카페와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었더니 그분은 나중에 그걸 아시고 혀를 차셨지만; 어쨌건 그걸 마지막으로 나는 분석질을 그만두었다.

문창과에 다니는 동생은 정말 방학숙제로 오정희의 소설을 손으로 베끼고 있었지만, 나는 처음으로 만화 스토리를 써보게 되었을 때 시험삼아 바람의 나라 제 1화분량을 놓고 해 보고, 그건 고전이라 양이 많다는 말에 씨엘 그달치 분량을 놓고 한번 대사만 죽 옮겨쓴 상태에서 지정 분량 안에 연출로 채워넣는 연습만 해본 것이 전부였다.

남의 작품 열심히 읽지 말라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글을 쓸 때 필요한 자료를 읽고, 내 글의 말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국어사전이나 고전을 읽고, 그리고 글을 읽고 다듬고 논픽션 같은 것을 찾아보고 하다 보니 남의 소설, 신간소설 챙겨 읽을 시간이 없었다. 직딩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 독서량은 적지 않은 편이다. 그 대부분이 자료로서의 책, 생각을 하는 책이고, 문학은 확실히 다섯권에 한권 꼴로 빌려오는 것을 보면. (그러다보니 장르문학은 사실 별로 보지 않게 된다. 농담 아니고 월하동으로 책 내야 한다는 말 들을 때 까지 라노벨 안봤다. 스즈미야 하루히 1권만 빼고.)

친목질은 안했다. 일부러 안했다. 몇번인가 커그 같은 데의 모임에 나가 보았지만 불쾌한 일만 있었다. 허물없는 것도 좋지만 분수가 있지. 여자 다섯명한테 붙잡혀서 입고 있던 점퍼가 벗겨지고 머리에 머리띠에다가….. 결정적으로 그중 한 이 안경을 벗기고 화장을 시키려고 한 바람에 말이다. 어디 남의 안경에 손을 대니, 이 개념 뭘로 처먹은 인간아. 이후로 커그의 여자 모임이라면 질색을 하게 되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그때 내 안경 벗긴 분은 3대가 재수없을 거다. 당신들이 여자였으니 망정이지 남자가 나한테 그랬으면 그것만으로도 추행에 강간에 온갖 말을 만들 수 있었을 거다. 개념좀 갖추고 살자, 제발.

그렇지 않더라도….. 메신저 등등으로 연결되었던 몇 안 되는 분들 중에 하필이면 이런저런 일로 악명을 떨친 분들이 계셨으니, 어떤 분은 내가 알아서 잘 떨궈냈고, 어떤 분은 또 별것도 아닌 것으로 사람 생트집을 잡아대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데서도 생트집을 잡고 있었으며;;;; 어떤 개쇼키는 나보고 시놉시스를 보여달라고 했다. 명색이 작가라는 새끼가. 싫다고 했더니 자기가 쓴 글의 시놉시스를 억지로 보여주려고 파일을 자꾸 날렸다. 계속 거절 찍다가 아예 차단 걸어버렸다. 그건 작가라는 놈이 개념이 없었던 것이니 지금도 똥 밟은 셈 치고 있다.

다행히도 e-book 쪽에서는 그다지 터치가 없고, 대원씨아이에서는 조금 더 로맨스 요소를 첨가하라는 말 말고는 별 터치 안 하셨다. 하지만 모 사에 투고를 해 보고 돌아온 대답에 다소 삽질하고 있는데, 대체재가 없는 작가가 되라는 말씀을 하셨다. 유행을 타면 수명이 길지 못하다고.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다. 한때 본격적으로 야오이를 써볼까 했지만, 그분은 내게 “처음에 야오이나 야설같은 것으로 이름을 알리면, 나중에 진짜 유명해지고 나서도 그 이름에서 못 벗어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나는, 팬픽노트 한박스를 폐지로 내놓고, 연습장 만화 반 박스 중에서 미련이 남은 열 권만 골라서 남겨놓고 다 갖다버리고, 한 주제로 죽 이어지는 소설 12메가와, 단편소설 잔뜩과, 어쨌건 종이책으로 나간 소설 다섯권 분량을 끌어안은 채, 공무원이자 이제 한질을 내고 난 늅늅뉴비 작가로서 만 삼십 세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요즘들어 내가 인생에 마가 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 그다지 친목질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신저를 추가하는 분도 계시고 내가 추가한 분도 계셨고 뭐 등등. 그랬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말 시키시면서 무슨 책 읽어보세요, 제 글좀 보시고 추천감평해주세요, 그러기도 하고. 편집부에 소개해달라는 말을 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내가 알아서 먼저…… 아는 편집자님이 요즘 뭐 괜찮은 사람 없을까 하시길래 사실 이러저러한 사람이 있는데요 하고 말한 경우가 딱 한 건 있는데 그분은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 분이었다. 말고는 언젠가 나를 꽤나 화나게 했던 모 기성작가-_-+가 자기를 대원씨아이에 소개해 달라고 해서 당시 담당님께 운만 띄웠더니 “실력을 갖춘 분이라면 대원소설상에 직접 투고하라고 해요 ^^ 괜히 혜진씨 어려운 부탁 시키지 말고.” 라고 쏘 쿨하게 대답하셨음. 그 일로 나는 그 담당님을 많이 신뢰할만한 분으로 인지했음.

어떤 예의 밥말아먹은 인간은 뭐, 결국은 인맥으로 데뷔한 것 아니냐 나도 덕좀 보자. 식의 말을 하기도 해서 그쪽이 날 추가한 당일로 내 메신저에서 킥밴해버리기도 했는데 말이다.

하여간 작가나 평자를 자처하는 분들, 혹은 작가나 평론가 워너비인 분들이 공연히 나를 친추해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실때 나는 독서취향이 좀 까탈하다 보니 님이 추천한다고 그 책 읽는다는 보장 없고, 감평은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으며, 남을 어디에 소개해줄만한 주변머리도 없거니와 그럴 능력도 없는 늅늅뉴비라고 강조한다. 그러다 보면 대체 어쩌다가 그런 이상한(?) 사상이 생겼느냐는 말을 흔히 듣는데.

나는, 내가 그분의 제자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마음으로 그분을 내 선생님으로 정하고 있는 어느 전설의 레전드 님. 의 조언을 옳다 받아들인 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캐묻기도 하고, 아, ##님. 하고 바로 알아맞히는 분도 계시긴 한데.

자, 중요한거다. 그런 분들이 백이면 백, 뭐라고 하시는지 아는가?
100%, 다음 선택지 안에 답이 있는 거다. 그분이 누군지 아는 내 벗들은 같이 화내도 좋을 듯.

1. 아니 참 그분이 언제적 사람인데 그분 말을 맹목적으로 듣나효
2. 그분하고 해명님하고는 장르가 다르잖아요. 그냥 참고만 하고 따를것 없음
3. 그분이 소설 낸 것보다(그분의 모 만화의 소설판 말이다) 내가 소설낸게 먼저니 장르소설 바닥에서는 내가 그분보다 선배예요. 그러니 그분 말 듣지 말고 내 말이나 들어요.
4. 나도 소시적에 그림좀 그렸는데, 그분 말이 다 옳은 것 같아요?
5. 참나, 그 사람 제정신이야? 친목질 안하고 작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바닥에서 버티려면…….

……..자, 3번은 내가 말 듣자마자 차단걸어버렸다. 1,2,4번은 곱게 설명을 했고, 5번은 “가죽이 모자라서 뚫린 주둥아리로 말 참 예쁘게 하는구나 십쇼키야.”라고 날려줬다. 하여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 케이스 딥따 많구나 라고 느끼는 요즘이었다. 아니, 3번 발언 들은 것은 벌써 한 2년 되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고수를 못 알아보는 것이 불쌍하다고 해야 하는 건가. 뭐 그렇다.

내 “그분”은, 그분의 바닥에서 30년을 버텨오신 분이고, 고작해야 10년 된 판무협계에서 아무리 자기가 중견이니 원로니 자뻑어린 말을 해봤자 그만큼의 렙을 쌓았을 리 없다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 그런데다 국내 판무협 작가 중에 그만큼의 실적/렙/작품성을 쌓은 사람이 얼마나 되던가.

그런데다 내게 위와 같은 겁대가리 상실한 소리를 하고 자빠진 인간중에 제대로 된 작가는 한명도 없었다. 작가도 간혹 있었지만 고작해야 데뷔작 후 한질 정도 더 낸, 그러니까 나보다 조금 먼저 데뷔한 작가였고. 나머지는 작가 워너비 아니면 평론가 지망생이었다. 그나마 내가 새겨들은 것은 내가 먼저 작품을 보여드리고 조언을 구했던 모처의 편집자님의 말씀으로, 어쨌건 장르문학을 하려면 유행 코드나 그런 것을 모르고 갈 수는 없으니 일본에서 대박을 내고 한국에 수입된 작품정도는 읽으라는 말이었지만, 그 외의 발언에 대해서야.

기각이다.

내 그분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내가 다 새겨듣는 것도 아니지만, 대충 위에 언급한 것들에 대해서는 나는 나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그 길을 나랑 비슷하게 겨우 몇 걸음 간 사람이나, 아니면 아직 시작도 안 하고 밖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 말에 대한 95개조 반박문을 귀 열고 들어줄 생각은 없다. 그야말로 어딘가의 편집자, 혹은 장르문학이 아니라 다른 분야라도 좋으니 적어도 자기 분야에서 대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 장르문학으로 치면 이영도나 전민희, 이우혁, 최대한 세대를 낮추어도 홍정훈 등등, 그렇지 않으면 만화 스토리와 라이트노벨, 장르소설 모두 상업작가로는 가장 유명하게 날리는 임달영, 그렇게 적어도 지난 세기부터 활동하며 재미건 작품성이건 판매량이건 어쨌건 손꼽을 수 있는 레벨의 작가님이 내게 그분 말씀에 대한 반박을 한다면 어느정도 고려해볼 만 하겠지만.

진짜 재미있는 것은 내가 위에 언급한 종류의 사람들 치고, 그 말에 대해 반박한 사람은 한 명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니 남 가는 길에 공연히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방해하지 말고 가서 발 닦고 자. 나에게는, 발자국도 길의 흔적도 없는 눈덮인 벌판을 걸어가는데 있어 그분의 말씀은 그저 에지와 노드로만 표현되었다 하더라도 유일한 지표니까 말이다.

ps) 그리고 연줄로 데뷔한것 아니냐고 묻는 인간한테 하는 말인데, 그런 연줄 있으면 나도 소개나 좀 시켜줘봐라. 정말로 그런게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참고로 내 그분께 나는 그냥 성격 사나운 팬이지 제자가 아님.
그리고 그분은 제자라고 해도 연줄로 뭐 하시는 분 아님.

대체, 자기 손으로 직접 손에 넣은 게 아닌 어설픈 명예로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이를 덜먹었든가 헛처먹은거고.

이번주에만 그런 이야기를 서로 다른 3명(작가지망)에게 듣고 나니 진이 빠졌어. 으엉으엉. 한분 더 하시긴 했지만 그분은 평론쪽이고 핏대세우며 이야기할 정도로 흘러가지는 않았음. 가벼운 권유 및 어드바이스에 가까웠으니까.

그리고 나도 그런 소리 귀 찢어지게 들은 뒤끝이니 하는 소린데, 나보고 글쓴다고 뭐라 하지 말고 또는 글은 안쓰고 씨엘로 동영상이나 만들고 있다고 뭐라고 하지말고, 댁이나 친목질 할 시간에 가서 글이나 쓰셈. 나한테 권하는 댁들은 친목질 하면서 인생이 발전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결국 인맥으로 뭐가 되는 일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임. 그것만으로 끝까지 살아남을 정도가 된다면 정말 인맥계의 전설의 레전드인 거고.

그리고 만화로 동영상 만드는 거, 아마 이해는 안 가겠지만 나름 연출공부가 되거든.

ps2) 덧글을 달다가 생각났는데 그분의 주옥같은 조언

-자기 인세 말하지 말고 남의 인세 묻지 마라

-계약서를 왜 다른 작가 보여주냐. 그런 건 보여달라고 하는 놈이 개념없는 것임.

그런데 예전에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txt

그것도 음, 아직 데뷔하지 못했던 분이 말이죠, “출판계약서는 쓸 때 속기 쉬우니 자기가 봐주겠다”며 친절을 보였는데,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댁은 출판계약서 한번 써보고 내게 그렇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난 그때 이미 모 출판사(장르문학은 아니지만 교과서나 전문서 내는)에서 2년동안 일하고 나온 “전직 편집자” 였단 말입니다. 내가 작가 입장에서 쓰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 쓴 계약서는 10여장이 넘었어요. 참, 이쯤 되면 오지라퍼들이 많은 건지 아니면 뭔가 자기들이 엄청 대단하다는 착각의 늪에 빠져 사는 건지 모르지만,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바닥에 멀쩡한 분들 많은데 제게는 그런 이상한 분들이 자꾸 들러붙는건지 모르지만.

……예, 뭐. 제가 부덕해서 들러붙는 거겠죠. 근데 나 만만한 사람 아니거든? 블로그 대문에 생글생글 웃고 있다고 함부로 들러붙어서 헛소리 하면 큰 꾸지람 정도가 아니라, 고전과 “태백산맥”으로 욕설을 배운 놈의 욕설은 이렇게 다르다. 를 몸으로 경험하게 될 줄 알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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