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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동 외전 : 엘리베이터를 탄 사나이(3)

August 26th, 2010

문이 열렸다.

비단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등 뒤에서 들렸다. 동장은 뒤를 돌아보았다. 반다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시커먼 연기 같은 것이, 그의 할머니, 김명화 여사를 감싸고 있었다.

아니, 그냥 멍하니 있다가 붙잡힌게 아니다. 그를 감싸려다 대신 잡힌 것이다. 동장은 급한대로 약지를 물어뜯었다. 살갗이 벗겨지며 피 한두 방울이 배어나왔다. 동장은 손을 내밀었다. 김 여사는 손을 뻗었다. 반투명하게 뒤가 비치던 김 여사의 살갗에 동장의 핏방울이 닿자, 그녀의 손은 실체가 되었다.

“C는 평면 R2 위의 조각적 미분가능(piecewise smooth)한 단순한 닫힌 곡선(simple closed curve)이라고 하고, D는 C를 경계로 하는 영역이라고 할 때……!”

동장은 케빈-스토크스 정리의 특수한 케이스인 그린 정리를 외치며 완드를 휘둘러, 그 끝에 모인 힘을 그대로 그림자를 향해 찔러넣었다. 손을 뻗어, 김 여사의 손을 맞잡아 당겼다. 김 여사는 동장의 가슴에 푹 파묻히며 앞으로 넘어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동장은 김 여사를 품에 안은 채 벽 쪽으로 굴렀다.

“뭐야, 저건……”

“하지 말라고 했잖느냐.”

김 여사가 고개를 들었다. 동장은 비명을 질렀다.

“하, 할머니!!!!!! 옷이 그게 뭐예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미소녀가 홀랑 벗고 품에 안겨 있는 상황이야 물건너 일본산 애니메이션, 또는 라이트노벨, 또는 애니메이션, 아니 아예 하드하게 야애니 같은 것만 찾아봐도 쉽게 굴러다니는 장면이긴 했지만, 그게 이미 수십 년 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증조할머니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벗어라.”

“어, 어쩌라고요! 저랑 할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사이……”

“지금 나보고 이 차림으로 다니라는 거냐!”

김 여사는 동장의 볼을 쫙 잡아당겼다. 동장은 울먹거리며 입고 있던, 한여름 관공서 에어컨 사용 자제로 대표되는 문자 그대로 쿨비즈의 상징 반팔 와이셔츠를 벗었다. 김 여사는 맨몸에 흰 와이셔츠를 걸치고, 동장의 벨트를 빼앗아 허리에 묶었다. 다행히도, 김 여사의 체구가 작은 덕분에 허리를 한참 지나 허벅지까지 다 가려지기는 했지만, 이건 뭐,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면구스러웠다.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이래서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떻게 된 건지 말씀은 해 보세요.”

“몰라서 묻는거냐.”

동장은 잠시 멍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운 복도에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제외하면 불빛 한 점 없었다. 아무 사무실이나 문을 열고 들어가 창 밖을 내다보았다. 새벽 두 시, 밤은 깊어 하늘도 짙은 어둠이 뒤덮고 있을 시각인데, 꺼먹한 하늘 아래 새방 지평선이 불그레한 것이 꼭 동트기 직전처럼 스산하다.

“광화문이……”

하지만 그보다 더 섬뜩한 것은, 거리 풍경이었다.

달조차 뜨지 않은 하늘 아래, 드문드문 가로등이 켜진 것을 제외하면, 광화문 인근의 건물들은 불빛 한 점 없이 죽어 있었다. 그 흔한 교회 십자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 북망산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이라고,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 정도는, 신을 보고 느끼며 범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힘을 쓰는 그가 모를 리 없는 일이었다. 그저 죽어 있을 뿐, 숨쉬지 않을 뿐, 바깥의 세상과 한 점 다름이 없어, 새로이 지은 광화문에 거대한 세종대왕 상, 밤이면 잠잠한, 도로 한 가운데 놓인 저 광장의 분수들까지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어둠 사이를, 보이지 않으나 느껴지는 것들이 천천히 걷고 있다.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세계라는 게, 저승이었습니까.”

죽어 돌아가는 그곳에는 천국도 지옥도 없으니, 그 중 깨달은 자는 마치 신선과 같이 신격으로 화하거나 그 윗 길의 하늘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이승과 꼭 같은 곳에서 죽은 자들끼리의 삶을 또다시 이어가는 법이다. 더러는 여기 머무르고, 더러는 이곳에서의 삶 역시 권태롭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윤회 속으로 돌아가며, 더러는 산 자들의 세상에 두고 온 한이 깊어, 이곳이 있음을 알면서도 차마 찾아오지 못하였다.

허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죽었어도 이곳에 오지 못하는 이는 있어도, 산 자가 여기 오는 것은 범해서는 안 될 금기라는 것. 동장은 자신이 어떤 금기를 범했는지 절감했다.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그래서 내, 어리석인 짓 따위 하지 말라고 했던 거다.”

김 여사가 탄식했다.

“어느 할미가, 제 손자가 제 발로 저승에 가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할머니.”

산 사람처럼 김 여사의 어깨가 손에 잡혔다. 동장은 입이 바싹 말랐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너무 잘 알아서 큰일이지. 몸을 잃은 김 여사의 영체가 아닌 실체가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자신이 있어서는 안 될 세상에 와 버렸다는 증거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승과 저승의 문이 열리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거죠?”

“네가 몰라서 그리 묻는게냐.”

동장은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지난 번, 청계천에서 그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던 지하국의 머리 여럿 달린 괴물이 머리를 내어밀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일이 벌어질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이고, 아직 명부에 적힌 때에 이르지 못한 이들이 명부로 끌려가는 일이 이어지며,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희롱하고,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을 두려워하며 무서운 혼란이 찾아들고 말 거다. 퇴마과가 있다고는 하나, 이정도로 큰 틈이 벌어진다면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동장은 완드를 고쳐 쥐었다.

“막야아 해요.”

“안 된다.”

“막아야 해요.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아이들 장난같은 주문만으로도 다른 세계에 넘어와 버렸어요. 원래 할머니 닮아서 영감은 강한데다 강하고 모셔야 할 분들이 제 등 뒤에서 저를 지켜주시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영적인 일들에 휘말리는 경우도 살면서 적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이렇게 간단히 벌어지는 것을 보면.”

“이미 몇 명인가는 넘어왔다는 뜻이겠지…… 내, 그렇지 않아도 이 문이 너무 쉽게 열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반 선생은.”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반다인이었으니까, 5층에서 문이 열리고 여자가 탔는데도 믿었다. 차라리 월하였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누구였더라도. 다인이 5층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반 선생이 놀라겠는데요.”

“월하 걱정은 안 하고?”

“하하…… 그러게요.”

동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귓것들의 세계를 엿보며 살아왔다고 해도.

두렵다.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에서도 내 세상이라, 제대로 두 발을 땅에 듣고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월하라는, 그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여고생에서 동직원이 되어 돌아온 뒤에야, 그 동사무소는 제대로 된 중력을 그에게 부여했다. 그가 있어도 좋을 곳들은 있으되, 여기에 언제까지나 있고 싶다고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다르다는 것이,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이, 중2병적인 그런 고통이 아니라 정말 실존의 문제로 그를 늘 옭죄어 왔다. 자꾸만 보이는 죽은 이들의 눈빛에 짓눌려 차라리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적도 있었다.

그때 죽었다면, 이 허무한 세계 속에서 길을 잃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겠지. 지금은 다르다. 한 번 죽은 이의 눈에는 그래도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일 지 모르겠으나, 아직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살아있는 이에게는 숫자로만 이루어진 듯한 차가운 잿빛 세상을 내려다보며, 동장은 어금니를 살짝 깨물었다.

“아까 그 반다인의 형상을 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지하여장군…… 이 아닙니까.”

“그래, 저승의 문지기, 무장승.”

김 여사는 동장의 손목을 살짝 붙잡으며 중얼거렸다.

“산 자가 넘어오는 것도 황당한데, 이미 죽은 이가 대신이랍시고 산 사람에게 붙어 있으니 트집을 잡힐 만도 하였지.”

“할머니.”

“왜.”

“아직은 좀 더 있어 주셔야 해요.”

“왜, 내가 고 년에게 붙잡힐까봐서.”

김 여사는 키득거렸다.

“야나기 시로오같은 독랄한 놈도, 살아서는 나를 붙잡지 못하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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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을 들여다보는데,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10층으로 올라갔다. 이 아저씨가 못된 버릇만 늘어갖고는, 장난을 치나. 혀끝으로 독설이 쏟아지려는 찰나, 반다인은 적어도 자신이 아는 한 이 남자는 이런 문제로 사람을 놀린 적은 없었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렸다. 이렇게 깨끗한데, 바로 몇초 전 사람-S.A.L-U에서 거슬리는 주파수가 잡혔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인은 버튼을 눌러 10층에 머물러 있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그 구석에 청테이프로 붙인 회로와 캠코더를 잡아뜯었다.

휴대폰도 두고 갔는데. 어디 다른 데서 내려서 사무실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일단 회로와 캠코더를 조사해보기 위해 사무실로 가져오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캠코더를 켜 보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충전기에 꽂아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충전 LED가 나갔거나 아니면 아예 고장이 났거나, 둘 중 하나였다. 메모리를 뽑아 컴퓨터에 연결했다. 회로도 분석시스템에 연결해 보았다. 회로는 끊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기분이 더러웠다. 다인은 망가진 회로를 만지작거리며, 모니터에 떠오른 영상을 들여다보았다.

그 동영상에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동장의 모습이 보였다. 문이 열렸고, 그 안으로 들어서는 것은 분명한 반다인, 그녀였다. 그 텅 빈 엘리베이터를 들여다 보며 인상을 쓰던 자신이, 그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동장은 무언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 듯 했다.

그리고 동영상은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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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월하동 외전 : 엘리베이터를 탄 사나이(2)

August 22nd, 2010

“물론 동장님께 보편타당한 경우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사치스런 생각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사정을 듣자마자, 반다인은 여기까지 나온 시간이 아깝다는 듯 얼마 전 새로 바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시원한 것 생각 없느냐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맥주나 팥빙수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뭘 그래요.”

동장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트위터를 켜고, 새로 올라온 글들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아, 한심하기도 하지. 이 아저씨 이런 인간인 줄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이 염천지절에 시원한 것 운운하는 말만 믿고 잽싸게 튀어나오다니. 어리석었다. 한 때의 감정이었다고는 하나 잠시나마 이 인간에게 호감을 가졌던 자신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집 앞에 매달린 가로등 전구가 나가도록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어질 정도니, 뭐.

문제는 이 아저씨도 강적이라는 거다. 동장 역시 아이폰을 꺼내서 얼른 트위터에 접속하고는, 다인이 투덜거리는 말에 하나하나 RT를 달아대며 빙긋 웃었다.

“손끝이 오싹오싹하는 이런 경험,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정말로 그 엘리베이터 장난을 치실 생각이에요?”

다인이 고개를 들며 비아냥거렸다.

“어린애도 아니고.”

“어린애들이 하니까 더 무서운 거죠. 솔직하게 믿어버리건,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런 다른 세계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건.”

“경비아저씨는 안 무섭고요?”

“음, 그건…… 반 선생이 알아서 해 줘요.”

“여보세요.”

“여보세요가 아니라…… 이런 일 한두 번 해 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동장님 아직 퇴마과에 정식으로 돌아오신 것 아니거든요?”

“아하하……”

“그러니까 아직은 제 상사도 아니고 제가 챙겨야 할 퇴마과 소속도 아니거든요? 알고는 계세요?”

“그러지 말고 좀 도와 줘요.”

에헷, 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 것이, 여전히 소년같다. 벌써 서른 네 살이나 된, 아저씨도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할 문자 그대로의 아저씨인데.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그런 허황된 일을 두고.”

“허황된 일이긴 한데.”

동장은 아이폰을 집어넣었다.

” 기대든 소망이든, 간절한 마음으로 그걸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건, 새로운 틈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 되거든요. 과장님 은퇴하실 무렵에, 청계천에서, 기억나죠? 대통령이 며칠 자리를 비운 것 뿐이었어요. 하지만 서울을 결계로 보호한 부작들이 망가지거나 부정을 타고 결계가 느슨해진 상태에서는, 그야말로 중심을 잡고 앉을 궁이 비는 것만으로도 그런 사고가 나는 거예요.”

“설마.”

“설마는 인류 역사상 제일 사람을 많이 잡은 존재일 거예요, 내 생각에는.”

동장은 가방에서, 손때 묻은 완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기계로 깎은 것이라고는 해도, 다인이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만들어 주었다고는 해도,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들어 주었던 그것을 동장은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기계’죠.”

“사람-S.A.L-U를 쓰자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요. 이미 그 장난이 어느정도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면, 그 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어요.”

“독각을 데리고 가세요.”

“혼자 오라고 했어요.”

“사람 혼자, 겠죠.”

“알고 있죠? 도깨비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동장은 손을 들어, 다인의 뺨을 살짝 건드렸다. 다인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야기 들었어요. 내가 없는 사이에, 천신대감을 모시는 만신이 되었다고.”

“……별놈의 소문이 다 퍼진 모양이네요.”

“인간은 결혼했다가 이혼할 수도 있지만, 신을 모시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반 선생.”

“……”

“반 선생은 혼자 나이들고 늙어가는데 독각은 그대로라고, 그렇게 생각할 것 없어요. 독각을 잃으면, 당신은 망가질 테니까. 그러니까 인간이 아닌 도깨비니까 험한 일에 내보내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대체.”

다인은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답답했다. 독각과, 다인에게 신을 내려준 박수칠 과장만이 아는 비밀. 가족들은 그러려니 하고, 쌍둥이 오빠인 다익만이 그 다인의 연인이라는 자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겨우 알고 있을 뿐인, 그런 비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관계. 하지만 동장은, 그 스스로 내림굿을 받지 않고 그저 견디고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 남자는 다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모두 다.

“울지 말고요. 왜 그래요. 사실 나도 귀찮아서 안 받아서 그렇지, 그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요.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괜찮아요. 하늘과 땅과 사람 사이에, 그 사이에 선 것이 만신이에요. 巫라는 글자 자체가, 그 뜻이라고 내가 말했잖아요.”

물론 그런 말을 들어 주었기 때문에, 이 일을 돕는 것은 아니었다.

그 런 개인적인 이야기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서포트하겠다고 나섰다면, 그건 인간 반다인의 자존심 문제다. 하지만 동장은 늘 장난처럼 말하면서도, 언제나 그 알맹이만은 진지한 사람이었다.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불이 훤한 정부청사, 그 구석 엘리베이터의 내부 회로에 사람-S.A.L-U 회로들을 설치하고, 사무실로 돌아가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

“그립네요. 독각이 타 주던 커피가.”

다인이 타서 내놓은 멀건 커피를 홀짝이며 동장이 중얼거렸다.

“영국 가서도 가끔 생각나더라고요.”

“이월하 선생한테는 말씀 하시고 나오신 거죠?”

“아, 그게요.”

동장은 전원이 꺼진 아이폰을 다인의 책상 위에 밀어놓았다.

“알면 날 죽이려고 들 거예요.”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걱정하면 또 인상 쓸 거라고요. 나흘 뒤면 결혼식인데, 예비신부가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해야죠.”

“동장님.”

“말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동장은 웃었다. 시계는 벌써 새벽 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슬슬 가 보죠.”

방법은 알고 있었다. 1층, 4층, 2층, 6층, 2층, 10층, 5층. 그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누르다 보면 5층에서 여자가 탄다고. 등 뒤가 근질거렸다.

“하지 마라.”

“왜요, 할머니.”

김명화 여사였다. 동장은 어깨 너머로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세상 떠난 할머니를 슬쩍 넘겨보며 미소지었다. 김 여사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하지 말라고 했어.”

“할머니께서 그리 말씀하시는 것 보니, 정말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네요.”

동장은 완드를 고쳐 쥐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해야 해요.”

“혼사 앞두고 무슨 짓이냐. 무슨 험한 꼴을 보려고.”

“저는요, 할머니.”

동장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반 선생은 5층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인간이 아닌 여자가 탄다는 그 곳, 그 여자에게 말을 걸면 안된다는 경고가 생각났다. 정말로 그런 여자가 있을까. 동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월하에게 했던 농담처럼 그 여자가 미인이기를 기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억하시죠? 저 예전에 죽으려고 했던 것.”

“너.”

“전 그때 정말로, 제가 무엇이 되어야 할 지 몰랐어요.”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그렇게 잘 생긴 것도, 실제로야 어떻든 똑똑해 보이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서른 네 살 남자의 모습. 동장은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안경 너머로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가 웃고 있었다.

“어디에 마음을 붙여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외로웠어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도 힘들었고, 남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이렇게 답이 보이고 지름길이 보이는데, 그걸 왜 모르는지, 결국은 내가 말한 대로 하게 되면서 왜, 그렇게 고집들을 부리는지. 하지만 결국 제가 말한 대로 하면서도, 제가 그 말을 그 전에 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죠. 사람들이 보는 저는 서울대에 갔고 고시에 붙었으니까 머리는 좋지만 나사는 몇 개 빠진 그런 녀석이에요. 알고 계시죠?”

“네가 총명한 것을 내가 왜 몰라.”

“할머니는 아시죠. 다른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보는 것 말이에요.”

4는 네 원소와 네 방위, 4대 복음의 수. 하나의 굳건한 토대. 완전한 수. 엘리베이터는 4층에서 열렸다. 복도는 어두웠다. 비상구를 알리는 초록 불빛만이 눈에 들어왔다.

“고시를 보고, 박수칠 과장님을 만나고, 그 다음에야 저는 제게 주어진 이 무업이, 신을 받고 인간과 하늘 사이에 서야 하는 이 팔자가 그렇게 끔찍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왜 제가, 결국 신내림을 받지 않았는지, 아시죠?”

“……알지.”

김 여사는 괴롭게 중얼거렸다. 2층을 지나, 엘리베이터는 다시 6층으로 향했다. 6은 완전수. 약수의 총 합이 그 자신이 되는, 수학에서 말하는 퍼펙트 넘버. 생각해 보면, 그냥 의미없이 장난처럼 만든 주술이라 해도 이 숫자들의 의미를 굳이 따지고 들면 그 나름대로 통일된 의미는 있었다. 다시 2층을 지나 10층. 10은 최초로 두 자리가 되는 수이며, 동양에서 완전하다고 일컫던 숫자 중 하나다. 최초의 네 정수를 합한 수, 삼각수로 그려 나타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

“내가 왜 모르겠느냐, 너와 같은 업을 지녔던 내가.”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거예요.”

동장은 대답했다.

“이제는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분명히 아니까요.”

“그래……”

“저는 할머니처럼, 이 나라를 위해 살고 싸우고,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제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요.”

“다르기는 무에가 다르다는 거냐, 이 잔망스런 것.”

김 여사는 투명한 손가락으로 동장의 뺨을 잡아당겼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네 증조 할아버지를 위해서였고.”

“뭐예요, 할머니.”

동장은 웃었다.

“전 할머니가 무슨 잔 다르크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했는데.”

5층을 눌렀다.

4도 6도 10도, 다 저 나름대로 완벽함을 지닌 수.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2가 놓여 있다. 숫자 2는 의심이요 분쟁, 불화며 분열, 양성. 하나의 가지에 열린 두 개의 열매. 다른 것, 신과 마주하는 타자, 악의 수, 나눔의 수. 창세기의 둘째 날에는 뭘 해서 좋았더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완벽함의 반대, 이 세계와 마주서는 어떤 것. 동장은 거울을 흘낏 쳐다보았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뭐예요.”

동장은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여자가 들어온다더니, 반다인이 서 있었다. 다인은 별 말 없이 어두운 복도에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 안을 들여다 보고는 얼른 올라탔다. 동장은 웃으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1층을 누르며 한 마디 했다.

“괜히 긴장했네요.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잖아요, 이거.”

대답이 없었다.

등 뒤에, 할머니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동장은 순간 엘리베이터가, 아래가 아니라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번호판의 숫자가 하나씩, 등차수열을 따라 올라갔다. 8층, 9층, 그리고 10층.

금기.

5층에서 탄 여자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떠올랐다. 문이 열리려는지, 엘리베이터의 끼익끼익하는 기계음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ps) 역시 초고상태입니다. 중간중간 수정할 수도 있고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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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월하동 외전 : 엘리베이터를 탄 사나이(1)

August 19th, 2010

그러니까 이 일은, 결혼식을 겨우 닷새 남겨놓은 상태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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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외전 : 엘리베이터를 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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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는 식 하고 바로 반납하는 것이란 말이죠?”

동장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결혼식 준비라는 게, 그렇지 않아도 웬만한 남자들의 진을 빼놓는 것. 그래도 지난 여름 미리 들어와서 웨딩촬영같은 번잡한 일거리를 해치워버린 덕분에, 지금은 그저 즐기듯 결혼 준비를 하면 된다고 듣기는 했지만.

설 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기다리는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이런 데는 좀 둔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다 동장에게 영향을 끼칠 만한 인물들은 대개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결혼의 주례를 맡을, 지금은 고향에 내려가서 족집게 박수무당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박수칠 과장만 해도 이혼당하고 멍멍이를 벗삼아 지내고 있는 팔자라 낭만적인 결혼이니 사랑이니 그런 데 회의적이었고, 동장의 형님은 그저 매사 진지한 남자다 보니 낭만과는 또 거리가 멀었다. 동장이 존경하는, 인현공과대학교 수학과 교수인 진시형 교수는 부인과 사별한 이후로 낭만이니 연애니 그 비슷한 말만 들어도 깡소주부터 들이켜 대니 뭘 물어 볼 수도 없고, 한때는 동화같은 사랑을 외치던 동장의 사촌 누님도 지금은 애 딸린 아줌마요, 동장의 성장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저, 그 우리의 형수님은, 전직 농협 직원이었던 경력을 살려 지금은 심심하면 월하를 잡아다가 앞으로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었으니.

이 남자, 지금 뭘 보고 어떻게 놀아야 할 지 감도 못 잡고 있는 상태였다.

“왜 그러시는데요.”

“아니, 내 오랜 로망 하나가.”

그리고 지금, 그의 사랑스런 예비신부 이월하는 오랜 로망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동장님.”

“예.”

“설마 그 오랜 로망이라는 게, 웨딩드레스 째 첫날 밤 침대에 휙 던져놓고 북 찢고 뭐….. 그런 것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

“하하하?”

“…..이월하 선생은 날 너무 잘 알아서 큰일이에요.”

그러니까 그 말이 빙고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돌침대면 어쩌려고요.”

“베개 있잖아요.”

그런데다 또, 그런 에로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생각은 잘도 해낸 주제에, 또 엉뚱한 부분에서 합리적이다. 옛날부터 이런 인간인 줄은 알았지만, 결혼을 앞두고 평소보다 훨씬 더 섬세해 진 월하는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아, 정말. 동장님 자꾸 그럴 거예요?!”

“그치만 심심하단 말이에요.”

“뭐가요.”

“재미있는 이야기 없어요, 뭐? 이상한 일이라든가. 아무리 퇴마과가 퇴물이 되었다고 해도, 나 한국에 없는 사이에 뭐 재미있는 일 없었을까 싶은데.”

하긴, 그렇다.

이 번 결혼식 마치고 올 겨울에 다시 퇴마과로 돌아와 과장으로 승진할 예정인 이 남자, 영국에 가서 드루이드 마법까지 배운다고 설치고 다녔으니 뭔가 실습할 기회만 호시탐탐 찾아 헤매는 게 정상이겠지. 월하는 혀를 차다가, 문득 생각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애들은 웃기는 걸 하더라고요.”

“웃기는 것?”

“있잖아요, 홍콩할매니 그런 것 처럼.”

“우와, 오랜만에 들어보내요, 홍콩할매…… 근데 뭐가 웃긴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있죠.”

“엘리베이터?”

얼마 전 월하가 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는 그런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특정 순서로 각 층을 이동한 뒤 5층으로 간다. 이때 여자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절반은 성공. 이 여자는 사람이 아니므로 절대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 여자가 엘리베이터에 탄 후 1층을 누르면 엘리베이터는 10층으로 올라가고, 10층에서 밖으로 나오면 이곳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곳에는 그 엘리베이터에서 탄 여자랑 자기밖에 없다는 거예요.”

“오, 그래요? 그 여자 예쁘답니까?”

“동장님!”

“농담이에요.”

“……심심한데 가서 해 볼까.”

“어디서 하신다고요. 설마 정부청사 엘리베이터에서 하시겠다는 건 아니시죠?”

“……”

“동장니임!”

“농담이에요. 뭐, 여차하면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라도 가서 해도 되고. 어떻게 하는 거래요?”

“어떻게라뇨.”

동장의 표정은, 마치 사건을 물어든 셜록 홈즈처럼 생기에 빛나고 있었다.

” 예전에는 ‘소문’이 퍼지는 게 꽤 느렸어요. 요즘은 다르죠. 인터넷에 한 번 뜨면 순식간에 퍼져요. 나만 해도 영국에서 인터넷 보다 보니까 그…… 인형 뱃속에 쌀 넣어서 인형이랑 숨바꼭질 하는 것도 있고. 순식간에 유명해지잖아요, 디씨라든가, 학생들 많이 다니는 커뮤니티나 블로그들 통해서.”

“그렇죠.”

“그런 거, 그냥 하면 꽤 위험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정말로 그렇게 하면 귀신이 들어와요?”

몇 년이나 귀신을 잡고 다녔는데도, 일단은 갸웃거리기부터 한다. 하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방법 따위로 정말 귀신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도 하지만. 동장은 웃었다.

“그럼요, 쌀이라는 것 자체가 혼을 부르는 매개체예요.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 혼 부를 때에도 쌀을 쓰거든요. 나중에 보여줄께요. 여튼, 그거 정말로 해보긴 했어요. 흥미롭기는 했는데.”

“……”

“아, 그렇지. 영국에서는 우리나라 쌀 같은 게 비싸서, 하고 나서 알맹이는 꺼내서 다시 밥 해먹었어요. 그러니까 먹는 음식으로 장난친다고 그런 무서운 표정은……”

어째서인지, 대답이 없었다.

한순간 오싹할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뒤돌아보는 월하의 시선이 심상치 않았다. 동장은, 어떤 귀신 앞에 데려다 놓아도 뻔뻔하게 복숭아가지 완드로 쿡쿡 찔러보기부터 할 것 같은 이 호기심만 많고 철없는 남자는, 월하의 시선에 마치 저승사자라도 만난 듯 얼어붙었다.

“이, 이월……”

“위험하다면서요.”

“그렇긴 하지만 난 전문가……”

“위험하다면서요! 결혼식 날짜 다 잡아놓고 뭐 하는 거예요!”

“아, 그래서 나에게는 언제나 행운의 부적인 이월하 선생의 사진을 가슴에 넣고……”

“이 아저씨가 정말, 그거 공공연한 사망 플래그잖아요! 이왕 그러는 것 혼자서 파인애플 샐러드라도 해먹지 그랬어요? 아, 몰라. 안 살아. 결혼 안 할래요!”

여튼.

월하가 뭐라고 하건 상관없이, 이 남자의 호기심이란 원래 도를 넘어서는 구석이 있었다. 그나마 동사무소에 근무할 때에는 그 특유의 게으름과 귀차니즘 때문에라도 뒹굴뒹굴거리다가 그냥 넘기는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결혼 준비 같은 것 때문에 아무도 자신을 놀아주지도 않는데다, 덧붙여 수면 시간도 충분한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이 호기심이 잘못 뻗친 앞머리처럼 쭈뼛 솟아오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무려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하여 사무관이 되었다가, 국비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불과 서른 네 살의 젊은 나이로 서기관 승진을 앞두고 있는 이 잘나디 잘난 남자는, 형수님이 예비신부와 뭐 준비한다고 나가버리고 집이 텅 빈 사이, 컴퓨터를 켰다. 뒹굴뒹굴 빈둥빈둥, 그 화려한 스펙에 어울리지 않게 잉여잉여한 것이, 차라리 동물원에서 애지중지 사육되는 판다로라도 태어나고 싶었을 것 같은 이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다른 세계에 가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일단 준비물은 10층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 단, 2층에서 멈추어야 한다 이거지.”

소문의 방법은 생각외로 간단했다. 10층이상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또는 건물에서 반드시 혼자 실행해야 하며, 중간에 실행하는 사람 외의 다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타면 실패한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먼저 4층으로 간 뒤, 문이 열리면 2층을 누른다. 2층에서 문이 열리면 6층을, 6층에서 다시 2층을 누르고, 2층에 도착하면 10층을 누른다.

“10층에서 문이 열리면 5층으로 내려가라……”

소문에 따르면, 5층에 도착하면 여자가 한 명 탄다고 한다. 여자가 타면 1층을 누르고 기다린다. 그러면 엘리베이터는, 1층이 아니라 10층을 향해 올라간다. 다른 세계에 가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10층이 아닌 다른 층을 눌러 내리면 다른 세계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0층에 도착하면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 설명문의 맨 마지막에는, 어쩐지 오싹한 한 줄이 덧붙여져 있었다.

-같이 탄 여자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도시전설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형식미가 갖추어져 있을 수록 빨리,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퍼지게 된다. 그냥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세계로 넘어갔다거나, 변기 뚜껑을 열고 마왕들의 세계로 갔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사람도, 이렇게 특정한 의식이 주어져 있으면 혹시나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저 수비학적인 장난이긴 한데……”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그 자리가 다른 세계와의 통로라고 굳게 믿게 되면, 그 자리에는 그 믿음의 크기만큼 균열이 생긴다.

일본 침략기에 국토 전반에 쇠못질을 당하고, 다시 풍수적 고려라고는 없이 빠르게 고도성장기를 맞으며 심지어는 십승지라 불렸던 곳들조차도 풍수적으로 쇠약해진 이 나라의 곳곳에는, 그렇지 않아도 마물들이 튀어나오는 틈새들이 있다. 그런 틈새들을 찾아내어,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란하게 만드는 마물들을 없애기 위해 행정안전부 마물퇴치과, 약칭 퇴마과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만들어진 틈새 때문에도 일거리가 장난 아니게 많은 판에.

“이 사실을 믿고 실천해보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는 게 문제네……”

성경에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다. 하물며, 순수하게 이 사실을 믿는 아이들, 학교 생활이건 가정 문제건 현재의 생활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 나머지 이곳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기만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이, 이런 도시전설을 믿고 실천한다면 정말로 그만큼 틈이 벌어진다. 동장은 서랍을 열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쓰던, 반다인이 만들어 주었던 완드가 남아 있었다. 할머니의 무구들도 검은 녹은 앉았으되, 닦아내면 다시 서슬퍼런 빛을 띨 것이다.

이런 일을 의논하면 걱정하겠지.

월하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동장은 폰을 열어 다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저기, 반 선생. 난데요…… 날도 더운 데 시원한 것 생각 없어요?”

(꼐속)

ps) 중간중간 수정될 수 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쓴 따끈따끈한 초고라서요.

ps2) 엔픽문고 관련해서 글 삭제 없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분명히 있긴 하겠지만, 가끔은 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가는 경우도 분명히 있는 겁니다. 무익한 행동 하지 마세요. 날도 더운데 왜들 그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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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잔소리+생축+월하의 동사무소 외전 : 합수지

February 2nd, 2010

기본적으로 작가는 자기 이야기에 대해서, 남이 리퀘한다고 뭐 쓰고 만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것을 두고 팬픽 쌔우는 것과 달리, 이쪽은 작가가 쓰면 공식 설정이 되는 것이니까요. 남이 원한다고 써주고 만들어주고 하는 건, 자기 세계관을 자기가 갉아먹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스스로 싼티나는 짓이잖아요.

설정 내에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간단히 연성하는 정도라면 가끔 리퀘를 받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건 자기가 할 마음이 들었을 때죠. 세계관이 무너진다고 설명하니까, 메일로 저한테만 보여주시면 되잖아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나우누리 때 썼던 글을 딴녀석이 지가 썼다고 들고 튀어 홈페이지에 올린 꼴도 봤던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제 블로그를 통해 나가거나, 아니면 출판물이건 이북이건 제대로 제 이름을 박고 나가는 게 옳겠죠. 그게 대하 장편소설이건, 아니면 예전에 썼던 라이트노벨의 아주 소소한 외전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하아……. 예, 제가 저보다 많이 어린 여자들의 부탁에-울거나 징징거리거나 하면 특히나 더- 약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종종 도망쳐버리는 일도 있기는 있는데. 제가 곤란하다고 하는 건 진짜 곤란한 거예요. 위에 말했듯이 합당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님도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에요.

작가가, 자기 친분 때문에, 그냥 친한 사람이 부탁하니까, 그런 식으로 친목질에 절어 자기 세계관을 스스로 망가뜨리면, 그 이야기 속의 세계는 영원히 절름발이가 되는 거예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남의 팬픽을 쓰는 것과는 무게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는 님하고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이런 부탁은 가급적 다시 없었으면 해요. ^^ 특히;;;; 원작자에게 누구와 누구의 BL을 써다라고 하는 것은…… 그건 누가 봐도 좀 그렇긴 하죠. 제가 더더욱 쓰면 안되는 거고.

그건 그렇고, 생일 축하해요. 스무살 넘었으면 그냥 버럭 하고 화내고 말았을 텐데, 말했다시피 난 여자들이 어렵거든요. ^^;;;;;; 자, 내가 일부러 각잡고 이야기 한 것, 님도 언젠가 글을 쓸 것이라고 했으니까 좀 더 각잡은 것도 있긴 있어요. 생일과 새해 맞아서, 이제 진짜 님의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ps) 외전 짧게 쓰니까 쉬울줄 알죠? 그새 개념 잊어버린 것들 몇가지 있어서 저녁 내내 옛날에 파일로 보관해둔 논문들 다시 꺼내 읽고서 쓴 거란 말입니다. 으어어어어어 T_T

ps2) 작중 시점은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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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생일인 모님의 리퀘를 받아(이런 일 다시는 없어요!)
월하의 동사무소 외전 : (본편을 안보신 분들은 미스터블루에서 보실 수 있어요)

합 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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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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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

오덕페이트에 대한 동장님의 한마디

January 28th, 2010

오덕페이트님이 방송을 타며 덕계에 덕후에 대한 사회차별이 강화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묘하게 개념 덜떨어진 귀신잡는 동장이 이에 대해 한 마디 하였으니.

…….그래, 사실은 점심시간에 손그림 끄적거렸는데 디카님이 맛이 갔어요;;;;;

음, 콘티 찍으려면(집에 스캐너도 없으니) 디카부터 고쳐야 하는데…..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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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흔적, 월하의 동사무소 ,

월하의 동사무소 짤방이 있나보다;;;;

January 17th, 2010

쩝.

월하동 본문이 짤방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예전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웃으며 봤었던 거다. dlemdrmq.egloos.com/5175265 딴거 말고, 그야말로 그 알고리즘 나오는 부분만 잘라서 말이다. 물론 그부분만 잘려 있다는 듯은 다시 말하면 다른 데는 그런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안 읽은 사람들 보기에는 좀 웃길 수 있는 부분이니까 뭐, 넘어가자. 근데.

덧글이 살짝 기분 상하네.

어디서 나랑 말 섞었던 인간인지 모르겠는데 나 내가 공무원이라고 잘난척 한적은 별로 없거든. 음, 한번도 안한 것은 아닌데, 나한테 전업작가의 길만이 순수하다고 어거지를 쓰던 인간이 있어서 말이지. 전업작가를 빙자한 백수가 되에서 남 잘하는 것에 딴지나 거는 것 보다는 안 순수하더라도 공무원 하면서 글 쓰는게 더 낫다고 한 적은 있다. (내게 그 말 들은 사람 한정이다. 모든 전업작가를 모욕하는 말은 절댜로 아니다) 그것 말고는 글을 쓰면서 라든가 다른 것을 하면서, 먹고 살 대책으로 공무원 시험을 봤으면 하는데 하는 분들한테 메신저로 상담을 해드린 적은 있다. 어쨌건 최근 몇년 안에 붙었고, 딱히 자랑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합격 성적은 상당히 좋았으니 말이다. 대체 어디서 나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놈은 나랑 얼굴 좀 봤으면 좋겠다. 거기 그 짤방 걸어놓은 글에, 덧글도 익명으로 달았더만.

그리고 포스팅하신 분은 한국 오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25~35살 사이로 어렸을때 만화좀 보신 분이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음.

.

.

.

말고도 어제 뭐 임시대피소 다크판에서 봤다는 말도 좀전에 들었다.  슬쩍 가서 보고 오긴 했는데,
한마디만 할께요. 분량 말인데, 분량은 남아 돌아서 개인지까지 냈슈. 난 더 우겨넣으려고 했는데 너무 두껍지 않게, 라고 그 책 두께 제한은 편집부에서 한 것이니 어디가서 해명이 분량 모자라서 저런거 썼다는 이야기는 자제하셈. :-) 마지막 5권 두께도 빌어서 늘렸으니까 말이죠오……

그리고 그거 알고리즘…… 일단 그거 수도코드. 돌려도 안돌아가요. 파스칼이 아니냐고 하신 분 계셨는데 파스칼 아님. 그리고 교정지 왔을 때 빨간펜으로 이것저것 체크를 해서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내용이 좀 틀렸음.쳇. -_-+ 1권에 수식도 일부 오타 있어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복사해온 게 아니라 대학시절 필기에서 베낀 것임. 뭐가 되었건 편집상 오류 났으니 그것에 대해 errata를 붙여야 하는 건가 저도 고민했습니다만 라이트노벨에 에라타 붙이는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머엉) 전공은 수학이고 복수전공으로 공대 다녔지만, 어쨌건 들을 수업은 대충 다 들었습니다. 그걸 인터넷에서 복사해 온 거면 대체 왜 컨셉을 수학과 알고리즘으로 마법을 부리는 식으로 갔겠어요.

하지만 6권에 나오는 어셈블리는 실제로 동작하는 파일의 일부입니다. 물론 실행하지 않는 쪽을 권해요. 전체가 아니라 일부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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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일단은 월하의 동사무소 관련이라고 해둘까요…..

September 16th, 2009

다음 날 다시 온 여중생은, 창가에 앉아 아쌈 한 잔을 주문했다. 남자는 여중생에게 차와 함께 평일 여섯 시 이전에 오는 손님에게 기본 서비스로 내어주는 초코칩 쿠키 두 조각을 가져다주었다. 미시라고 했던가. 균여가 건네준 설문지를 떠올리며 남자는 돌아서며 쓰게 웃었다.

“제 이름은 서미시예요.”

여중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어깨 너머로 흘낏 뒤를 돌아보았다.

“아저씨는요.”

“말해야 하나.”

“제가 이름과 용건을 밝혔으니까요. 아…… 물론 용건은 어제 그 윤동주 아저씨 통해서 말씀드렸지만요.”

“윤동주, 라.”

남자는 ‘그 녀석’의 본명을 재미있다는 듯 되풀이하며 쟁반을 오른손으로 고쳐쥐었다. 미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섰다. 아직 1학년, 이제 2학년 올라간다고는 했지만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면 키가 거의 다 자란다는 것을 감안하면, 작은 편이었다.

“물론 꼭 대답해 주실 필요는 없겠지만, 보통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상대방에게서 기대하는 행동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차나 마셔요, 식기 전에.”

되바라진 여자애였다.

“난 손님하고 그렇게 사적으로 친해서 재재재재 떠들어 대는 것, 흥미 없으니까.”

생긴 것도 그녀와는 그다지 닮지도 않은 것이. 남자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이 카운터로 돌아가 앉아, 요즘 계속 읽고 있던 사생활의 역사 5권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다. 세대가 바뀌며 기억이 단절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사람의 삶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망각과 노화는 자신이 예전에 했던 일들조차도 낯설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활자를 통하여 문명을 이어갔다. 지금이야 이렇게 흔한 것이 책이지만, 남자는 이런 책들이 정말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던 세상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늘 주변에 굴러다녔기에 소중한 줄 몰랐던 이런 종이뭉치가 인간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녀는, 그 귀하디 귀한 책을 혹여나 상할까 조심조심 넘기며 읽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것도, 그녀의 습관이었다. 남자는 본문이 인쇄된 매끄러운 아트지를 손끝으로 슬쩍슬쩍 넘기다가, 책 너머로 미시를 쳐다보았다. 미시는 뭔가 책을 읽고 있었다. 어차피 오래 두고 볼 얼굴은 아니었다. 그녀는 책을 읽다가, 숙제가 있는지 수학문제집을 꺼내놓고 한참 끄적이고, 다시 제사라도 지내듯 찻잔을 바라보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후 여섯 시가 지나고, 비어있던 테이블이 하나 둘씩 사람으로 채워졌다.

= = = = = = = = = = = = = = = = = = = = =

너무나 쌔고 널린, 카페를 배경으로 한 소설.
이라기보다는 월하동에 나온 그 “처용”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음, 언젠가는 쓰게 되겠죠. 한때 이거 쓰려고 홍대 골목골목을 사진찍어 놓았는데 말입니다. :-) 언젠가 그 월간 판타스틱과 인터뷰할 때 쓰려고 하는 소설이 있다고 했던 것은 이것. 이것도 한 반 권 분량 써 놓았어요.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뭐, 화학반응을 다 올리고 나면 그때 올려도 될 거고, 아니면 손질해서 투고하는 방법도 있고.
방법은 많겠죠.
다만 잊고있지 않다…… 그런 뜻에서 한토막 올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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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뭔가 후회하고 있어요오…..

September 10th, 2009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4427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free&wr_id=1302238&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F%F9%C7%CF&sop=and

저 지금 진지하게 하는 소리인데요.
차라리 초장부터 저런 페이지만 찍어서 올렸으면
분서인증으로 유명한 정소환처럼 논란의 대상이 된 뒤;;;;; 일단은 존나게 까이겠지만;;;;; 잘 팔려서 적어도 출판사에 폐는 안 끼쳤을 것 같은 T_T (먼산)

20090910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1권은 그 비愛노벨;;;; 띠지 때문에 제 친구들에게도 “이놈 해명! 홈오소설을 쓰다니!!!”로 낙인찍힌 비운의……

2권 표지야 대원 소설상 할 때 영풍문고 교보문고에도 걸려 있었습니다만(그 그림을 배경으로 대원소설상 안내를) 다들 그 그림은 기억해도 그게 무슨 소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진작 저럴걸. (끌려간다)

아, 흐물님께서 어제 디씨에 찍어 올리신 사진인데 그새 저기로 퍼진 모양이더라고요.

까이는게 좋다는 뜻이 아니라(먼산)
출판사에 두고두고 폐;;;를 끼칠 재고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서 그래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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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임시대피소에도 모님이 올리신 김에;;

September 8th, 2009

며칠전 모 님께서 월하동 BL 말씀을 하시길래. 이미 동장과 월하의 사랑 이야기는 6권까지를 해서 제 손을 떠났고, 가끔 생각나면 그 글을 쓰는 시점의 타임라인에 맞추어서 근황 정도만 보여줄 거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차창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님께서 임시대피소 도서판에다가 글을 또 올리셨더군요. 2차창작. 다시 말해 동인질.

무엇에 대한 패러디/인용임을 밝히거나 혹은 확실하게 눈에 보이게 해 두는 한 2차창작에 대해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동장이 공만 아니라면 양국의 과장님들과 3p를 하시건 아직 할머니가 지켜주기 전 소년시절에 도깨비와 이매망량들에게 윤#크리를 먹이건 처녀귀신에게 정기를 쪽쪽 빨리건 무슨 짓을 하셔도 저는 뭐 상관없습니다.  (빙긋) 노멀에서도 수가 나오는 남주를 공으로 돌리실 분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건 농담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임대에 가서 올리신 모 님. 님의 에로에로 하드귀축한 패러디는 기대해도 되는거죠…..? (물끄럼)

세줄요약

  • 출처/인용 밝히면 오케이
  • 동장은 무조건 수. 누구와 어떤 커플링과 체위를 구사해도 상관없지만 동장공은 죽어도 허용 못함. (원작에서도 월하가 공임)
  • 어쨌건 전 동장이 괴롭힘당하는 것 좋아하니까 뭔가 연성하시면 제게도 알려나 주세요 ^^ 가서 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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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요즘 잡담 끄적끄적끄적…..

August 22nd, 2009

1. http://deulmol.egloos.com/ 도자기 호연님의 블로그가 다시 문을 연 모양이다. 재능있는 사람이 아픈 것은 안타까운 일인데, 무사히 수술을 받으셨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받으신 분들이 계신 듯. 안심입니다……

*

2. 월하동 6권을 자체생산해서 팔 때. 게시판 가득한 귀여운 닉네임들을 찍고 들어가 주소를 보면
…..군부대
…..남고
…..대학의 남자기숙사
등등이어서 가슴에 대형참사가 난 적이 있었는데 (가슴으로 울었다!) 뜻밖에도 임시대피소에 월하동 관련 스레가 있다는 제보가!!!!!

그리고 여담이지만, 주소 외부에 노출하지 말라고 그러는 그 임시대피소, 구글에서 쳐보면 바로 나온다. 노출이 싫으면 조금 더 면밀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 어쨌건 좋게 봐주시는 여자분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음.

*

3. 목요일에 학산에 가봤습니다.
편집부에 가본 것은 아니고, 건물 1층은 커피숍, 2층은 서점. 잘 꾸며놓았던데요.

*

특히 인상적인 것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인기작, 화제작의 1권을 잔뜩 디스플레이 해놓고는, 1권 끝에 스티커를 붙여놓았더군요.
“2권은 2층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굿잡.

뭐 그게 문제가 아니고. 김진희 작가님이랑 같이 갔는데…… 대원에 계셨던 김차장님하고요.
파티의 팀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이번에 그 로맨스 소설 만화화 한다고 잠깐 언급했었는데. 그 건이고요.
잘 될것 같습니다. 음, 음.

4. 요즘 끄적거리는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은 설덕질 안 하고 쓰려 했습니다만.

*

결국 데려왔습니다, 일반화학.
갖고있던 책이 워낙 구판이기도 했고, 지금 원룸으로 옮겨올 책과 아닌 책을 가르다가 보니 광에 들어가기도 해서. 그런 겸사겸사의 이유로 헌책방에서 한권 샀습니다.

같이 구입한 책은 “사람해부 실습지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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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그와 그녀의 화학반응, 월하의 동사무소

월하동 외전 :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아베 소이치로

August 14th, 2009

표지 해 주셨던 서야링님의 요청이랄까요. 뒤늦게나마 월하동 외전 한 편 올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지 마세요, 과장님. 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짚을 비비고 진흙으로 붙이고 묶어 인형을 만들었다. 인형의 뱃속에는, 지난번 동사무소에서 가져왔던 티백 말린 것을 넣었다. 그 여자의 손이 닿은 것 중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그것 뿐이었으니까. 그나마도 먹고난 녹차 티백을 챙겨온다고 하면 “아니 일본의 경제가 어떻길래”하는 헛소리를 할까 싶어 몰래 가져오느라 고생도 많았다. 많았는데.

“미야자와가 간섭할 일이 아니야.”

촉망받는 엘리트, 아베 소이치로 과장이 자신의 커리어와는 상관없이 늘 뻘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알았지만, 아무래도 지금 하는 짓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아무리 일반행정직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이쪽 바닥의 일을 보다 보면 보고 듣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과장님!”

염매법이다. 저주의 인형을 만들어 상대를 저주하는. 그 사실을 깨달은 히로코는 어깨로 밀치며 들어와, 책상 위에 놓인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짚 인형을 집어들려 했다.

“손 대지 마!”

아베 과장은 거칠게 히로코의 팔을 붙잡아 비틀었다.

“손 대지 마, 미야자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건.”

짚 인형의 뱃속에 들어있는 것은, 말린 녹차 티백, 그리고.

“이월하 선생…… 이에요? 지금 이 사진?”

“……”

“과장님!”

“아무 말도 하지 마.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다. 가문의 명예, 사회적 지위, 재산, 능력, 학벌, 인맥, 그리고 사랑. 언제나 그랬다.

그래, 단 하나를 제외하고는.

“아니, 동장님 좋아하시는 것 알아요. 동장님이 이월하 선생 좋아하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갑자기 왜 이러시는데요.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요? 과장님!”

“만지지 마.”

“과장님!”

아베 과장은, 짚 인형을 마저 묶어 배를 아물리고, 가슴과 팔다리에 부적을 감아 삼끈으로 동여매었다. 그리고는 만들다 만 인형 하나를 더 꺼내어, 동장의 사진을 잘게 찢어넣었다.

“강력한 저주의 주력을 불어넣었다. 만지지 마. 자네에게도 해가 가니까.”

“이런 일은 그만두세요. 지금!”

“……동장이 한국에 돌아왔다.”

아베 소이치로 과장은 목쉰 소리로 중얼거렸다.

“상견례 말이야. 어제 그걸 한 모양이더군. 정말로 결혼해버리려고.”

“그러면 그냥 곱게 동장님의 행복을 빌어주세요. 아니, 잠깐. 이월하 선생은 연적이니 그렇다고 치고, 왜 동장님까지 세트로 저주하시는 겁니까!”

“……”

“저주라는 게 어떤 건지 아시잖아요!”

“그래.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고들 하지.”

아베 과장은 동장의 제웅을 봉하고, 다시 팔다리에 부적을 감아 묶으며 싸늘하게 대답했다.

“둘을 저주하니, 무덤은 틀림없이 세 개가 될 거야.”

“과장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동장은 내 것이 될 수 없겠지. 신이여, 나를 지옥으로……”

다 만들어진, 무려 저주부적까지 둘둘 말아감은 제웅에 입을 맞추며 아베 과장은 중얼거렸다. 그 모습은 어쩐지 비통해보였지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반드시…… 하늘 나라로.”

“저기 과장님. 그러면 동장님은 어차피 이월하 선생님 게 되잖아요. 둘이 천국으로 가고 과장님은 지옥으로 가시면. 여전히 커플……”

동시에 이런 문제를 내포하기도 한 것이라서.

“모르셨어요?”

“……젠장!”

동경대 나온 엘리트 출신에 1종 커리어인 이 남자, 이런 멍청한 짓거리도 밥먹듯이 해 대더라는 것이 참 문제다. 문제. 그런데다가.

“아직 휴가 안 썼지? 한국으로 가야겠어!”

“혼자 다녀오세요.”

“왜?”

“……저도 바쁘다고요.”

“시끄러워. 가자구. 가는거다.”

“과장님!”

아베 소이치로는 밀폐용기에 인형 두 마리를 집어넣고, 삼줄로 둘둘 감고 다시 붉은 끈으로 동여맨 뒤 부적까지 몇 장을 끼운 뒤에야 뽁뽁이로 싸고 상자에 넣어 히로코에게 건네주었다. 위험하긴 위험한 물건인 모양인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고로, 상사를 잘 만나야 인생이 편하다고 했던 것이다.

* * * * * * * * * * * * * * * * * *

스튜디오 촬영이란 자고로 대부분의 남자들이 대체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이해는 못하지만서도 신부를 위해 꾹 참고 동참해주는 중노동으로, 다들 똑같은 포즈로 얼굴만 바꿔가며 찍는 것 같은데다 비싸기는 더럽게 비싼 돈지랄이라는 것이지만, 동장과 월하의 경우는 좀 달랐다. 장소와 드레스, 그리고 동장이 골라 온 코스프레 의상은 준비했지만, 촬영은 동장의 지인들이 여럿 따라와 돌아가면서 찍어주기로 했고 – 그러니까 거의, 코스프레 촬영회 번모가 된 셈이다 – 편집은 반다인이 축의금 대신 해 주기로 하였으니, 적어도 남들하고 똑같은 촬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잠깐만요, 동장님. 이거 남자 옷이잖아요!”

……그렇다니까?

“남자 옷이 아니라 소년의 옷이죠.”

“그게 그거죠!”

“화이트 베이스 시절 아무로 레이의 옷이랄까. 샤아랑 어울리잖아요.”

“여자 캐릭터 없었어요? 그, 있잖아요……”

“라라아? 저런, 안돼요. 미인박명이라서. 바로 죽잖아요.”

“……말고요, 노랑머리.”

“세이라 마스? 걘 샤아 여동생이라고요. 물론 뭐, 여동생 모에하는 사람도 있긴 있지만 샤아 하면 역시 아무로, 오혜성에게는 마동탁!”

“라이벌이요?”

“아니, 커플요. 자, 예쁘게 찍어줘요.”

턱시도가면과 세일러문, 샤아와 아무로, 연과 무휼, 히카루와 미사, 로우드 학교 교복까지 어디서 구해다 놓고 찍고 있으려니 대체 여기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웨딩촬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보통은 신부는 신이 나서 찍고 있고 신랑은 배경 노릇하느라 바쁘다는 스튜디오 촬영에서, 정작 산이 난 것은 동장이었으니.

“동장님 혼자 찍어요! 나 안 해!”

“그러지 말고, 언제 우리가 이렇게 또 본격적으로 찍어보고 그러겠어요. 그래도 드레스 비슷한 것도 넣자고 이것도 골라왔는데, 짜잔~.”

그러고 보니 하늘색에 하늘하늘하고 가슴쪽으로는 드레이프가 진 데다 아래로 금박과 레이스를 박은 것이 드레스가 맞긴 맞는데.

“……이거 무슨 만화예요?”

“설마 지금 몰라서 묻는 거예요? 가발도 이렇게 같이 빌려왔는데?”

“뭔데요?”

“……오스칼 여장한거요. 여기 스튜디오도 그렇고 예식장도 그렇고, 가까이서 보면 키치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나름 화려하잖아요. 이런데서 코스하고 찍어보면 괜찮겠다 싶어서 빌려왔어요.”

“……전 페르젠 느끼해서 싫은데요.”

“아, 그런가? 하지만 여기서 앙드레는 안 어울리잖아요. 어쩌죠.”

“그래도 드레스는 마음에 드니까 그냥 이건 혼자 찍을래요. 그래도 되죠?”

“아, 뭐……”

생각해 보면.

그래도 예식장에 가면라이더 코스프레를 하고 들어가겠다거나 하는 뻘소리는 안 해서 정말 다행이다 싶긴 했다. 뭐, 기껏 신랑용으로 골라놓은 턱시도는 척 보더니 대낮에 턱시도라니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려 놓아서 모닝코트로 바꾸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사람이 변하질 않는다. 한결같은 그 모습에서는, 1년이나 외국에 가 있던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폴라로이드로 찍은, 그나마 제대로 신랑 신부 흉내 내고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지갑에 넣고 들여다보며 동장은 해죽 웃었다.

“이월하 선생은 믿어져요?”

“뭔가 좀 심히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느낌이 들지만요오……”

“싫어요?”

“싫은 건 아닌데, 어째서 어른들이 우리보다 더 좋아하는 건데요?”

“그거야 간단하죠. 우리 집 어른들이야 형님부터 시작해서, 내가 호모나 고자가 아닌가 걱정하시고 그러셨는데.”

“……”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 있다고 하니까 정말, 말로는 못 해요. 그리고 이월하 선생 댁도……”

“그만.”

월하는 고개를 설레설레설레 저었다. 대체, 난 아직 파릇파릇파릇한 20대인데 이게 무슨 일이람 싶을 만큼, 가족들은 동장과의 결혼을 반가워 해 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랑감 본인은 30세에 사무관이고, 서기관 승진을 앞둔 채 일단 국비 유학중인 엘리트. 그런데다 형님은 존경받는 의사. 어디로 봐도 이만한 혼처를 또 만나기가 쉽지 않아 보였던 것이었다.

“……다들 내가 시집 잘 간 다고 하니까 속상하다고요.”

“뭘 그래요, 이월하 선생이 나 구제해 준 거 내가 알고 우리 형님 형수님이 알고, 우리 할머니도 아시는데, 뭘.”

“그래도요.”

결혼을 앞둔 두 연인….. 이라고 부르기는 참으로 뭐랄까 구렁이 담 넘어가듯 결혼이 진행되어 버린 것은 틀림없지만, 어쨌건 두 사람은 날이 더운 줄도 모르고 손을 잡고 걸으며 소근거렸다. 8월의 밤 공기는 뜨거웠다. 하루종일 스튜디오 촬영에 시달렸다보니 진이 빠지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기뻤다.

“……키스해도 괜찮아요?”

“대체 동장님은 언제까지 그걸 물어보고 할 거예요?!”

“아, 미안해요.”

“……저기, 학교 운동장 가서 하면.”

“아, 예. 그래요. 가죠.”

그렇게 닭살을 떨고 있는 두 사람을, 어깨를 떨며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정말 한심하군. 어쩌면 사람이 변하질 않아.”

바로 반다인이었다.

“뭐, 좋은 때지 않습니까.”

“좋긴 뭐가 좋아?!”

“저는 부럽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랑하게 되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시끄러워.”

다인은 슬며시 낯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넌 안 그래서 지랄이야?”

“……”

“왜?”

“그건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다르긴 뭐가 달라. 주말부부나 마찬가지인데. 어쨌건, 오늘 아베 소이치로와 미야자와가 입국했으니 틀림없이 이 쪽으로 올 거다. 동장님이야 어떻게 되건 상관없지만, 이월하 선생은 보호해 줘야지. 조용조용히 보고 있다가, 놈이 사고를 치면 넌 일단 이월하 선생부터 들고 튀어. 동장님 쪽은 내가 교섭을 해 볼 테니까.”

“아베 과장님이 노리시는 것은 이월하 선생님이 아니라 동장님이 아닙니까?”

“그거나 그거나.”

어둠 속으로 멀어져가는 월하와 동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인은 중얼거렸다.

“어쨌건 잘 부탁해. 여기는 사람-S.A.L-U를 인스톨하지 않았으니까.”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그, 첫 키스를 했던 학교 운동장에서, 이번에는 타이어에 나란히 걸터앉아 조용히 입술을 겹치려는 바로 그 찰나였다.

“기다리고 있었다, 동장!”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 이 아니라 당연하게도 유창한 일본어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 곳에는 웬 락앤락을 신주단지 모시듯 끌어안은 아베 소이치로 과장과.

“저희 과장님이 또 폐를 끼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아……”

아무리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도 그렇지, 반가 달자마자 그대로 오후 비행기로 한국으로 끌려오며 반쯤 넋이 나간 미야자와 히로코가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로 여긴 또.”

“네놈이 결혼을 한다는 말을 들었으니까.”

“축의금 주러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이런 고마울 데가.”

“농담하지 마! 그럴 기분 아니니까. 미야쟈와, 물러서.”

히로코를 뒤로 밀어놓고, 아베는 이글이글 타는 듯한 눈으로 월하를 노려보았다. 동장은 월하의 앞으로 반 보 정도 몸을 내며 아베 과장을 쳐다보았다.

“아직도 사랑을 강요할 생각인겁니까? 그만둬요. 서로 피곤하잖습니까.”

“내가 누구의 자손인지 알고 있겠지.”

일세를 풍미하고 지금에까지 그 명성이 전해지는 위대한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의 자손이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을 갖고 있던 아베 소이치로는, 그대로 머리에 양초 두 개를 대고 묶더니 라이터도 없이 그 위에 불을 붙였다. 그의 손등 위로 선망한 오망성의 표시가 떠올랐다.

“그렇게 간절히 원했건만……”

“아베 소이치로 과장.”

“네 사랑 같은 것, 저주해 주마! 영원해!”

그의 양쪽 관자놀이 위로 팔뚝만한 초가 타고 있었다. 아베 과장은 부적을 떼고 삼끈을 자르고 밀폐용기를 열었다. 그 안에, 동장과 월하의 사진을 찢어넣고, 팔다리와 몸통에 부적을 감은 제웅 둘이 마치 한 쌍의 연인들처럼 가만히 포개어져 있었다.

“잘 봐라! 이게 네게 전하는 내 마음이다!”

나무에 대고, 두 제웅을 그대로 못박았다. 그 잔인한 모습에, 히로코는 신음하며 주저앉았다. 월하도 마찬가지였다. 월하는 잔뜩 겁에 질린 채 동장의 등에 매달렸다. 아베는 힘껏 망치를 휘둘러 제웅의 가슴을 말뚝으로 박고, 또 내리쳤다. 제웅의 몸통이 찢어지고,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이 비어져 나오도록. 한참을 그렇게 못박은 뒤, 아베는 두 제웅을 거꾸로 매달았다.

“염매법입니까…… 뭐, 그 제웅을 제가 다시 가져가면 별 일이야 없겠지만.”

“시끄러워.”

아베는 거꾸로 매단 제웅의 머리를 송곳으로 찔러대다, 동장을 돌아보았다.

“어차피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당신 게 되는 게 뭐죠?”

“……”

“결혼 말입니까? 어차피 한국도 일본도 남자끼리의 결혼은 허용도 안 되는 나라인데. 그렇지 않으면, 하룻밤 질펀하게 보내는 것? 당신이 그동안 잠자리를 한 사람은 다 당신 것입니까? 대체 당신 게 되는 게 뭔데 그러는 겁니까?”

“……네놈 말 따위 듣고싶지 않아.”

아베는 제웅에 불을 붙였다. 두 제웅은 여전히 함께 포개어진 채, 회색빛 재를 남기며 타올랐다. 아베는 오망성이 떠오른 왼손을 하늘로 쳐들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강렬한 빛이 일었다.

“네놈 말 따위!”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바닥에 떨어진 제웅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들어갔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진짜로.”

“하늘을 향해 쐈다……”

아베의 눈은 붉어져 있었다. 그의 오만한 자존심이, 막 흘러넘치려는 눈물을 애써 붙들고 있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더라도…… 네가 여자였다면. 그랬다면 나는 ……”

“그랬다고 해도.”

동장은 아베에게 한 걸음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그랬다고 해도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

“미안합니다.”

“차라리 같이 죽어버리자. 그러면 되겠지. 어차피, 내 목숨도 길지는 않을 거다. 가장 강력한 비술로 너희들을 저주하였으니”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동장은 아베의 바로 코 앞까지 다가가, 빙긋 웃었다. 그리고는 바로 손을 들어 그의 관자놀이 위에서 불타고 있는 촛불을 껐다.

“지, 지금!”

“결계죠, 그 촛불이. 맞죠?”

“……”

“난 상관없어요.”

“내 음양도를 무시하는 거냐, 지금!”

“아니, 당신 할아버지의 명예도 알고, 당신도 훌륭한 음양사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잘 알지만.”

동장은, 자신과 월하를 상징하는 그 제웅이 타들어간 재를 발로 짓이기며 대꾸했다.

“남을 저주 하면 무덤이 두 개, 그거야 일본에서나 통할 말이고. 남을 저주하면 세 배로 돌아오네 어쩌네 하는 것도 서양 이야기죠. 이 나라는 그런 것 없어요. 진짜로.”

“뭐야?”

“적어도 이 땅에서 한 방자이니만큼, 아마 부메랑같은 것은 없을 거예요. 아니 정말, 이 나라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나니까 경찰들이, 그러니까 경찰서에서 사건 현장에다가 제웅을 만들어놓고 범인이라고 못박아놓고 그랬다니까요. 후환같은 것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얼마 안 남았을 리는 없고.”

“……이놈!”

“그리고,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우리 증조할머니가 나와 이월하 선생을 지켜주시는데, 우리 할머니는 무섭다고요. 일본놈한테 지면 아마 증손자건 뭐건 날 그냥 안 둘 걸요? 그런 증조할머니가 내 대신으로 계신데, 이런 주술이 통할 것 같아요? 됐고, 축의금이나 챙겨줘요. 아, 오늘따라 베르사이유의 장미 삘이 강하게 나는데, 내 결혼식 오는 길에 베르바라 키즈 굿즈들좀 사다줄래요?”

“모든 주술에는 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대체, 돌아오는 게 없다면 그 주술은!”

“이 땅에서 저주술은, 그저 당한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그 원망의 마음을 표출하는 방편일 뿐이니까요.”

동장은, 운동장 바닥에 주저앉은 아베 소이치로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거죠?”

“……”

“그렇다면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 거예요.”

“……”

아베 과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동장은 한숨을 쉬며, 어깨 너머로 월하를 슬쩍 돌아보았다. 미안해요. 동장은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아베 과장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 그의 턱을 붙잡았다.

“지, 지금……!”

뭐, 그냥 자기 팔뚝에 자기가 뽀뽀하는 셈 치고 이마에 뽀뽀를 해준 것 뿐인데, 아베 과장의 반응은 격렬했다. 이 인간, 설마 지금까지 뽀뽀 한 번 안 해보고 살았나 싶을 만큼. 그 반응이 재미있어 동장은 한참동안 아베 과장을 들여다보았다. 아베 과장은 동장의 어깨를 붙잡은 채 그를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나의 단 하나의 사랑의 증표.”

“음?”

“……물러나겠다. 이대로.”

타다 남은 재가 운동장을 뒹굴었다. 은행나무에는 못 자국이 여전히 선명했다. 동장은 타이어에 걸터앉은 채,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괜찮은 거예요?”

“괜찮아요. 저주술이라는 건 사실 암시에 가까운 거라서, 실제로 어떻게 효과가 일어나기보다는 암시때문에 사람이 잘못되고 하는 거니까.”

“예……”

“그건 그렇고, 대체 언제까지 숨어서 구경만 할 거죠?”

그제서야, 그 은행나무 꼭대기에 앉아 구경만 하고 있던 독각이 다인을 감싸안고 훌쩍 뛰어내렸다.

“뭡니까, 여기까지 일껏 와서는.”

“……딱히 도와주려고 온 것은 아니니까요. 혼자서도 잘 알아서 하시고. 근데, 남자한테 뽀뽀하는 건 느낌이 어때요?”

“가죽지갑이랑 하는 기분이에요. 됐고, 이월하 선생, 저기 반 선생도 왔는데 우리 2차 할까요?”

“2차면 뭘로 하시려고요.”

“왜, 전에 갔던 닭갈비 집이라든가. 아직 다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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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월하의 동사무소는 현재 툰크에서만 취급합니다.

July 9th, 2009

그러니까 구글링을 잘 하면 이런 것도 나옵니다.

20090709_1

어머나?
사실 지금 월하동은 홍대 앞 한양문고, 툰크 http://www.toonk.com
에만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다 먼저 구입하신 분들과의 형평을 위해서라도 정가로 팔고 있고. 그런데?

20090709_2

이게 무슨 소리야?

한양문고에 전화해서 사실확인을 하고, 나도 한양문고도 이코믹스 쇼핑몰에 넘긴적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서로 이야기했다. 한양문고에서는 이코믹스에서 한권 주문해다가 이게 제대로 된 책이 맞는지 확인해보는게 어떻느냐 하셨지만, 한번에 4권 이상 주문한 분도 없는 판에 그런 것까지 쪼잔하게 신경써줄 이유는 없다. 이코믹스에 전화를 해서 따졌다.

“총판에서 넣는대로 올리는 거예요. 아니, 뭐가 문제이신 거예요?”

“총판에서 넣어요? 여보세요, 제 책은 개인집니다. 애초에 총판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요! 총판 어디서 받습니까?”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어요, 그래서?”

“당장 삭제하세요. 1~5권은 정식 출판물이니 두시고, 6권은 삭제하십시오.”

20090709_3

그래서 수습은 되었는데. 거기서 말한 총판 사이트에는 월하동 6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옆에 적혀있는 괴이한 출판사 이름은 무엇이고 말이죠.

이렇게 하죠. 월하의 동사무소 6권은 제 홈에서 정가로 구입하시거나, 아니면 한양문고 툰크에서 구입하시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데서, 개인간의 중고거래가 아니라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도매상 등에서 월하의 동사무소 6권이 팔리고 있는 것을 보신 분은, 캡처하거나 사진 찍어서 저 보내주세요. 혹시 그쪽은 할인을 해주나요? 걱정마세요. 재고가 있는 한 그냥 제가 한권 드리겠습니다. 이미 갖고계시면 다른 책을 사서 보내드릴께요. 어쨌거나, 예약하고 기다리셔서 구매해주신 분들이 구입하신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한양문고도 저도 그 할인가격에 넘겨서는 계산도 맞지 않으니, 그렇게 나와있는 것은 필시 뭔가 곡절이 있는 것이죠. 서너권 주문하신 분들은 간혹 계신데, 설마 네권 주문해서 올린 건 아니겠죠….. 어쨌건 이코믹스, 뭐 하자는 겁니까. ISBN도 없는 책을 멋대로 말이죠. 출판사 이름도 이상하고.

ps) 그리고 그 출판사 이름으로 검색하면 인쇄소가 나오는 것이 포인트랄까. 그것도 가서 확인해 봐야 하나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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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

월하동 통판 확정 + 이런저런 일들

July 2nd, 2009

월하동 6권을 구하시는 분은 홍대 한양문고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http://www.toonk.com/product.asp?LINK_DATE=2009-07-03&LINK_SC_NO=224261456&LINK_T_CODE=A &LINK_P_CODE=Q45051

그러니까 위 링크에서 바로 주문하실 수도 있지요. 여기는 정식 출판물은 할인이 되지만, 개인출판물은 할인이 되지 않습니다. (죄송)

= = = = = = = = = = = = = = = = = = = = = =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인생 30년동안 거의 처음으로;;;; 국산 로맨스 소설을 차 안에서 읽으면서 인물관계도를 따지고 있었습니다. (로맨스 소설 안봄)
다행히도 어떤어떤 참고자료가 필요할지는 대충 견적이 나오니, 본가에 갈 때 몇권 체크해 두고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찾아보면 되겠네요.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기억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뭘 찾아보면 좋을지 알게 된다는 쪽에서 더 유용하죠. 하지만 무슨 일을 하건 일단 OK가 떨어져야 할 일이고…… 그리고 뭐. 일단은 집에 오자마자 12페이지(반회분) 정도 콘티를 만들어 봤습니다. 무슨 일이 어떻게 될 지는 일단 하는 것들 오케이 난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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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월하의 동사무소

발송 끝났습니다 + 심즈3은 요물;;;;

July 1st, 2009

안녕하세요

으으, 별다른 특전도 없고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색감도 모니터에서 보던 것보다 좀 진하고 이래저래 애로사항이 꽃핍니다만
그래도 월하의 동사무소 6권을 다 발송했습니다. (짝짝짝)

-음, 이클립스를 함께 신청하신 두 분은 이번 주말에 따로 발송합니다. 왜냐하면 이클립스가 지금 제 부모님 댁에 있는 관계로. 하지만 곧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발송이 늦어진 것 정말 죄송해요. 제가 요즘도 아침저녁…..으로 손발에 열이 나는 갱년기 증상(?)에다가
새벽마다 열이 심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다지 병약미소녀 타입은 아닌데 말이죠. ^^;;;;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래도 삼겹살값보다 약값이 더 들 것 같다는 결론 하에
삼겹살 원하는 만큼. 에 팔려 죽도록 고생한 저희 알바들의 노고로, 무사히 포장도 끝났고 발송도 하였습니다.
(이녀석들 나중에 해명이 잘나가는 작가가 되면, 자기 학생들에게 “예전에 저양반이 나보고 책포장하라고 막 부려먹었뜸” 할지도 모르죠…)

지난 목, 금에 한번씩, 그리고 월, 화에 한번씩 총 4번 우체국에 다녀왔으니까……(전 PC를 두대씩 들고 다니는 녀자…. 하지만 무거웠습니다.)
빠르면 벌써 받으셨을 것이고, 내일모레쯤 받으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어느 한 분이라도 받았다고 피드백이 있을까 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했지만 아직 받으셨다는 포스팅이 없군요 T_T 해명은 주말에 종종 구글링을 하고 있사오니, 받으셨으면 받았다고 포스팅좀 해주세요 ^^)

뭐, 말씀드린대로 여러가지 문제로…… 5권까지밖에 나오지 못해서 좀 갈등하기도 했지만
어쨌건 동장의 이야기에 일단 아퀴 한 번은 지어 주어야 하겠지요.
그럴 수 있도록 월하동 6권을 예약도 해주시고, 구매까지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책이 나왔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못 받으신 분들은 메일로 연락 주세요. 확인하고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받으신 분들은 ^^ 블로그나 어디 받았다고 적어주시면
소심한 해명군이 살짝 들여다보고 배시시 웃고 가겠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그리고 심즈 3을 질러서 시작했습니다.

Screenshot-121

정신을 차려보니 동장이 애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다가 무려 월하가 덮쳤습니다. 동장이 수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무리…… 목석 속성과 일중독 속성을 넣었다고 해도 말이죠.
한 침대 쓰는 사이인 다인과 독각 사이에는 아직 아무 일도 없습니다.
월하가 동장의 동정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동장을 애아빠로 만들어버리는 사이에 말이죠 -_-+ 어째서;;;

Screenshot-119

아기(선재)에게 미적분을 가르치는 동장놈. 동장놈은 천재에 손재주 좋고 약간 미치광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 유치함 속성도 있어요.잠꾸러기 속성을 넣었더니 길바닥에서도 자고 그럽니다;;;; 서점 앞에서 길에 누워 자고 있는데 정말 격뿜…… 술도 안 먹은 놈이 드렁큰 슬립도 아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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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흔적, 월하의 동사무소 ,

음, 이후 월하동은 어떻게 될 거냐 하면요

June 28th, 2009

…….물론 이득이 안남았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만큼 재고가 남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인즉 예약부수에 비해 좀 꽤 적어서 OTL 뭐 할 수 없죠. 재고는 지금 위탁판매를 알아보고 있고, 마침 요즘 홍대 근처 모 서점에서 일하시는 네오바람님께 위탁판매에 대한 소개도 받고 한 지라.
가봤습니다, 뭐 :-) 직접 여쭤보는게 최고죠.

조건이 적절하고 해서, 새로 돌아오는 주 중에 재고의 일부를 그리 보내서 위탁판매에 들어가볼까 합니다. 음, 뭐…… 제가 계속 팔아도 좋겠습니다만 배송이라든가 한계가 많고요. 배송비도 2500원이 어정쩡하죠. 택배로 보내기엔 턱없이 적고, 등기로 보내기에는 물량이 좀 많고, 소포로 보내면 꽤 남습니다….. 만화전문 서점 같으면 지나가며 들러서 사기에도 좋고, 다른 만화들과 함께 살 수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오늘 가보니 과장님의 사랑 말고 부장님의 사랑이 나와있어?!

그나저나 제 책이(대원에서 나온 본편이) 얼마나 팔렸는지 여쭤보는 것은 뭐랄까, 실로 쪽팔리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더군요. 아아……(먼산) 그래서 생각을 합니다. 작가 출신의 편집자는, 나름대로 제대로 된 편집 훈련이 수반된다면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편집자 출신의 작가는.

마감이 언제라고 하면 며칠 여유가 있는지 계산하고
내가 원고를 언제 드렸는데 책이 왜 안 나오고 있을까 연구하고
……서울쪽 총판가서 대충 물어보고는 젠장 지금쯤 재고가 이만큼 쌓여있겠군 하고 땅파고

……아는 게 병이라고, 인생이 심란하군요.
그런데다가 하필이면 몇권 나오지도 않았다는 한대수의 한면이 통째로 백면이었다는 파본 같은 게 작가 손에 다이렉트로 들어오고 말입니다 OTL(그걸 봤을 때 제가 얼마나 심장이 덜컥 했는지 아마…… 누구나 자기 책이 그렇게 파본났다면 다들 놀라겠지만 편집자 출신의 작가라면 세배 놀랄 수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진담이에요)

그리고 월하동은, 전에 독각과 반다인의 옛 인연에 대해 잠깐 언급하려다 말았던 소재가 있어서. 그 소재로 한편 정도 외전을 더 쓰고는 더이상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뭐, 월하동이라고 나오지는 않더라도 제가 앞으로 끄적일 하이바맨 콘티라든가 그런데는 교수의 후배인 동장이라든가, 동장의 약혼녀인 월하라든가, 그런 것들이 좀 튀어나오겠지만요.

= = = = = = = = = = = = = = =

어, 그리고 시리우스에 투척해 놓은 것에 대한 감상을 뜻밖의 곳에서 읽었습니다. 사실은 월하동 6권, 전체 물량의 35~40%가 발송되었는데 어디 받았다고 포스팅하시는 분 없나 해서 검색좀 돌려보다가.

뭐….. 한번에 죽 써놓고는 퇴고도 없이 일단 올렸다가 올려놓고 보니 오탈자가 몇개 있어서 그것만 다시 수정하고 말았으니까. 불친절한 이야기죠. ^^ 그런데다가 처음에 썼던 버전이 너무 주제를 뻔히 보여줘서, 일부러 마지막 문단에서 두 문장정도 날려버리고 올리기도 했고. 보편타당하게 생각하는 판타지의 기준과는 좀 거리가 멀기도 하고, 러프한 손풀이에 가깝다 보니 입상은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어쨌건 적어도 한 명은, 그 이야기에 대해 아주 정답에 근사한 해석을 들려주었습니다. (제 지인이죠)

그러니까 뭐, 적어도 한명이 그걸 이해했다면 다른 분들은 좀 다른 해석을 하셔도 괜찮아요. ^^* 어차피 책은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수만큼 감상과 해석이 나오게 마련이니까. (대한민국에서 입시용 문학의 경우라면 또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겠군요 ^^)

= = = = = = = = = = = = = = =

바람의 나라 뮤지컬 한번 더 봤습니다. 오늘 자가 금승훈 무휼인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아니, 잘 예매한 것 같습니다. (보시고 온 분들이 다들 으악을 외치셨으니까요 뭐.) 오늘은 출근하느라 저녁공연을 보러 갔는데 “그분”과 “쌤”을 다 만나는 뭐 대략 난감하고도 훌륭한 일이. 나오는 길에 넷이 나와서 “쌤”이 사주신 호떡을 물고 집에 갔습니다. 낮에 갔으면 별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T_T

이번 호동이 하시는 분은…… 뭐랄까 서비스가 투철하시달까!

원래는 “그래도 병아리 네가 훨씬 멋있어 어쩌구” 하는 1막의 그 병아리랑 노는 장면에서 병아리가 폼 잡으니까 “너 하나도 멋있지 않다”고 하더니

자기가 무휼 흉내(말없이 인상 쓰고 팔을 목에 두르고 뭐…..)를 내면서 “이런 게 멋있지!” 하시더군요. 풉. 관객을 웃겨주시는 애드립 센스나, 이것저것 좋습니다. (어제는 무려 古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셨다고 하더군요) 어린아이 호동을 할 때의 불안정한 목소리도 많이 가라앉았고요. 무휼과 제대로 맞서는 호동이랄까. 처음에 하셨던 분(조정석님)은 어린 호동은 정말 흠잡을 데 없었는데, 무휼과 맞장뜨는 호동은 좀 약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의 호동은 적당히 영악하고, 아빠한테 반항하는 사춘기 소년의 느낌이 나서 나름 좋습니다.

며칠 안남았고, 표 남아있는 것은 다 금승훈 무휼님 공연이라고 하지만 아직 안 보신 분은 그냥 한번 보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저는 금승훈님 것도 볼까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 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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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월하의 동사무소, 읽고보고듣고 , ,

해명군은 중얼중얼;;;;;;

June 23rd, 2009

1. 아무래도 미소년전사 하이바맨, 콘티는 싹 만들어놓고 만화가 안 되니 화장실 갔다가 손 안 닦고 나온 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요즘 마사님을 본받아 연습장 만화로라도 그려서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글콘티 형태로 올려도 되고 말이죠. 소설화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애초에 만화용 대본으로 썼던 것이라 소설에 비해 만화적 과장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거든요. 데포르메라고 해야 하나. 개그의 처리라든가 하는 부분들이 바로 소설로 바꾸기는 또 좀 미묘하네요. 어느 쪽이건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뭐 이 기회에 저도 만화적 연출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을 테니까 좋은 게 좋은 것이죠. :-)

2. 솔직히 아직도 열이 안 내리고 있는데다, 오늘 아침에는 원룸 욕실에서 조금씩 물이 스미는 것이 발견되어 심란하기 그지없는 나날입니다만, 어쨌건 용병을 투입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전하, 제게는 아직 배 열두 척…..이 아니라 삼겹살 만이천원어치면 낚아올릴 알바생이 이만~큼 있사옵니다죠. 알바냥들의 기말고사가 대충 오늘내일 중에 다 끝납니다. 그런고로 월하의 동사무소 포장 및 배송 작업에 알바냥들을 투입하겠습니다. (탕탕탕)

배송비가 생각보다 더 나가더군요. -_-+ 으음…… 일단은 포장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박스테이프야 갖고있는게 있으니까 그걸 쓰고, 포장봉투 말인데요.

일부는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허 #” 이라고 적힌 봉투로 갈 수도 있습니다. (격하게 쪽팔림)

그렇다고 그게 공무원이 관공서 물품을! 이 아닌게…… 허 # 총장님은 퇴임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왜 퇴임 반년 앞두고 성함이 찍힌 봉투를 새로 주문하셨습니까아;;;;;) 다시 말해서 성함이 찍힌 질기고도 튼튼한 봉투가 모두 폐품이 될 지경인 것을, 제가 과에서 막봉투로 쓰려고 업어다 놓은게 있습니다. 뭐, 과에 갖다놓았다고는 해도 저 말고는 아무도 안 쓰는데다 어차피 버릴 물건이었으니, 그냥 버리는 물건 유용하게 썼다고 치시면 됩니다. (먼산)

3. 황금새의 전설을 다시 읽어보면서, “유미디아 아라스 죽음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으며, 유미디아가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기로 결심하게 만든 어린 소녀”를 맡아 가르치며, 나약한 현 황제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 강하고 무자비하며 그야말로 황제로 태어나 그림자의 황제로 생을 마감한 자신의 아내와 같은 이상적인 여성으로 키워내는 마이렌 상 하마드리스 후작이야말로 키잡의 전설 겐지 이야기 못지 않게 변태적인 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아, 근데 문제는 말이죠, 어째서인지 저는 남주인 시라노 말고, 이쪽이랑 다스카를 엮어주고 싶으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해명이야말로 변태. (먼산)

4. 지금 라이트노벨 한권 정도 분량….. 가깝게 써 놓은 것이 있는데, 쓰면서 혼자 막 생각을 한다. 음, 이건 역시 시드에서 나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일러스트는 적주령님이 해주시면 좋겠다. 아니, http://xldkfmfks.egloos.com/4974179 요런 그림을 보고 또 삘을 좀 받았거든요. 촉촉하고 미묘하게 색기가 도는데 그림 속의 소녀들이 또 가만히 보면 엄청 탄력이 좋다고요.

지금 쓰는 이야기 자체는 전에 아이디어 짧게 메모해 놓았던 것에서 출발하는데, 좋게 말해 왕도 스토리, 나쁘게 말하자면….. 이 아니라 주변의 일부 지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하이바맨 한다고 콘티 연습하면서 하필 콘티 재구성 연습으로 본 만화책이 임달영님 것이더니만!!!!!”

……싸우는 미소녀 + 약간 근친요소(음?), 하지만 저는 역시 거유쪽은 좀. (먼산)

“정신차려! 여자가 왜 그런 것에 환장하고 있는거야!!!!!!”

아니, 전 거유는 생각없다니까요. 그나저나 글에 촉촉하니 색기가 돌려면 역시 야애니를 틀어놓고 그 사운드를 들으면서 글을 쓰면 효과적이긴 한데요. 그래서 최근에 추가로 보고 있는 것이 姉☆孕みっくす;;;; (아실 분은 아실 테니 그냥 제목은 넘어가죠. 정 궁금하시면 구글을 사용하셔도 됩니다만 착한 어린이는 검색하지 마세요) 아, 저는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합법적으로 DVD를 구입하거나 개봉당신 영화관으로 보거나 해서 봅니다. 틀림없이. (집에서 쓰는 프로그램 포토샵 빼고는 다 동생 통해 스쿨버전 구입하거나 아니면 프리웨어로 구해서 쓰는 사람) 다큐멘터리도 VOD로 볼 수 있는 것은 제대로 방송사 VOD 사이트에서 돈을 내고 보고 있고요. (자료상 꼭 필요한데 국내 안들어온  다큐멘터리나, VOD로 제공 안되는 물건이나, 아주 고전 애니메이션은 따로 구하기도 합니다만…… 최신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와 같이 여가선용을 위한 것에는 원칙을 지키는 편이죠.)

근데 저팬 어덜트 애니메이션을 합법적으로 구해서 볼 루트가 한국에 있긴 있소?

저작권 심의 어쩌고 하는 분들도 저팬 어덜트 무비는 합법적으로는 구해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뻔뻔한 1인 어덜트 무비조차 정품을 구해 보는 사람은 나를 돌로 쳐도 좋소. OTL

……합법적으로 구해 볼 루트도 없으니 할 수 없지요. (흠. 흠…..;;;;)

하여간 뭐 3편은 줄곧 꺄악꺄악 거리는 소리들이 많아서 촉촉한 글을 쓸 때 도움이 됩니다만, 화면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게 사신과 누님 두 사람 다 가슴이 너무 빵빵하단 말입니다. 중력을 거부하고 있어, 이 여자들;;;; T_T 아니, 잠깐. 대체 이야기가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아, 라이트 노벨. 아니 왜 이렇게 멀리 왔어;;;;;

5. 지난번 홍대 놀러가서 한잔의 룰루랄라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을 읽고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다시 1권부터 읽었습니다. 이번에 신장판 나온다고 하니 이번에야말로 꼭 구입해야겠네요. 왜 꼭 구입해야겠느냐 하면.

  • 오혜성에 대한 사랑과 질투로 불타며, 엄지를 인질로 삼아 오혜성을 계속 도발하는 진상 얀데레 마동탁의 행각이라든가.
  • 마동탁과 엄지가 아들딸 낳고 잘먹고 잘 살때 너는 쓸쓸히 늙은 노총각이나 되라고 오혜성을 갈구는 백두산의 저주라든가. (나 이거 내 책으로 사면 꼭 스캔해서 짤방 만들것임)
  • 엄지의 앞에서 오혜성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것이나 다름없는 마동탁이라든가.
  • 동성동본의 굴레에 매인 또 다른 비극적 사랑이 잉태되기 시작하는;;;;; 외팔이 최관과 최현지의 사랑이라든가 뭐……. 호랑이를 피했더니 늑대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유분수지, 오혜성을 걷어냈더니 남는게 하필 (그 시대에) 동성동본이냐!!!!

……이상한게 많이 보이네 어째……(먼산) 그리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최엄지는 단 1년도 오혜성을 못 기다렸음. 남들 군대갔다 오는 기간인 2년이라도 기다렸다가 마동탁이랑 결혼했으면 내 말을 안 해. 그냥 어장관리 하다가 돈과 명예가 보장된 놈 낚은 거잖아. 하여간 후반부에서 엄지가 주님을 찾을 때마다 나는 “아 쉬발 남편놈이 내 옛남자한테 반했어요 주님하 이거 어쩔 겁니까.”대략 그런 엄지의 심리가 읽혔다. ㅋㅋㅋ.

그러니까 전에 어느 분이 포스팅하신대로, “나도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정도의 폭풍은 불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어느분이 아니라 살아가자님이셨습니다. (머엉) http://tutu.egloos.com/161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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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未소년전사 하이바맨, 버닝-망상은불타고있다, 월하의 동사무소, 황금새의 전설

저는 복선이 좋아요+2차원의 마이렌 님

June 18th, 2009

저는 씨실과 날실을 얽듯, 차곡차곡 복선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복선이라는 티도 내지 않고 이야기 전체를 지탱하며 짜올린 복선이 확 뒤집어지는 게 좋습니다. 오죽하면 유미디아 아라스 대군의 죽음에 대한 떡밥을 장장 7메가가 넘게 깔짝거리다가, 황금새 4부에서야 대군이 어떻게 죽었는지 나오면서 시라노와 다스카가 완전 패닉, 그렇게 쌓아올린 복선으로 인하여 주인공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이겨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변태는 아닙니다. (당당)

월하동은 사실 주인공 중 가장 어린 월하가 26살, 고등학교가 아니라 이미 직장인들의 세계. 라이트노벨의 타겟 독자층을 생각하면 사도죠, 정도가 아니라. 지금 바쿠만 식으로 표현하면 이번에는 정도에 도전해보겠어! 하면서 쓰고 깔짝깔짝거리는 소설도 사실은, 복선을 쌓아올리는 중이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한 권 안에서의 박력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쓰는 소설은…… 신화적 은유에 근거한 서로 죽고 죽이는 아버지와 아들. 이라는 이야기에 싸우는 미소녀를 보탠 내용인데, 시드쪽으로 지망하고 있어서 아크님께 슬쩍 1챕터를 보여드리긴 했는데 아무래도 정도에 도전하기에는 좀 파파팍! 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쓰는 것 자체는 즐겁네요. 아예 라이트노벨의 장점을 포기하고 호흡을 좀 길게 써볼까. 황금새도 그렇고, 원래 지망했던 것이 라이트노벨은 아니었으니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겠어요. 하지만 일단, 일단은 지망하는 쪽을 노려봐야죠.

http://blog.paran.com/visnet/32775020

그리고 뭔가 즐거운 일을 또~~~~

링크에서 보실 수 있는 인물들은 대략…… 음, 감 잡으실지도. 물론 만화화가 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월하동 내지 일러 해주셨던 화이트랜서 님이랑 뭔가 재미있는 일을 잠깐 해볼까 하고 이야기만 하는 중인데요. 저는 단편의 글콘티를, 랜서님은 그림을.

머릿속의 마이렌 님이 이미지화되니 좋군요……(머엉)

안겨있는 사람이 유미디아가 아니라 다스카라는 게 문제지만. 아니, 사실 저는 저 사제커플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정말로요. 가끔은 시라노따위 갖다버리고 둘이 잘되기를 바랄만큼 그리고 각란마이나 세네마이도. 망상만 하고 차마 실제로 쓰지는 않았지만. 음? 왜냐고요? 황금새의 세계는 저 혼자 만들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제가 쓰면 그 세계의 역사가 되어버린다고요.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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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망상은불타고있다, 월하의 동사무소, 황금새의 전설 , ,

월하의 동사무소 6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경축!

June 11th, 2009

조금 전에 직장으로 택배가 도착했어요. 세박스 OTL 저거 언제 다 포장해서 발송하나.

구입은 여기서 하시면 되고요. 어쨌건.

sdc13750

그나저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통판으로는 다음주까지만 팔고, 나머지는 위탁판매 할 수 있는 데다가 위탁하려고요. 아무래도 직장인의 신분으로 직접 다 포장해서 발송하는 데 한계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꼭 책이 나오고서야 오타가 보이는 법이죠. 그건 제가 편집자일 때에도 작가일 때에도 늘 그랬으니까 할 수 없습니다만. 역시 돈 좀 더 들여도 날개를 붙이는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코팅은 무광입니다. 뭐 그냥저냥 보시기에는 괜찮을 거예요. 음…… 아쉬움도 많지만 일단은 책이 나왔다는 데 의의를 두어 보겠습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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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월하동 6권 광고 이미지

June 4th, 2009

woladong

본문 삽화를 맡아주신 화이트랜서 님 그림으로 만들어본 광고 이미지입니다. ^^
월하동 6권 구입는 http://hamadris.com/tongpan/ 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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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인쇄소에 넘겼습니다~~~

June 4th, 2009

어, 동사무소는 인쇄 맡겼습니다.
예상했던 가격보다 2, 3만원 정도 싸게 맡길 수 있었어요. 다행이다. (휴우…..)
남겨먹을 생각 안 하고 책을 낸다고 해도, 적어도 밑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정도는 가져도 되겠죠.

포장하고 발송이 문제인데, 포장은 우리 사무실에 알바로 오는 학생들에게
맛있는 것 사주고 부탁하려고 해요.

어쨌건 신청하신 분들을 보면 여자 독자님들은 성함이나 닉넴을 대충 들어보았던 분들인데
닉만 봐서는 갸웃갸웃 했는데 알고보면 남자 독자님들;;;;;의 성함을 보며 새삼 좌절도.
(B愛공모전이라고 적힌 그 띠지에 굴하지 않고 제 책을 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T_T)
뭐, 하여간 블로그질 덕분에 고교 동창놈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그친구도 덕높은 친구인데, 공시 준비 중이라서
“어서 이쪽으로 와~~~ 덕질하기 좋아~~~~” 하고 격려해 주었고요.

지금 생각으로 인쇄비만 고려하면 손해는 어떻게 면할 것 같으니까
표지 삽화해주신 서야링님이랑 내지 삽화 해주신 화이트랜서님께 뭐라도 답례를 좀 하고
그리고 남으면
10만원 안쪽이면 개인돈 보태서 베트남 꼬맹이에게 보내줄 것이고
…….혹시 10만원보다 많이 남으면, 10만원은 베트남에,나머지는 저도 다음 글 쓸 때 필요한 자료 구입에 보탤 겁니다. (저도 재투자를)

아, 제발 책이 잘 나와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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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OTL 타겟팅이 잘못된 거였어? 그런거야?

May 30th, 2009

월하의 동사무소 6권 신청을 받고 있는 요즘.

엑셀 파일을 정리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어째서인지 여자 이름보다 남자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래서야 꿈과 희망과 하늘빛 사랑;;;;의 이슈노벨에서 나올 물건이 아니었다는 거잖아아아아아아아!!!!!!!!

(대원 창고에 재고로 쌓여있을 내 책들에게 묵념)

…….그래서 혼자 가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해명.

그야말로 소주가 땡기고,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이해할 수 있고, 부엉이 바위의 그분이 공연히 생각난다고 해야 하나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일까, 나의 꿈은 아닐까. 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으흑…….”

……..그리고 일러스트가 오늘 들어오기도 했고 해서 결국 인쇄소에는 월요일에 맡기게 되었습니다아….. 그렇다고요. 월초에 행사가 있을 테니, 행사 직후에 받는 것으로 해 두면 괜찮을 것 같네요. 음. 자세한 것은 인쇄소에 맡기고 나서 다시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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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

월하의 동사무소 6권, 통판 시작합니다

May 27th, 2009

spookymoon

안녕하세요. 해명입니다.

드디어 이번 주말에…… 책 인쇄를 맡기려고 합니다.
글씨도 작게 하고 여백도 최대한 줄여보고 했더니, 권당 6000원입니다.
저도, 이게 책이 나오면 전 담당님께도 드려야 할 거고, 그림 도와주신 분들, 편집 도와준 녀석들….. 등등
그리고 표지 해주신 분께도, 아직 명확히 어떻게 해드리겠다는 없어도 보답을 해야 하고 말이죠.
포장재라든가, 포장을 도와줄 친구들 피자라도 사 먹여야 할 거고 등등.

((예약부수+기타 필요부수)에 해당하는 인쇄비+ 기타 잡비)/예약권수

로 계산한 가격이 이만큼입니다. (몇백 몇십원으로 끊기 거시기 하니 권당 한 백 얼마 남을 겁니다)

즉, 예약부수만큼도 안 들어오면
날로 적자-_-+

물론 예약부수보다 많이 들어오면 약간의 흑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뭐, 남으면 남는대로 베트남 꼬맹이한테 보낼 거니까 말이죠.

그러면 예약해주신 분들께는 무슨 특전이 있느냐.

예약해주신 분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 짓을 시작할 수도 없었겠죠.
감사의 뜻으로 이분들께는, 할인을 해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그림이 되면 책갈피라도 같이 넣어드리겠지만.
예약시 적은 메일주소와 메일로 보내드리는 예약암호를 함께 넣어주시면
권당 500원씩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10권을 구입하셔도 권당 500원씩. 10% 할인)

배송비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2500원+권당 500원 추가. 로 계산해 주시면 되고요

자, 그러시면 계산 나오시죠?
계산되어 나온 금액을 우리은행 256-393651-02-001 전혜진 으로 입금하시고

http://hamadris.com/tongpan/2160
(덧글이 아니라 일반 글, 비밀글로)

1. 받으실 이름 (괜히 닉네임 적으셨다가 “처제를노려라”가 누구야? 소리 듣지 마시고요;;; )
2. 예약하신 경우 (예약한 이름, 예약한 메일주소, 예약비번)
3. 권수
4. 입금하신 분 성함/액수
5. 받으실 주소
6. 우편번호
7. 폰번호/메일주소 등등 연락처

이렇게 남겨주시고 한 1~2주 기다려주시면
얼른 인쇄소 넘겨서/받아서/포장해서 열심히 발송하겠습니다앗!

발송하면 공지 올리고 7번 연락처로 발송되었다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  이클립스 재고가 일부 남아 있습니다.(정확하지는 않지만 20권 정도……)

필요하신 분은 함께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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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어쨌건 월하동 책, 이달 안에 제작합니다

May 20th, 2009

원래는 표지와 내부 일러스트를 화이트랜서 님께서 맡아주기로 하셨는데, 집안사정에 랜서님도 아프셨고 결정적으로 랜서님 부군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부탁드리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예정대로 책은 나갑니다. 축전 보내주신 분 중에 서야링님께서 컬러 축전을 보내주신 게 있어서, 전부터 표지 틀로 만들어 놓은 파일에 그냥 끼워넣기만 했거든요. 컬러를 다시 주시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일단 샘플 표지.

test1

가격이랑 그런 것은 오늘내일 중에 인쇄소랑 이야기해서 견적 뽑고, 배송비 더해서 결정할 계획입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이클립스의 재고책도 소량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글씨만 가득하고 표지도 밋밋하게 했으면 진작 선보여드렸겠지만, 공동작업이란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항해와 같은 것이라서요. 랜서님 그림도, 속 일러스트로는 약간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저도 넣을 수 있으면 넣고 싶고요. 자세한 사항은 확정되는 대로 또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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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월하의 동사무소 개인지 가수요조사 관련 마지막 글!!

April 26th, 2009

이 글은 퍼가셔도 상관없습니다 => 뭐, 그 소설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실 분이 얼마나 되실 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찾으시면 곤란하니까요. ^^;;;

원래는 4월 중순 정도까지 가예약 받고 4월 말까지 본예약 받아서 제작하고 발송하려고 했는데
그림을 맡아주신 화이트랜서 님께서 좀 아프기도 하셨고 이런저런 사정상……
그리고 저도 A5 사이즈로 편집을 하다가, 라이트노벨 사이즈로 다시 편집을 하게 된 것도 있고요.

예, 라노벨 사이즈로 낼 겁니다. 가수요조사 결과에 조금만 더 보태서 찍을 거라서 많이는 안 찍어요.
혹시라도 나중에 월하동이 저주받은 걸작 운운하는(설마) 일이라도 생기면 그야말로
레어레어한 레어템이 될 겁니다. 사실 권수가 늘어날수록, 100권이나 200권이나 종이값 차이다 보니 이왕이면 수요가 많으면 좋은 게 좋은 거죠. 최근에도 알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신 것을 보니,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수요조사를 해도 좋을 것 같네요.

http://hamadris.com/?mid=tongpan

일단. 개인지를 내게 된 사정이라는 것은 역시 출판사 문제.
담당님도 퇴사하셨고, 새로 연재 시작하던 하이바맨도 5화만에 잘렸죠. 이슈북스쪽도 많이 축소된다고 하고.
그런데다 이번달 이슈 샀더니….. 평소에는 600페이지 육박하던 것이 어째서 400페이지밖에 안 되는 겁니까!!!
독자는 피눈물을 흘립니다. 가격은 같은데 말입니다. 뭐, 경기가 안 좋으니까 그렇다고 치고.

5권에 어떻게든 이야기를 우겨넣어서, 예쁘게 출판본 책만으로 만들 수도 있긴 있었습니다만
소교헌 7권의 비극. 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래서 5권은 좀 뚱뚱하게 나갔습니다. 일단은 연애, 라는 측면에서만이라도 어느정도 이야기가 되는 선에서 끊었지요.
그리고 퇴마과의 운명이 결정되는 6권은, 개인지로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월하의 동사무소 6권이 사정상 나오기 어렵게 되어서 6권만 개인지로 냅니다.라는 공지입니다.

개인지야 예전에 만들어보기는 했지만, 잔손이 꽤 가는 일이죠. 오타 나도 편집부 핑계를 댈 수 없는 것이 제일 곤란합니다.(음?)
그런데다가 교정지, 필름, 그림.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준비할 게 많겠죠? 저는 직장도 다니고 있고요.
그리고 어느정도 수요 예측이 되지 않으면 곤란한 면도 있어요.
대략 가수요 들어오는 양의 150%를 찍어서, 통판을 하건 어디 위탁판매를 하건 해보겠습니다.

축전 보내주시면 역시 감사감사.
확정공지와 예약해주신 분들에 대한 안내메일은 5월 중순쯤 나갈 예정입니다.
아마 5월 말에는 책이 나오겠지요.

일단은 가수요니까 부담없이, http://hamadris.com/tongpan/1408 에다가 메일주소/권수 형태로 리플 남겨주시고요.
축전은 heyjinism@gmail.com 으로 주시면 됩니다. :-)

http://hamadris.com/?mid=tong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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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 ,

오늘 하루 이야기

April 10th, 2009

 1. 정말 재미있어보이는 제안을 받을 뻔 했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아니 내 호기심으로야…… 고양이 아니라 시베리아 호랑이도 죽이고 남지만.
첫번째로 내가 잘 알고 쓸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두번째로 내가 아직 그런 것을 쓸 글빨이 안되며, 첫번째와 두번째에 앞서 일단 대필 일이라서.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처음 그 길 가실 때 자긍심을 갖고 가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이왕 안정적으로 글 쓰려고 귀찮게 공무원 시험까지 봤는데, 흥하건 망하건 제 이름 걸고 글 쓰고 싶습니다.” 라고. (오옷, 대답하고 보니 꽤 폼나잖아.) 어쨌건 뭐, “이름을 걸고” 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자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상에는. 좀 고리타분해도 “正道를 걷는다”고 스스로 믿는 그게 좀 중요한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확고한게 없으면 결국 그 길은 끝까지 못 간다. 뭐 그래서.

2. 하이바맨 건 때문에 좀 걱정이 된다.
현재 작화 1권 분량까지(6화) 완료, 콘티 작업은 26화까지 했고 27화 쓰고 있다.
일단은 좀 추이를 보아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 스톱하고 기다려 볼 것인지, 아니면 “나는 할 만큼 했소.”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아예 예정했던 완결로 계속 죽 달려갈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으니까.
대충 들은 것으로 예상하기에는 저 웹연재쪽의 사업축소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 같고 그러면 저 건도 중간에 땡 칠 가능성이 꽤 높아질 수 있는데 하여간 이미 시작한 이야기다 보니 어떤 식으로건 완결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당연한 바람 아니겠는가. 아닌 말로 소설같으면, 까짓거 “중간에 잘라? 그럼 뭐 나머지는 개인지 내지 궈궈씽” 할 수라도 있지.
만화는 내가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고로 혹시 일이 잘 안되더라도 개인지나 웹연재도 불가능하고)
……하긴, 하이바맨 일은 또 둘째문제고, 담당님의 일이 잘 되어야 하는데. 내 삽질만 하고 있다니.

3. 월하동 6권은 그림만 들어오면 바로 인쇄소 알아볼 거다. 5권으로 받은 인세, 평소같으면 펀드에 바로 꽂았겠지만 이번만은 통장에 그대로 모셔두었다. (하이바맨 쓸 때 산 자료값 제하고 나머지) 일단 인쇄소 갈 때 한번 현금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컬러에 무광 라미네이트 표지까지는 어려울 지 몰라도, 어쨌건 가격대 성능비가 높게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이클립스 찾는 분이 계셨으니 이클립스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한 50권만 더 찍거나. 그건 상황 봐서.

4. 북토피아 편집자님이 메신저에 떠 계셔서, 2번의 일도 있고 지난번 신문기사도 있고 해서 말을 걸어보았지만 계속 씹히고 있는 중이다. -_-+ 음. 역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인지. 황금새는 어찌 될지.

5. 월하동 5권 후기에서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면 메롱이란 없음을 강조하였다. 지난 겨울, 하이바맨을 쓰던 동안의 내 플래너는 작고 귀여운 컴팩 사이즈였다. 원래는 클래식 유저이지만, 성공메이트 활동 하면서 제품리뷰를 위해 컴팩 한 세트를 새로 받아서 쓰게 되었던 것인데.
……제 버릇 남 주랴.
컴팩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결국 전에 쓰던 클래식 바인더를 꺼내고, 속지를 새로 한 묶음 샀다. (그리고 속지 남은 것은 지인에게 분양했다) 클래식용 추가속지 등은 전에 쓰던 것들이 있으니까 그대로 쓰면 되거든. 아아, 저 넓은 속지를 보고 있으려니 안심이 된다. 이래서 메모벽. -_-+

6. 블로그 명함 찍어놓은 것이 대략 30장 정도밖에 안 남았다. (블로그 번개모임 같은 데 가면 많이 쓰니까)
재생지 명함 받은 게 있지만 이건 명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메일이나 폰번호 없이 홈주소만 찍혀있다. 이건 월하동 6권 나오면 책 발송할 때 한장씩 끼워줄 생각. 그러면 단 며칠만이라도 방문객이 좀 늘려나…… 하여간 그새 폰번호도 바뀌었고 해서 이전 디자인 그대로 찍을 수는 없고, 번호만 수정할까 하다 보니 또 새로 만들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 어떻게 만들까 연습장에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 보았지만, 직접 만들려고 하니 또 귀찮다. 
생각끝에 http://cafe.daum.net/bizhongdesign 비즈홍 카페에 가입해서 무료 명함 디자인을 요청했다. 다른 데 명함 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휴먼매직체 폰트가 주먹만한;; 명함도 찍어본 적 있다. 젠장)
낮과 밤처럼 앞뒷면이 대립되는 컨셉을 생각하고 있어서(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글…..) 먼저 생각했던 것은, 오악도에 나오는 것 처럼 손가락같은 산을 그려놓고 그 위에 앞면은 흰 바탕에 빨강 동그라미, 뒷면은 검은 바탕에 노란 동그라미(각각 해와 달) 를 찍어놓고 각각의 컨셉에 맞게 데이터를 넣어볼까 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촌스럽다. 그래서 그런 아이디어 등등을 같이 적었다. 무료디자인은 나오는데 한 3주쯤 걸린다는데, 그 사이에는 있는 명함 쓰고, 모자라면 재생지에다가 폰번호는 직접 적어서 주고 해야지 뭐. 예쁜 디자인이 나오면 좋겠다.

7. “소년물”이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지금 안에서 꿈틀거린다. 조금 더 익으면 나올 것 같은데.
대원 “이슈”에 들고갔다가는 뒷목을 잡고 쓰러지실만한;; 물건이기는 한데. 일단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한 스토리다.
뭐가 나올지 두고 보아야겠다. ^^

8. 요즘 덧글이 많이 부족한데, 나도 덧글 좋아한다. 블로그에 오시는 분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아무도 덧글을 안 남기고 가시는가. 아아, 오늘도 2분 남았는데 나는 또 무슨 뻘소리인지. -_-+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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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未소년전사 하이바맨, 월하의 동사무소, 황금새의 전설 , , , , , ,

월하의 동사무소 참고 도서/논문 목록

April 1st, 2009

다음 목록은 월하의 동사무소 1~6권을 쓰면서 참고했던 도서와 논문 목록입니다. 전에 승류님 글 http://tmdfb.egloos.com/2299817 보고 언제 정리해야겠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5권 나오고 정말로 한번 포스팅해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죠. 뭐, 귀신 이야기 쓰고 바로 다음 것도 귀신 이야기 쓸 것도 아니고, 귀신들이 나오는 것은 혹시 쓰더라도 또 한참은 더 세월이 지나야 할 테니까.

정리가 대충 되어 있는 것은, 출판사까지 적은 것도 있고 저자 정도만 체크해둔 것도 있고 정도의 차이.

월하동에 참고문헌으로 붙은 것은 그 중에서도 실제 내용을 참고한 것들입니다. 사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책들을 더 읽어야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론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실제 쓸 때에는 고려는 하되 인용하거나 하는 일은 없는 부분도 있어서, 읽은 책 전부를 책에 참고문헌으로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본 책이라고 해도 범위가 어느정도 뻔하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렇게 정리해 두는 까닭은, 향후 한국 귀신 등이 등장하는 라이트노벨이나 만화에, 제발 좀 이상한 것들(중국이나 일본 귀신들)이 한국 귀신인 척 하고 나오는 한심한 꼴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자료를 찾을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 ^^ 그럴 때는 아래 책들 중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수학책은 따로 안 적었습니다. 그건 알아서 찾아보세요. -_-+

참고도서

  • 조선의 귀신, 무라야마 지준, 동문선
  • 비교연구를 통한 한국민속과 동아시아, 최인학, 민속원
  •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 이수자, 집문당
  • 한국에서 본 일본의 민속문화, 임동권, 민속원
  • 대전. 충남 무속연구, 대전대학교 출판부
  • 무속 이야기, 손숙희, 국학자료원
  • 우리 고대사회의 무속사상과 가요, 허영순, 세종출판사
  •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 무구, 국립문화재연구소
  •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장주근
  • 조선무속고, 이능화, 동문선
  •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분석 : 신화, 무속, 종교체험, 김광일, 시인사
  • 한국의 가정신앙, 김명자, 민속원
  • 한국의 무속, 김태곤, 대원사
  • 한국의 무속문화, 김열규, 박이정
  • 한국의 무속장단, 임수정, 민속원
  • 저기 도깨비가 간다(김종대, 2002, 다른세상)
  • 신의 기원(하진, 홍희, 1990, 동문선)
  • 다시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조항범, 1997, 한국문원)
  • 서울의 무가I, II(최형근, 2005, 민속원)
  • 귀신이여 이제 대로를 활보하라(한재규, 2004, 북캠프)
  • 한국의 샤머니즘(조흥윤, 2004, 서울대학교 출판부)
  • 다시 쓴 우리말 어원이야기, 조항범, 한국문원, 1997
  • 부모은중경 : 목련경, 우란분경, 심지관경. 법회연구회, 정우서적, 2005
  • 정통 검도교본, 이종림 저, 삼호미디어
  • 대동운부군옥, 권문해 저, 윤호진 역. 지만지고전천줄 224권
  • 동의보감(한글판), 허준, 근영출판사, 2002
  • 나비소녀의 사랑 이야기, 서정범
  • 삼국유사(1), 일연, 이재호 역. 솔출판사 나랏말씀문고(1)
  • 한국의 학교괴담 : 한국의 학교괴담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 김종대, 다른세상
  • 한의 구조 연구, 천이두, 문학과 지성사
  • 비단꽃 넘세, 김금화, 생각의 나무
  • 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 문화, 김종덕, 책세상

참고논문은 가까운 대학 도서관에 가시면, dbpia 같은 곳과 제휴를 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대학생 동생 등등을 이용하시면 편하죠. 저는 본업이 공무원…… 국립대학 교직원이라…… ^^;;; (그래서 참고서적도 직접 구입한 것도 꽤 되지만 자주 보지 않는 것은 대학 도서관이나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논문의 경우는 꽤 많이 읽었는데, 제목만 보고 일단 dbpia 등에서 받았다가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따로 가려냈죠. 꼭 필요한 것은 구글링을 했다가 유료인 것은 따로 돈 내고 받은 것도 있고…… 일단 여기서는 월하동에 직접 참고한 것들만 올려놓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민속학 중에서도 무속이나 귀신 관련된 논문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에 또 한번 쇼크. 그래도 뭐, 시시한 라이트노벨 몇 권 쓸 만큼은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좋은 것을 쓰려면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설덕후 기질 농후한 뉴비 작가는 늅늅하고 울어야 했습니다……)

참고논문

  • 복술가 윤석중의 삶과 무경의 성격, 이기형, 2005
  • 한국 전통 몬스터 디지털 복원사례 연구, 한광식, 2004
  • 처용랑망해사 조와 처용설화의 연구, 1988년, 박기호(한양대학교 한양어문연구회)
  • 한일 현대담의 비교 연구, 김화경(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물교혼담에 나타난 여자요괴의 양상과 문화콘텐츠로의 변용  – 구미호이야기를 중심으로 , 이명현, 2007.02(우리문학연구 제 21집)
  • 구미호 전설과 포송령의 요재지이에 나타난 의식의 원형(문화평론가 김휘영)
  • 임석재 전집 5 한국구전설화(경기도편)<불가사리>
  • 왜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했나 (오종록, 내일을 여는 역사 2007년 봄호)
  • 특집: 한국 중세의 수도와 천도; 조선 초엽 한양 정도 과정과 수도 방위(오종록, 한국사연구, 2004)
  • 도선의 생애와 라말여초의 풍수지리설-선종과 풍수지리설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여(최병헌, 한국사연구, 1975)
  • 한국 전통도시숲의 풍수적 의미와 역할에 관한 연구, 장동수, 2003
  • 역사와 역사소설, 그리고 사극 – 권덕영
  • 무속에 대한 한국 근대사회의 부정적 시각에 대한 고찰 – 이용범

도움이 되셨다면 월하의 동사무소 1~5권도 한번 읽어주세요. :-)

월하의 동사무소 510점
전혜진 지음, 이영유 그림/대원씨아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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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습니다! 월하의 동사무소 5권!

March 25th, 2009

20090325

아아, 각계각층의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나왔습니다, 동사무소 5권.
결국 나왔습니다. 예고 때린 그대로 동장의 첫키스가 실현됩니다. 물론 아직은 동정마법사이므로 마법을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박수칠 과장은 어떻게 귀신을 잡느냐고 묻는 사람 나빠요!!!!

하여간. 드디어 나왔고요, 집에 왔더니 책 10권이 도착해 있는데, 두께가 1권의 거의 두배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 (1권이 유난히 얇긴 했지요.) 이제, 기운내서 개인지 원고 손질 끝내고. (기존원고는 손질 끝났어요. 추가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서 지금 그것 쓰는 중) 그리고 또 하이바맨에 전력투구!!

월하의 동사무소 510점
전혜진 지음, 이영유 그림/대원씨아이(만화)

불황인 줄 알지만 많이많이 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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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이젠 무서워서 묻지도 못하겠뜸;;;;

March 24th, 2009

얘 말이다, 얘.

18일에 나온다고 했는데 24일인 오늘도 소식이 없다. 1월에 나온다고 하고 2월 둘째주에 나오는 바람에, 1월 말에 나온대요 하고 블로그에 올려놓았던 나의 홍보 역시 완전 무색했었는데 이번에는 3월 중에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얘가 나와야 6권도 얼른 마무리해서 찍고, 월하의 동사무소 참고서적 목록도 정리해서 올릴 것 아닌가!!!!!! T_T 흑흑.

ps) 물론 편집부 탓은 아닙니다. 2월 초에 대원 갔을 때 여쭤보니, 편집부에는 이미 책이 다 나온지 어언 며칠….. 이었거든요. 그때도 영업부 배본의 문제라고 했으니, 잡지 풀리는 25, 26일 이후에는 풀릴지도요…..

아참. 월하의 동사무소 제 6권은 지금 에피소드 3개로 잘 끝날 뻔 했으나, 이것만으로는 조금….. 이라는 화이트랜서 님(그림담당)의 의견을 수렴하여 짧게 한 편을 더 붙이고 있습니다. 현재 대충 계산하기로 라이트노벨 사이즈로 200페이지는 확실히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원가절감을 위해 글씨를 줄여볼까……. 제 6권(개인지분)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http://hamadris.com/tongpan/1408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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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동사무소

자신의 뻘소리를 돌아보기

March 12th, 2009

20090312

이만하면 실로 예술적 뻘소리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면서 뻘소리를 저것만 했을…… 리가 없잖은가. 아하하;;;;

그건 그렇고, 확실히 스물 아홉을 분수령으로 체력이 꺾이기 시작하는 듯.

예전에는 그야말로 일도 공부도 글 쓰는 것도 미친듯이 달릴 수 있었다. 술자리나 노는 자리를 피하는 것은 그야말로 일, 공부, 글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체력이 딸려서 못 놀겠다. 젠장, 내 나이, 만으로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다. 지금 미국에서 경수 녀석이 돌아왔다는데, 오늘 아니면 내일 밤에 뭉쳐서 놀자고 그러는데, 솔직히 금요일에 놀면 좋겠다. 목요일에 잘 놀고 금요일에 출근하기 힘드니까. 하악;;

월하의 동사무소 5권은 18일쯤 나온다고 하고, 개인지로 나오는 6권은 현재 인쇄소 알아보는 중이다. 물론 이달 말까지는 원고작업(그림도 들어올 거고)을 해야 한다. 아마 이달 말쯤에 제대로 신청받아서 발송할 것 같다. 화이트랜서 님도 고생이 많으시다. 그래서 그런 관계로 하이바맨 그림쪽 하시는 김진희 님과 인천 취재다니는 길에 화이트랜서 님도 오시라고 해서, 차이나타운에서 한턱 쏠 생각임. 마침 월급 지나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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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here, 월하의 동사무소 , ,

지금 #나게 교정 달리는 중

March 7th, 2009

교정지 받은 첫날.

지금 저는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더니 얌전히 앉아 저를 기다리는
우렁각시…..가 아니라 교정지를 상대로 땀 빼는 중인데요;

그동안 이영유 선생님 그림에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등장인물(여자) 전원이 빈유라서 고민하였는데(;;;;;;)
이번에는 좀 섹시 다이너마이트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이 누님은 글쎄, A컵은 되려나… 중얼중얼”
하면서 교정지를 넘기는데.

우와와와와와와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려 스토리작가의 이름을 딴 그림체. 로 유명한 어떤 그림체의 여자 주인공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아아…..
안심했습니다. (묘사에 빵빵한 섹시 다이너마이트 누님이라고 써 놓았는데 절벽이었으면 이번에야말로 절벽에서 뛰어내릴거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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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 지난 금요일 밤

금요일 밤은 “나는 차가운 도시 여성, 그러나 내 남자에겐 따뜻하겠지” 신공을 펼치며
부평문고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계발서 종류는 바로 이럴 때 읽는데,
사서 읽기는 그렇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은 여의치 않으니까, 서점에서 읽고 가끔(한 20권중 한권) 마음에 들면 구입도 합니다.

그래서 어제 읽은 것은 “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와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소설 형태라서 그런지 술술 읽히더군요.

회계는 언젠가 배워두면 행정 ERP나 그런 데 쓸 수도 있을 거고(제가 맡은 직무는 아닙니다만, 언제까지나 이놈의 원격연수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본질이 개발인데 이런 행정스런 일만 하는 것도 사실은 스트레스입니다. 편한 것도 아니에요, 공무원 주제에 여기저기 세일즈를 뛰어야 하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급한 것은 영어라서, 오는 길에 연금술사 원서하고 Real speech(명연설 모음)를 사왔습니다. 오바마 때문인지 명연설집은 많았는데, 굳이 저것으로 산 이유는 역시 잡스 아저씨 때문(Stay hungry, Stay foolish)이겠지만. 아, 책으로 대충 감은 잡았지만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서 역시 집에 오자마자 http://cafe.daum.net/parkcoach 에도 가입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여러분의 영어를 사육해 드립니다”라는 무시무시한 멘트가.

영어강사 박코치님은 카페에서 회원들을 모으고 그로 인해 책까지 냈고 책으로 인해 회원이 더 늘고 있으니 좋군요. 하지만 이거, 동사무소에서 귀신 잡는 법을 주제로 카페를 만들 수도 없고 ^^ 하여간 저런 방법도 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실용서에는 몰라도 소설에는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네요. 마음 급할 것은 없습니다…… 애초에 고정적으로 월급이 나오는 직장이 있으니까, 정말로 쓰고 싶은 것들 즐겁게 쓰면서 살 수 있잖아요. ^^

하여간 그러고 집에 왔지만 교정지가 줄어 있는 기적은 역시 일어나지 않았군요.
힘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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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요일 아침

주말에만 교정지를 볼 수 있는 직장인 해명입니다.
(그런데다가 요즘은 퇴임 앞둔 총장님을 위해 총장님 사진 10기가를 끌어안고 충격과 공포의 19금 총장동영상….이 아니라 4년간 총장의 발자취 동영상을 만드느라 인생이 삽질. 아아, 어째서 우리 총장님은 손석희님같은 미남이 아닐까요…… -> 손석희님 사진이 10기가 있다면 동영상을 10편은 만들 겁니다. 젠장.)

평소같으면 금요일 밤을 새우면 끝나야 마땅할 교정지가 아직도 꽤 남아있어서
조금 전에야, 마지막 페이지가 몇 페이지인지 확인했습니다.

첫 권에 비해 약 100페이지 늘어났군요.
아놔 그러니까 차라리 6권을 찍………..(끌려간다)

…..아침 먹고 마저 교정 본 뒤, 오늘 오후에 한번 더 보고,
내일 아침에 서울에 뭐 배우러 가는 길에 본사 경비실에 맡기고 가야겠습니다.

지금 현재는 stay hungry, stay foolish. 에서 stay만 뺀 상태;;;; -_-+ 동생 일어나면 같이 밥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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