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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새 계약, 도장찍기 직전에 캔슬했습니다.

October 14th, 2009

황금새의 전설은 제가 2002년부터 꾸준하게 써 온 소설로, 5부 완결까지 한 상태입니다.

북토피아에서 이북으로 내던 중에 북토피아가 도산위기를 맞고 원고료가 밀려서, 현재 출판권 회수하고 법원 통해서 독촉장 보낸 상태고요. 판권을 회수해 놓았더니 또 그거 보고싶은데 방법 없느냐는 문의가 있더군요. 그걸 그냥 웹에 오픈해달라는 -_-+ 말도 들었지만, 이미 돈받고 팔았던 물건을 오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그렇다고 이제와서 종이책으로 내줄만한 출판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북으로 나왔던 책을 종이책으로 내는 용자가 어디 있습니까? 있다고 쳐도, 이미 넥스비전과 환세기담의 전례를 봤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그런 짓을.

투고를 위해 개작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1부까지는 에피소드별로 라노벨 스타일로 개작할 수 있겠더군요. 근데 3부의, 몇권에 달하는 전쟁을 그런 식으로 개작하는 것은 또다른 난제. 그리고 어느 쪽이건, 이제는 그 합격 후 발령 대기 기간처럼 마음 편하게 원고 들고 서른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퇴짜맞을 만큼 여유만만한 상황이 아니죠. 그래서 역시 e-book으로 발매하는 게 가장 좋겠구나 생각하고, 모 사와 계약을 맺기로 하고, 이전 표지가 무협지같다는 소리를 너무 들어서 동인쪽에 잘 하시는 분께 삼고초려로 부탁까지 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계약서가 왔는데.

엉뚱한 분과의 계약서가 왔습니다. 참고로 제 계약서는 그분께 가 있겠죠.

담당님은 메신저로, 미안하다. 근데 종종 그런 실수를 한다. 그러셨는데. 많이 당혹스럽죠. 저는 글도 쓰지만 서류에 목숨거는 공무원이고, 공무원 하기 전에는 출판사에서 2년쯤 일한 적도 있습니다. 사실 출판사에서는 다들 그렇게 쓴다. 대충 확인하고 써라, 그런 식이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계약서에 다 명시되어 있습니다. 북토피아와의 계약이 3년 안 되었는데 해지하고 출판권 회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거기에 “원고료 지급”이라는 중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점을 들어서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계약서를 이따위로 보내는 것은.

도저히 이거, 견적이 안나오는 일이더군요.

30분쯤 생각한 끝에, 계약 못하겠다. 계약서 새로 보낼 것도 없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쪽에서도 곤란하시겠지만. 그러면 윗선에는 그냥 작가가 하도 이북에 데어서;;;;  마지막에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씀드리라고.

자, 그래서 황금새를 다시 보실 그게 또 저만큼 멀어져가긴 했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요.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제가 나중에, 제국연대기 관련 소설들을 정식 출간하고, 그런 끝에 나이가 들어서 해명군 전집이라도 나오면, 그때 완전히 새로 쓰듯 손질한 황금새를 제대로 책으로 내는 것입니다만 그건 너무 멀 것 같고.

좋은 방법 있으신 분은 의견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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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황금새의 전설

  1. 11
    October 15th, 2009 at 12:20 | #1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시는 게 좋겠네요.

  2. October 15th, 2009 at 12:52 | #2

    어머, 걱정 안 하셔도 일도 글도 연애도 남부럽지 않게 잘 하고 있답니다. :-)

  3. .
    October 15th, 2009 at 17:45 | #3

    결국 취미 생활에 그치게 되겠지. 어째서 어떤 사람은 작가가 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취미에 그치게 되는 것인가.

  4. October 16th, 2009 at 07:56 | #4

    뭐랄까.
    메일주소 정도는 성실하게 적어주시면 서로 편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5. 루나링
    October 16th, 2009 at 09:16 | #5

    하아, 해명님. 암말 안 하고 가려고 했는데 위에 덧글들 보니 좀 웃겨서요.
    열폭 쩌는데, 이미 책을 냈고 지금도 출판사랑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작가지 그게 취미생활인가요? 너님이나 잘하세요.

    11이나 .같이 누가 봐도 헛소리인 글에 하나하나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진짜 엄청 잘나가는 사람한테는 저러지도 못하면서, 막 날아오르려고 하는 사람한테 저러는건 열폭이라고요. 누가 잘나가는 꼴을 못보는 사람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다 화나네요.

  6. October 16th, 2009 at 09:30 | #6

    아, 사실은 메일주소가 제대로 적히지 않으면 코멘트 어플라이 창에도 안 떠요.
    근데 스팸코멘트 정리하다가 웃겨서 같이 띄워봤어요. :-)
    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 노력으로 뭔가를 거머쥐어 본 사람은 대개, 저렇게는 안 쓰고 가니까요. :-)
    그런 사람은 저런 안될거야…. 류의 패배의식은 결코 없거든요. :-)

  7. .
    October 17th, 2009 at 13:17 | #7

    @루나링

    잘 나가는 사람한테 그런 소릴 할 필요가 있겠냐. 한국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8. .
    October 17th, 2009 at 13:18 | #8

    공무원 좀 되었다고 인생의 승리자인 줄 착각하는 듯

  9. .
    October 17th, 2009 at 13:20 | #9

    작가도 공무원 시험 준비하듯이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냐.

  10. October 17th, 2009 at 21:42 | #10

    :-) 예.
    아주 간단해요. 재능있는 사람이 열심히 하면 됩니다. OK?

    아주 작은 시작이지만 여기까지 오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한순간도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내가 뭐가 되려고 공무원 시험까지 봐가면서 이러고 있는지를.
    ^^ 쓰시는 댓글 수준으로 볼때 뭔가 이루신 분은 아니라고 보이네요. 노력과 재능, 둘 중 하나라도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 안 하죠. 계란 한 판 먹도록 노력하는 사람도 재능있는 사람도, 비단 글쓰는 분야 뿐이 아니더라도 미치도록 봐 왔으니까. 그래서 메일 주소 하나 남길 자신 없는 쩜 님은 대체 어떤 분야에서 자신을 그렇게 갈고 닦고 불태워 왔는지 모르겠네요. :-)

    큰 그릇은 천천히 채워지는 법. 내 재능을 믿기 때문에 내 노력이 가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메일주소 정도는 남기라니까요. 내가 귀신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쩝)

  1. October 15th, 2009 at 00:08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