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관련…..
이번에 시리우스에 투고해 본 단편소설 안나푸르나에 실명으로 언급되는 “선생님”은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옆 반 선생님이셨죠. 연세가 많으셨던 저희 반 선생님이 컴퓨터 수업이나 체육수업 등을 영~ 귀찮아하셔서, 옆 반 선생님이 종종 보아 주셨습니다.
그 이전에 6학년때 우리 반 담임이란 인간은 좀 문제가 심각해서, 언젠가는 그 인간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벼르고 있기는 하지만 뭐랄까 좀, 귀찮은 수업은 딴 반 선생에게 맡겨놓고, 교실에서 담배 피우고, 키 크고 성숙한 여자애들 주물러대고, 학부모 회의때 저희 엄마를 따로 지목해서 대놓고 돈봉투 가져오라는 요구를 하시기까지 하셨죠. 아주 줱같은 인간입니다. 반면 그 옆반 선생님은, 남자애들한테 욕은 좀 하셨어도;;;; 젊고 잘 가르치고 아이들 좋아하고 하셔서 여자애들 중에는 그 선생님 마음에 들어하는 애들도 있었……
전교조 활동을 하셨고, 애들은 영문도 모르고 그게 아주 무섭고 나쁜 거라고 쉬쉬하기는 했지만, 뭐 어쨌건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는 괜찮은 선생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름방학무렵부터 안 보이셨고, 방학 끝나고 났더니 산에 가셨다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옆반 애들 뿐 아니라 여자애들이 꽤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고요. 저희 아버지도 교사셔서 집에 가서 여쭤보기도 하고,또 신문에 당시에 전교조 교사들이 해직당하고뭐 그런 기사들이꽤 실리던 시기라서 대충짜맞추어 생각할 수는 있었습니다.
글을 써 놓고, 이제 어떻게 유족분들께 허락을 받나…… 아니 뭐 한순간에 떠오르는 대로 갈겨쓴 글이라지만 만에 하나 시리우스에서 입선이라도 하면(……) 쫌 곤란한데;;;; 등등. 어쨌건 신인이기는 해도 작가노릇, 아니, 그 이전에 사람노릇 하려면 최소한의 허락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아 구글링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직 계시더군요. 인천 산악연맹 쪽에서 얼마전에 안나푸르나에 가셨다가, 그때 산에 오르다가 셰르파들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돌아가신 두분 해직교사 선생님들을 위해 명복을 빌고 오신 어느 블로그 글을 발견하고, 염치불구 덧글을 남겨 도움을 청했더니, 전화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돌아가신 옆반 선생님….의 친구분들을 통해 가족분들과 연락이 될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제대로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잘 되기를 빌어주세요. ^^*
ps) 아무리 그래도 산에서 떨어진 초등학교 6학년생 남자애를 업고 산을 날아다녔다는 이야기는 소설적 허구겠죠? ^^* 물론 등산에 일가견이 있어서 안나푸르나 등정하다 돌아가신 분께는 있을법한 에피소드이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