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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대규모 재난 애니메이션!

December 28th, 2008

그러니까 이야기는 마치 인어공주와 같이 시작된다. 인어공주….. 라기보다는 작은 금붕어와 같은 모습을 한 브륀힐데(;;;;)가 해파리를 뒤집어 쓰고 아빠 몰래 물 위로 올라간다. 그러다가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선박에게 걸려 헤메던 중 얼굴에 유리병을 뒤집어 쓰고 기절하는데, 유치원 다니는 소스케가 그걸 건져주고 바로 물이 든 양동이에(잠깐, 바닷물고기를 민물에 넣으면 안된다구!) 집어넣고는 포뇨라 부르며 예뻐하며 유치원으로 데려간다. 소스케는 샌드위치 속의 햄을 주고, 엄마가 근무하는 해바라기집(노인 요양소) 할머니들에게 포뇨를 보여주고, 할머니들은 예쁘다고 즐거워하지만 한 할머니가, 인면어가 올라오면 마을에 해일이 온다고 투덜거린다. 소스케는 바닷가에서 포뇨를 들여다보고, 포뇨는 “포뇨, 소스케, 좋아!”하고 말을 한다. 그때 밀려온 해일이 포뇨를 다시 끌고 가버린다.

원래 인간이었지만 바다의 여신(그란 만 마레)과 결혼하고 인간을 싫어하며 다시 바다의 시대를 만들려고 하는 후지모토(매드 사이언티스트처럼 나오는데 동화적으로는 마법사처럼 나온다고 보면 된다)는 딸인 브륀힐데가 인간 아이의 피 한 방울을 먹고 인면어가 된 것을 보고 경악한다. 브륀힐데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포뇨 쪽이 어울리는 이 금붕어 아가씨는 아버지가 만드는 “생명의 우물”을 마셔 인간이 되지만, 그걸 잘못 건드려 재앙을 일으키고 만다. 해일과 함께 다시 돌아온 포뇨는 소스케가, 포뇨가 이걸 보고 돌아올 거라면서 집 앞에 걸어놓은 초록색 양동이를 손에 쥐고 소스케를 끌어안는다.

그래, 뭐. 오염되었던 바다는 얼마나 투명한지 들여다보면 선캄브리아 대의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게 훤히 보일 정도고, 아래쪽, 물에 잠긴 마을도 그대로 보인다. 파도를 거대한 물고기들로 표현한 것도, 포뇨의 동생들을 크고작은 파도나 물방울로 표현한 것도 다 좋았다. 소스케네 엄마가 해바라기 집 할머니들이 걱정된다고, 소스케와 포뇨를 위해 샌드위치와 수프를 마련해놓고 해일을 뚫고 달려간 것도 좋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문 열어보니 벼랑 위 소스케네 집까지 물이 차 있다 이거다. (그리고 그 밑은 선캄브리아 대……)

양초로 움직이는 장난감 배를 타고 소스케와 포뇨가 나가 보니, 동네가 다 잠겨 있다. 포뇨는 우는 어린아이에게 주라고 수프를 내밀고, 아이 엄마가 이 아이는 아직 엄마 젖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자 샌드위치도 준다. (햄은 포뇨가 이미 빼먹었다) 사람들은 재난을 맞이했지만 희망과 인간애에 넘쳐, 마치 축제를 나온 듯 한 분위기로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것이야 좋다 이거다. 그런데 문제는, 이정도의 사고로 사람이 안 죽었겠느냐고요.

사람도 죽었을 것이고, 그정도로 물이 찼으면 다행히 빠지고 난 뒤에도 가전제품은 당연히 매련이 없을 것이고, 전기 설비들도 그렇고, 집이나 철근 등등도 그렇고. 난리도 아닐 것 아닌가. 미야자키 애니니 망정이지 다른 데라면 볼 것 없이 재난. 이 모든 것이 다섯 살 난 아가들이 서로 “좋아좋아좋아”하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 이거다! 그런데다 포뇨가(잠깐, 후지모토. 자기가 지은 이름은 어디다 갖다 버리고 애를 바로 포뇨라고 부르냐고요……) 생명의 우물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달은 이상하게 가까워지고, 이대로는 세상이 종말할 상황. 그란 만 마레는 포뇨가 더이상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인간이 되면 해결된다고 말하고, 소스케의 마음을 묻기로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해바라기 집으로 할머니들을 구하러 간 소스케 엄마와 이야기도 끝나고. (아아, 상견례로군요….. 좋겠다…… 후우.) 할머니들은 소스케와 포뇨의 사랑을 응원하고. 뭐, 이왕 이렇게 된 것 재난도 더 안 일어나고 다같이 행복해진다면야 둘의 사랑이 잘 되는 게 좋은 게 좋은 것이기도 하고. 아, 재난을 겪고 돌아와보니 갑자기 집에 식구가 하나 더 늘어있을 소스케 아빠 지못미. 하여간 후지모토는 소스케와 포뇨를 잡으러 가서도 소스케에게 “저 수상한 사람 따라가지 마라”고 하던 할머니까지 한번에 파도로 쓸어서 데려가버린다. 무식한 인간 같으니.

그란 만 마레는 끌려온 소스케에게 포뇨가 인간이 아니어도 좋아해 줄 거냐고 말하고, 소스케는 포뇨가 금붕어라도 인면어라도 여자아이라도 다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것으로 포뇨는 인간이 될 수 있고, 구조대도 도착하고(그리고 할머니들의 지긋지긋한 관절염도 낫고) 소스케의 아빠도 돌아온다. 장인어른;;은 소스케와 악수를 한다. 마지막 장면은 포뇨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물 위로 올라가서 키스를 해주어야 하는데 아빠가 돌아오는 기쁨에 깜빡 잊고 있던 소스케를 향해 뛰어오른 금붕어 포뇨가 소스케와 키스하고 여자아이가 되는 컷. 주제가는 듣고 바로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재미있고 좋았다. 바다가 배경이라 톤을 맞추기 위해서일까, 분홍색인데도 날분홍색은 없고, 모두 귀여운 분홍색이면서도 파랑을 섞은 듯이 살짝 얌전하고 채도가 낮은 분홍색이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때 뵈었던 분들 말씀대로 역시 치유가 되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재건사업 지못미;;;;;

 

라는 생각을 나오면서 세이군에게 들려 주었더니 세이군 풉;;;; 세이군은 나오면서 “세이는 혜진이가 좋아~~~”를 외치고 있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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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읽고보고듣고

  1. January 2nd, 2009 at 00:27 | #1

    거대한 한편의 재난애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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