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너두
제너두(Xanadu)
사실은 웨프에서 이벤트 당첨되어서 보러 갔던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인 것은 좋은데.
다들 알 것이다. 어느 시대에 히트친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의 수명은 길지 않다는 것을. 맘마미아야 가사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고 절묘하게 내용과 맞추어냈으니(그런데다가 아바의 팬층이야 비틀즈만큼이나 넓지 않던가. 댄싱퀸이나 워털루도 안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지루했다. 나름대로 개그로 어떻게 맞추어 보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느껴지는데, 무대에서 벌어지는 개그는 한물 간 데다 시시하고 천박했다.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과 뮤즈의 사랑 이야기, 라고 생각하려고 하기는 해도, 예술가가 되려는 것과 롤러장을 차리는게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건 80년대의 문화라고 애써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벽화를 그리겠다는 것은 이해가 갔지만. 계속 하품을 하면서 봤다. 옆자리 커플에게 민망하네.
하여간 남자주인공이 올림푸스 산 꼭대기까지 무려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지 않나, 제우스가 번개를 쏜 것이 “절연체”인 롤러스케이트에 막혀서 키라가 무사한 것은 좋았는데 그걸 사랑의 발토시 때문이라고 그러지 않나. (뭐 그건 사랑의 힘, 파워 오브 러브라고 넘어가 주자) 보는 내내 민망할 정도로 내용은 막가파고. 그나마 노래는 좋았다. 출연자 수에 비해 춤도 화려한 편이었고. 그래, 이만하길 다행이지. 주연으로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회차였으면 더욱 끔찍했겠지. 그 한심무인지경인 내용에 비해 연출은 좋았다. 벽화나 벽화 속으로 사라지는 등의 효과는 볼만했다. 보는 내내, 앞자리 무대 위의 제너두 석(무대 위에 관객석이 있다)에서 보는 사람들이 딱했다. 저기 있으면 졸지도 못할 것 아닌가.
-세이군이 나오다가 OST 사줄까 하고 묻길래, 그냥 집에 가서 올리비아 뉴튼 존 음악이나 들으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