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입니다다다다다

March 8th, 2010

해명은 과로사 직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안 죽은 것은 아마도….. 명절휴가비를 띵쳐서 해먹은 한약의 파워인것 같은데 말이죠. 직장인에게는 누구나 바쁜 철이 있고, 그 철이 지나면 잠시나마 숨돌릴 틈이 있는데, 하필 그 숨돌릴 틈에 구렁이 한마리가 담을 넘어와 제 무릎에 또아리 틀고 앉는 바람에, 삼일절에도 일하고 토요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도 일했습니다. 그리고는 늦게 집에 돌아와서, 새벽 3시까지 글 쓰다 자고, 새벽 5시까지 글 쓰다 자고, 그러고 지냈지요. 물론 출근하는 직장은 관공서니까, 늦잠은 금물입니다. 늦게 자고 일찍일어나는 새나라의 음흉한 어른이 되어서 열심히 글쓰고 책보고 하며 지냈습니다.

하여간 그 결과로 황금새 1부 침묵의 탑 편을 탈고했습니다. 북토피아 때와 달리 총 6권이고요.
전체 내용에서 한 두권 반 분량이 잘려나갔고, 다시 한권 좀 넘게 새로 붙었습니다.

2부, 3부는 올 여름쯤 다시 탈고해서 넘겨야죠. 구성이 많이 바뀔 겁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글을 얼마나 못썼는지 실감하느라, 매일매일 10년전의 자신을 존나 비웃는 ^^ 날들이었지요. 여운국 각란성의 나비 이야기가 1부에 짧게 언급됩니다. 각란성씨의 나비 이야기는 제가 써놓고도 좋아했던 것이라서. :-) 훗.

아마 2~3주 후에 교보 디키스토리 통해서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월말까지, 미소년 전사가 아니라 “공대의 전설” 하이바맨을 써야겠군요…… 하이바맨은 엔픽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여름쯤 예판하고 겨울에 본판할 듯 해요.

엔픽노블은 신생회사입니다. 여러가지 불안한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거고, 그런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시지만, 그래도 좋은 만남이 되었으면 해요. 표지는 미소년전사 하이바맨의 작화를 맡아주셨던 김진희님이 해주실 듯 합니다. 나름 열심히 꼬셨거든요. ㅎㅎㅎ

며칠전의 영업방해 건이 없었으면 3월 말까지 너끈히 썼겠지만…… 영업방해 건의 여파가 적었다고는 할 수 없네요. 다 제 수양 부족이죠. -_-+ 그런고로 4월 첫주까지 다 쓸 생각입니다, 하이바맨 1권은요. 요즘은 정말 정신없고 몸도 힘든관계로, 웬만하면 영업방해가 없는 나날이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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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서브컬처 대패본이 만들어내는 “잘못된 인풋”

March 4th, 2010

얼마 전 판타스틱 쪽의 설문에 답하면서…..

판타스틱 3월호 본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한국적 라이트노벨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른 우리말을 쓰기 위해 조탁에 공을 들이고 매년 한국어능력시험을 본다”는 실로 엽기적인(;;;;;) 대답을 적어놓았다. 뭐, 사실이고. 아직 1등급은 못 받아봤지만. (2-급, 2+급 정도.)
그건 편집자가 1등급 받으면 되는 일이고. (먼산) 에잇!

사실은 본문에 잘려서 다행이긴 한데…..
그 밑에 내가 뭐라고 적어놓았느냐 하면 말이다.

작가는 모국어에 빚을 진 사람입니다. 빚을 갚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채를 끌어다 안기는 듯한 글을 보면 잡아다가 묶어놓고 3주 동안 간장 없이 군만두만 무척 화가 납니다.

라고 써놓았다. 참고로 저기 중간에 del로 표시해 놓은 것은 원문에도 그렇게 적어놓았고. 솔직히 저 부분은 잘릴 줄 알았다. 그 증거로;;;; 처음에는 편안하게 메일을 보내셨던 판타스틱 기자님이, 내가 저 답안지를 보내고 난 뒤에는 각잡힌 문어체로 메일을 적어 보내셨으니. (먼산) 무엇보다 저 말 그대로 실렸으면 국내 몇몇 라이트노벨 작가님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을지도…… 음?

뭐, 사실 국산 라이트노벨 쓰시는 분들은 물론 장르문학 하시는 분들 중에 모국어에 사채 끌어다 안기는 분들은 적지 않고. (중얼중얼) 솔직히 말하자고. 주인공이 신나게 주술을 부려도 문장의 주술구조는 엉망인 소설이 어디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 나라고 100% 잘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몇년만에 지금 e-book 낸다고 황금새 손보고 있으려니 로서~ 로써~ 헛갈린게 한두 개가 아니다. 아놔,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으면서 무슨 짓이야.

그런데 사실 나는, 그 소위 일빠 덕후 체, 혹은 모국어에 사채 끌어다 안기는 작가들이 자꾸 늘어나는 원인으로, 잘못된 인풋을 꼽고 있다. 일본 서브컬처에 많이 노출된 사람 특유의 단어나 번역체, 어색한 주술구조 말이다. 오죽하면 일빠 덕후 체라는 말이 다 생겼을까. 그걸 폼이 난다고 착각하고 남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인풋이 나쁘니 아웃풋도 나쁜 것이다. 애초에 정수기 필터 노릇을 할 만한 베이스가 안 들어가 줬다는 말이고. 그 잘못된 인풋에는 역시 양판소들 내놓으면서 문장교열 한번 안 본, 그야말로 쿽에 본문 얹어서 편집 인쇄만 하고 땡 친 출판사들과, 대패질 번역가들이 있다…… (그리고 몇몇…. 정발 번역가도 있고)

고 생각한다.
아침에 밥먹으면서(어이 지금 몇시? -> 뛰어서 5분이면 사무실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음) 이번에 새로 시작했다는 웹진 cbomb의 글을 보다가 번역가 김완님의 말씀 여기저기에 공감하여 써 봤다. (가슴으로 울었다. 번역할 놈들은 국어공부부터 좀 해! T_T)

http://cbomb.egloos.com/3097563

이번 호 특집은 불법 번역 대패질쪽 이야기인데, 그렇지. 나도 윈도, 오피스, 게임은 정품 사서 써도 포샵은 정품 못 쓰지만, 그게 어디가서 자랑할 일은 아니잖은가. (근데 얼마전에 윈7 구입해서 사무실에서 받았더니 다들 “그럴 돈이 있으면 피자라도 사!”라는 반응이 OTL 늘 그렇긴 하지만 여긴 전산실이라 더하다…..) 이상하게 서브컬처쪽만, 불법에 대해 자랑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도 곤란하지, 음. 그렇다고 대놓고 까자 주의로 논지를 몰고간 것은 아니므로, 대패질로 명성을 떨치고자 하시는 분들도 그냥 편안히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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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

판타스틱 3월호

February 28th, 2010

어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학교 당직실에 택배가 왔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이놈의 사가와 택배가 당일배송 책을 사흘만에 배달하는 건가 했는데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런고로 월요일에 받으면 당일배송을 엿새만에 받는다는 뜻이 되는 거죠. 여튼 받은 물건도 책은 책이었습니다. 월간 판타스틱요. 이번에 라노베 관련 특집기사가 나온다고 듣기도 들었습니다만.

그렇죠. 그 특집기사에 들어간다고 간단한 설문을 받았거든요.

물론 해명은 성의있게 답변하는 사람입니다. 내숭과 가식은 체질에 맞지 않아서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정말 성의있게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쓰고 바로 보내지 않고(다행히도) 하룻밤 묵혀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읽어봤더니.

이거 이대로 실렸다간 디씨에 올라가서 월하동 작가 해명군의 위엄 하고 두고두고 짤방이 되어 돌아다닐 명문장이 아닌가!!!!!!!!

그렇다고 제가, 아마도 잡지에서 원하는 정상적인 답변…… 을 쓰려고 작심하고 앉아있다 보니 이건 뭐. 설문답안이 아니라 은하작가전설(;;;;;)을 쓰는 수준의 수고라서. 차분하게, 편집자의 마음으로 방향을 돌려놓고 원글을 마구마구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마구마구.

그렇게 해서 남은 답을 다시 정제해서 보내면서도, 아하하하하, 이쯤 되면 대체 표본이 몇명인지 몰라도 적당히 숨어서 갈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표본이 6분뿐이군요; 이런.

그러니까 꼬찾의 강명운님, 이카루즈의 김주영님, 라이큐님, 이금영님, 그리고 작가이자 편집자인 아크님. 거기다 저. 그러니까 제가 왜 들어갔나 모르겠어요. 저 말고는 다들 엄청나게 팔리는 분들일텐데. 음, 역시 이슈노벨에서도 하나 넣어야 한다 싶었나;;;;; 근데 더 쇼킹한게, 한국 라이트노벨 내는 브랜드라고 나온게 시드노벨과 J노블은 이해가 가는데.

이슈노벨은 제것 하나 나오고 더 안나왔다고요. 차라리 한국 작품은 B애노벨쪽이 더 많이 나왔…….(덜덜덜)

하여간 그래서 뭐;;; 다행히도 ## 작품 까는 글. 이라든가, 라이트노벨 작가가 된 계기라든가, 그런 부분은 안 실렸지만(다행이다) 한국적 라이트노벨의 차별성 그런 부분은 자세히 실렸습니다. 뭐, 그래도 다행히 그 부분은 나름 개념있게 정리해 놓아서. 두고두고 대대로 자손만대 까이는 일은 없을 듯. ^^

어젯밤에 다 읽었고, 체코쪽 소설하고 세라페이온도 재미있었고. 강원감영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표지의 소녀가 모에모에한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공짜로 받은 것이…… 웁….!(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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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생활의 흔적 , ,

안 놀아줄 거예요, 오지 마세요. ^_^

February 24th, 2010

콘티질 하다가 자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새벽에 편의점 다녀오는 뻘짓을 했다.

언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칼질은 못할 만큼 망가진(그러니까 그냥 콘티짤 때 줄 긋는 용) 학용자(구입당시 300원 추정)였는데 결국 작살내고 말았다. 뭐, 내 성질머리 때문이긴 하지만.

22일 새벽에 글 하나 올렸는데, 퇴근해보니 마이글에 조금 불편한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http://lawrence.tistory.com/789 있긴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내가 바로 그날 새벽에 올린 내용과 비슷한 건수가 있어서 빙의해서 좀 파다닥 했다. 자의식 과잉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니 하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 가라앉히고 쓸 글 쓰느라고 용을 썼지만, 정상보다 열이 올라 있는 머리로는 아웃풋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23일 새벽에, 22일밤에 작업한 것 다시 다 날렸다. 대략 2월 말까지 일을 끝내야 하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에서 새벽까지. 그야말로 성질에 겨워 하루치를 꼬박 까먹은 셈이다. 차라리 그 시점에서 덧글로 뭔가 반박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 블로그에 트랙백도 핑백도 안 남겼는걸. 그러니까 내가 남들의 감정다툼에 엉뚱하게 빙의한 자의식 과잉모드가 아니라면 내 뒷담화 까는 것을 발견한 상황인건데.

둘 다 내가 끼어들 상황은 솔직히 아니잖나. 남의 싸움에 내가 엉뚱하게 화내면 나 혼자 이상한 놈 인증이지. 그런데다, 뒷담화라고 쳐도.

누가 내 뒷담화를 한들, 그건 그쪽 문제지 내 격하고는 상관없지 않나.

그런데다 여자들이 뒷담화 까놓은 것에 나중에 뭐라고 그러면 “어머 너보고 한 말 아닌데 님 자의식 과잉임 ㅋㅋㅋ” 인건 거의 안봐도 AVI고. 그냥 나는, 멀쩡히 할 일 놓아두고 밖에 나가 죽도를 머리 위로 들었다 내렸다 했다. 대충 뒤져보니 디씨에 다니는 분이고, 얼마전에 다른 분이랑 싸운듯 하다는 것은 분위기로 알겠는데 뭘 어떻게 싸웠는지는 모르겠고. 그런데다 결정적으로 교육계열에 계신 분인 듯 해서 더더욱 싸울 생각이 안들었다. 교육계열에 계신 분들은 대개 언어능력이 과도하게 발달한데다 직업병이라 할 만한 습관이 있는 관계로, 잘못 말 섞어 싸우다 말 한 마디 실수하면 한없이 귀찮아지는 게 보통이다. 어디로 봐도, 그냥 입다물고 쿨시크하게 있는게 최선이었다.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마이글님이 덧글 다신 것도 있었고. 디씨에서 일이 있었던 것을 확인. 남의 문제라면 더이상 내가 열 낼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3일 아침, 점심, 저녁때 내 블로그에 달리는 걱정의 덧글을 보니, 아, 그냥 잊고 넘어가면 러브 앤 피스, 만사가 형통인데 그 글 봤을 때 골 땡기던 게 또 생각나는 거다. 그런데다 낮에 디씨에서 시끄러웠다더니 퇴근해서 메신저 켰더니 그거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 둘 셋 넷. 빠득. 급기야 오늘도 해야 할 글은 잠시 스톱. 어차피 내일까지 콘티도 해야 하므로 성질 가라앉을 동안 콘티질을 했다.

하다가 자를 부러뜨린 것이었다. 메신저가 웬수지. 내가 그래서 배틀 없다고 했잖아…… OTL 으흑;;; 나름 걱정해서 물어본 것일테니 뭐라고도 못하고.

그래, 그리고 나는 지금가지 그 자 부러뜨린 이야기를 하고, 내일은 쿨하게 잊고 다시 퇴근해서 글이나 열심히 쓰려고, 그렇게 블로그에다 글 쓰고 있었다 이거다.

이번에 e-book으로 다시 나갈 황금새 마저 써야 하는데. 3월 1일부터는 하이바맨을 써야 하니까. 자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고 했더니 시간 순식간에 까먹어 벌써 새벽 3시고, 본업이 있으니 출근을 하려면 눈은 붙여 둬야 한다. 결국은 작업에서 이틀밤을 꼬박 까먹은 셈이다. 그래, 뭐. 3월 1일은 삼일절. 출근 안 하는 날이니 그날 목숨걸고 쓰지. 그렇게 생각하면 좋았지. 좋았는데.

요즘 피드가 늦어서 수동피드 하려고 마이글 들어갔는데
이건 또 뭐니.
아놔…… OTL

http://lawrence.tistory.com/792

저기, 영업이라면 웃기지만 영업방해 이틀 하셨거든요.
근데 신나게 뒷담화 까 놓고(뭐 본인이 직접 그렇게 쓰셨으니 인증 맞죠?)
이제와서, 님 블로그에 덧글 달고 가신 여러 유저 여러분께 사과의 글 남기신다면서 덩달아 저까지 욕보이시나요. 제 글은 무단 불펌까지 하시면서 말이죠? 우와, 정말. 대단해. 살다살다 이런 싱크빅한 방법으로 당하다니, 머리 좋으신 분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네요. 이젠 기막히다 못해 웃겨서 잠도 안 와. 젠장, 아, 그래요. 낮에도 죽도록 바쁜 이 신학기 직전에, 그런데다 글도 마감인 시기에, 나한테 이러는 것 보면 내가 전생에 그쪽에 돈빌리고 안 갚은 거라도 있는 모양이지. 아, 예. 미안해요. 내가 모르게 전생에 미안한 게 있으면 미안하다고 할 테니까.

님.
전 그냥 아무 말 안 할테니까,
그냥 내 글 읽지 말고 그냥 좋게 말할 때 가세요. ^_^

구역질 난다면서 뭘 읽고 그래가면서, 뒷담화 실컷 까놓고는 사람 욕보이기까지 합니까. 그냥 님은 님 갈길 행복하게 가시고 그냥 평생 그러고 사세요. :-) 님은 똑똑하고 스펙 좋은 분이라니 평생 그러고 사시라는 말도 욕은 아니겠네요.

그리고 남에 대해 할 말 있으면 이렇게 사람 신경 득득 긁지 말고 그냥 제대로 트랙백 핑백 날리고 하든가 해요. 뒷담화가 뭡니까.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이.

제가 올해 30살인데요, 30년동안,
면전에서 말하고 싸우든 풀든 어쨌건 그리 한 적 있고,
뒷담화 까는 것 보고 그냥 그래 넌 그러고 살다 죽어라 한 적은 있어도,
뒷담화 까놓고 거기 열광적으로 반응한 여러분들께 반성하시는 김에 저한테 2단 콤보 하이킥 날리는 사람은 님이 처음입니다.
처음이자 제발 마지막이었으면 하네요. :-)

님은 그냥 뭐, 하실 말씀 있으면 덧글 남기시는 것은 자유인데
대답은 기대하지 마세요. 님은 안 놀아드려요. ^_^
뭐, 이쯤 되면 이거…… 격이 안 맞아서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뭐, 그냥 안 놀아드리는 것 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저한테 할 말 있는 분들은, 그냥 덧글, 트랙백, 아니면 트위터 RT. 얼마나 좋아요. 할 말 있으면 그냥 하고 사세요. 뭘 그렇게 빙빙 돌리며 인생 힘들게들 사시는지. 아, 진짜. 지난 11월부터 이래저래, 글 때문에 싸움도 많고 번잡했는데. 이거 진짜 크리티컬. 지금 새벽 3시에 기가막혀서 웃느라 잠도 안 오는데. 아, 정말. 언제 잘 지 모르겠네요.

ps) 트랙백 남겨요.

ps2) 컴퓨터에 대고 소금을 뿌릴 수는 없으니…… 이거 참.

위키피디아에 퍼블릭 도메인으로 올라와 있는 NaCl 그림이라도 걸어야겠군요. 훠이!

ps3) 그리고 제가 왜 화내는지 잘 모르시는 분께 부연하자면
저 글은 음, 사과글이라기보다는
“쟤가 병신이라 내가 깠음. 그래서 너님들이 불편했으면 미안미안”
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저런 타입은 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물리듯 봤는데
이번에 또 보네요. (하아) 제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소금까지 뿌리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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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낸 이유, 황금새를 e-book으로 낸 이유

February 22nd, 2010

며칠 전에 옛날 조아라에 황금새를 연재하던 시절의 독자와 ^^ 채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된 이야기중 하나는, 황금새가 이번에 다시 나오는 것이 종이책도 아닌 e-book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유감이었다.

소장가치 없는 이북 같은 것 말고 차라리 개인지를 내면 어떤가요, 라는 말을 들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일단 지난번 월하동 6권을 개인지 낸 것만 해도, 이건 적자도 이만저만한 적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예컨대, 전혜진씨가 한달 내내 야근을 풀로 채워서 한다면 얼마를 더 벌 수 있는가, 라든가.

아니면 글을 쓰니까,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이라든가. 아니면 교정교열같은 간헐적인 일거리가 들어오기도 하니까 기타등등을 생각할 경우, 의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월하동 6권은 적자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200권이 넘게 예약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돈 내고 산 사람은 100명 뿐이었다. 책은 이미 예약부수+손실고려분 만큼 찍어놓은 상태였다. 스스로 교정교열 보고, 그림이 늦게 들어와서 고민하고, 인쇄소 뛰어다니고. 고생한 비용 빼고 실제 인쇄비와 배송비, 사고로 돌아온 책들에 대한 비용만 쳐도 일단 손해였다. 차라리 예약을 받을 때 입금도 받았으면 그정도 적자는 안 났겠지. 독자에게 미안하지만, 택배로 보내려던 것을 일반 등기로 보냈음에도 손실은 적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인쇄비 대 손실액에 대한 실로 처절한 이야기 되겠다. 참고로 내 방은 책상 하나 침대 하나가 고작인 고시원에 주방만 딸린 듯한 원룸이라(세탁기는 공용이다) 그거 쌓아놓았다가 겨울에 캠프파이어 할 여건도 안 된다. 뭐, 막막했다.

자, 근데 그걸 끌고 매일 점심때마다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오고 하다 보니 허리가 삐끗했다. 허리에 바른 파스값과 병원비, 그리고 기회비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글쎄, 실제 손실액과 합치면 내 한달 월급을 한참 넘는다. 기회비용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딱히 야근 안 하고 매일 밤+주말 내내 글만 쓰면 라이트노벨 한권을 한달 안에 쓰고 퇴고할 수 있다. 쓰는 족족 글을 팔아치울 능력자는 아니지만, 그게 내가 밤마다 한 작업에 대한 기회비용 최대치라고 보면 어떤가? 실제 월하동 6권을 개인지로 내는 데 소요된 시간은 두달이 넘었다. 들어온 내지 일러스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포토샵으로 다시 작업하는 데만도 주말을 꼬박 바쳐야 했다. 주말에 그 짓 안 하고 토익 토플 시험감독이라도 뛰면 얼마 나올 것 같은가. 계산이 될까?

황금새를 개인지로 보고 싶다는 말은, 글 쓰는 입장에서는 그걸 그렇게 좋아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돈계산을 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다. 빽빽하게 우겨넣을 테니 권당 만원, 권당 이만원을 해도 구입해 줄 건가? 그것도 아니잖는가.

내가 미친 척 저지를 수는 있어도, 남이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개인지라는 것은.

대충 알고서도 월하동은 강행할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미 완결을 1권 앞둔 이야기였고, 어떻게든 작가로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했으니까. 이미 출판을 한 이야기이므로 예약이 200권 남짓밖에 안 나갔더라도 150권은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완전한 계산 미스였지만. 그래, 뭐. 그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내가 앞으로 낼 소설들도, 혹시 그렇게 중간에 잘리게 된다면 나는 그렇게 해결할 거다. 까짓거 한두달, 굶지 뭐 하고. 그건 내 의지고 제대로 된 완결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구입해준 독자들에 대한 예의니까.

하지만, 그분과 이야기하다가도 말했지만. 그런 것을 작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소장가치”를 논하기에는 정말 무리수가 심각한 일이니까.

예전에 황금새를 이북으로 내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조아라에 올라온 것과 내용이 다소 달라지는데다, 기존의 글을 출삭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돈이 그렇게 좋냐….는 류의 쪽지를 꽤 받았다. 그러니까 이른바, 공짜로 보던 것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 무렵 조아라에 올리던 글을, 연재를 멈추었다. 5부까지 연재 마무리는 했지만 그 이후는 올리지 않았다. 솔직히 말할까. 댁들도 배신감 느꼈다고 작가님이 그럴줄 몰랐어요 그러고 쪽지 보냈지만, 나 역시 정말 배신감 느꼈다. 라는 기분이었다.

그래, 중고딩이 많이 봤으니까 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중고딩이 무슨 돈이 있어요, 라는 말에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미리 공지를 했고, 읽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지웠다. 욕을 먹어도 그때 내게 필요한 일이었으므로.

그런들 뭐 하랴.

독자라면서 전자사전에 넣어 읽게 텍스트 파일을 요구하지 않나. 이북 낸다고 돈이나 밝힌다고 욕이나 디리 하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이북이 그렇게 엄청나게 돈 되는 물건도 아니다. 그랬으면 북토피아가 그 짝이 났겠냐. 그게, 돈이 그렇게 좋으냐는 말을 듣고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돈이나 되는 일이었으면.

그래도 나는 해야 했다.

웹연재는 백날 해봐야 경력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잖아. 10년 전에 웹에 싸지른 글이 당신 경력이면 좋겠냐!!!!!! 그렇게 치면 은영전 로이오벨로 쓴 것도 내 경력으로 치랴! 하지만 e-book은 달랐다.

그건 실물이 아니라도 정식 출판물이고, 도서관에 납본이 되는 것이고, ISBN이 나오는 일이었으니까.

내게는 ISBN이 필요했다. 내 젊은 시절에 그런 소설을 시작했고, 이것은 내 저작물이라고, 그것을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막말로 웹에서 불펌해다 P2P에 돌아도, 경찰에 신고했더니 책 판권을 복사해 오라고 하는데 내가 도리가 있냐. 물론 공개가 아니라 내가 저작한 즉시 저작권은 형성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찰조차도 웹연재물 따위의 저작권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았다. 그런데다 그 직전에 보았던 일, 송지나 사건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자기 글이건 경력이건 자기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나라는 그런 데까지 신경 써 줄 나라가 아니었으므로.

그런데다 그때 나는 라이트노벨 월하의 동사무소의 첫 권을 내고 있었는데.

내 인생을, 20대 후반에 그냥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라이트노벨을 쓴 것이 데뷔작. 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동사무소에서 시시덕거리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글’이라 부를 내 작가 인생의 시작점이 된 소설은 그게 아니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그건 내 새끼요 내 글이라고 주장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내 작가인생의 이력에 그녀석을 명확하게 박아넣고 싶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웹연재나 개인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출판사에 작가로서 이력을 넣을 때, 내가 어디어디 웹연재 했소 하고 이력서 넣을 수 있을 것 같은가? 글쎄, 내가 알기로는 그건 알바나 자원봉사 경력 같은 거다. “자기소개서에는 넣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력서에 넣기에는 참 거시기하고 뭣한, 비공식적 기록” 말이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흑역사일 수도 있고.

이것이 내가 e-book을 냈던 이유이다.

그리고 한번 e-book으로 나갔던 책을, 다시 웹에 오픈하는 것은 돈주고 사 본 독자에 대한 배신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 책은 이미 e-book으로 나갔고, 이번에 죽을 힘을 다해 거의 1부를 새로 썼지만 어쨌건 독자가 불만을 갖건 뭐가 되건 간에 e-book이 될 팔자다. 그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내 e-book을 사보지 않아도 된다. 나는 돈을 좋아하지만, 돈만을 보고 살아가지는 않았다. 특히 글쓰는 데 대해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돈을 위해 글을 쓰지 않기 위해, 나는 작가가 되기 이전에 글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수 있도록 공시를 보았다. 공시 준비하는 기간 중에도, 시험 전 1주일씩을 제외하면 밀리지 않고 주 5회 이상 소설 업로드 해 가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은 엄연히 존재한다. 내게는 e-book이 그랬다. 내 글에, 내 아이들에게 제대로 이름표를 붙여 주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소설 올리는 게시판에 웹연재를 100메가를 한들 그건 내 경력은 되지 않는다. 계약서, 혹은 ISBN, 도서관 납본. 혹은 어딘가 웹진이건 어디건 공식적인 매체를 탄 흔적과 그에 대한 증명할 수 있는 이력. 내 이력, 내 경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인 루트를 탄 것 말이다. 그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면. 글쎄, 어쨌건 나는 그 황금새라는 글을, 열이 나건 쓰러지건 매일매일 5페이지씩 써서 올리기를 2002년부터 계속해왔다. 그동안 게시판에서 편안히 즐겼으면, 그것도 나름 괜찮지 않았던가.

어쨌건 나는 지금, 한의원과 병원 양쪽에서 잠 줄이면 안된다고 했음에도 죽을 힘을 다해 잠 줄여 가면서 황금새 1부의 그 만연체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이야기 흐름도 개선하고, 거의 한권 단위로 출력해 놓고 빈 파일에 새로 쓰는 작업 중이다. 어차피 조아라 연재 시절에, 그리고 북토피아 때 읽을 사람 다 읽었을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글쎄, 집착이건 뭐건 부를 말은많은데, 그게 이번에도 종이책으로 못 내고 비루하게도  e-book으로 내는 내가, 읽을 사람을 위해 보이는 예의라고 해 두자.

그냥, 옛날 생각이 났더니 말이 길어졌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ps) 좀전에 자건님이 보여주신 글 http://ms0083.egloos.com/1013676 그래, 바로 제 말이 이거예요 T_T 가슴으로 울었다, 정말.

ps2) 그런 점에서 혈맥을 종이책으로 꾸준히 만들고 계신 타사우프님은 정말 능력자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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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군 I was her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