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z 2
서플라이 동아리방.
인터넷 사이트(http://www.kisa.or.kr)의 모습.
태경 : 야, 이것 좀 봐.
진구 : 뭐야? 난데없이 키사(정보보호 진흥원) 홈페이지는 왜?
http://www.kisa.or.kr/univ_club/index.html 화면으로. (캡처하여 사용)
태경 : 정부 지원 받는 거야..... 관심 없어?
진구 : 글쎄.... 하지만 우린 해킹보다는 프로그래밍 쪽 아니었어?
곰곰 생각하는 듯 한 표정의 태경.
태경 : 수업 들었어. "보안과 해킹". 그리고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하고.
창 밖을 쳐다보는 태경.
태경 : 아무래도,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동아리 출신이었다는 것은, 나는 물론이고, 애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안 그래?
진구 조금 주저한다. 태경의 미소.
진구 :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태경 : 고마워.
캠퍼스 정경.
서플라이 동아리방. 떨떠름한 표정의 하영.
하영 : 해킹이라고요?
구석에서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태경.
종이를 넘기면서 말하는 진구.
진구 : 하라면 해. 우리도 주제 잡아야 하니까 말이야. 어쨌건, 네가 싫다고 하면 태경이의 일이 늘어나니까 시키는 거다.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의 하영.
하영 : 호, 그래요? 열심히 보안 자료 보고 있을 때, 괜히 해킹이니 뭐니, 1학년 애들 바람 들이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분은 어디
가셨나요?
진구 : 뭐야?
하영의 이죽거리는 표정.
하영 : 남자가 되어서 일구이언은 이부지자라는 말도 못 들어 봤나보죠?
칸 밑에 손글씨 :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둘이라는 말. 즉, 엄마가 바람둥이라는 뜻이 되므로 아주 치욕적인 말이었지요. ^^*
진구 : 그게 뭐냐?
하영 :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만 쓴 말인데요...... 아무리 이공계라고 해도 그 정도도 모르만 망신살일텐데.
진구 : #발! 뭐야?
인상 쓰는 태경.
태경 : 진구가 그랬냐?
하영 : 네.
근엄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말하는 태경.
태경 : 동아리 방침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진구는 그러기 전에 말한 거니 뭐라 토달지 마라.
불만 섞인 표정의 하영.
하영 : 동아리 방침을 바꾸는데, 두 분이서만 사바사바 하면 끝나는 모양이죠?
진구 : 저 기집애가!
어깨를 으쓱 하며 뒤로 도는 하영.
하영 : 뭐, 해킹이라는 것 전부터 관심 많았으니까, 과정에 뭐가 있건 하기는 할 겁니다. 하여간.
진구를 노려보는 하영.
하영을 바라보며 "저 #년이....." 하고 손글씨 있는 진구.
하영 : 태경 선배, 언제 책 쇼핑 가셔야 겠어요.
태경 : 책?
하영 : 해킹 관련 원서들 좀 사러. 언제 가실래요?
백화점의 여러 풍경.
아이스크림 가게.
그 안에 앉아 있는 소정과 지섭.
소정 : 그래서요, 지금 하영이 언니가 태경 오빠랑 같이 연구 준비하고 그래요.
지섭 : 태경이도 하영이도 잘 하지.... 근데
성격이 잘 안 맞는 것 같던데. 하여간, 졸업한 선배가 가타부타 말할 일은 아니지만, 나는 마음에 안 든다.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빠는 소정.
소정 : 왜요,오빠?
어두운 표정의 지섭. 심각하게 말한다. 뒤에는 상을 받는 선배들의 모습.
지섭 : 역사와 전통의 서플라이..... 그동안 많은 잘 나가는 인재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학번 이후로는 특별히 빼어난
아이가 줄어든데다가....
소정 : 에, 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지섭.
지섭 : 태경이는 잘 하고 있어. 능력도 있는데다가 노력파지. 그러니 그렇게 성과를 내어 오는 거고. 하지만 그 애의 문제가 뭔지
아냐?
소정 : 글쎄요.....
태경의 실루엣
지섭 : 태경이는 자기 후배를 못 키울 스타일이다. 자기 후배가 자기를 치고 올라오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는 애니까.
소정의 얼굴 클로즈업
소정 : 하지만..... 하영이 언니도 진구 오빠도 잘 하고 있는데.....
지섭 : 진구는, 솔직히 말하자면, 실력도 별로인데다
전산에 뜻도 없는 애다. 그 녀석은 태경이에 대한 의리로 서플라이에 남아 있는 것일거야. 태경이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따라올 사람이 없으니까.
하영의 실루엣
지섭 : 하영이는..... 그 녀석은 가능성은 있어. 하지만, 한 가지에 몰두를 못해. 그 애를 매혹시킬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으니까. 그게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구..... 딸기맛 하나 더 먹을까?
더 먹고 싶기는 한데 하는 표정의 소정.
소정 : 에, 오빠..... 살찌면 안 되잖아요.
미소짓는 지섭.
지섭 : 너같이 마른 애가 무슨 살 걱정이야? 잠깐만.....
카운터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지섭.
테이블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는 지섭.
소정과 지섭의 행복한 모습.
지섭 : (off) 하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선후배들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결정해 버렸다..... 언제부터 서플라이가 독재로 간 거냐.....
키보드에서 움직이는 손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2~3명의 서로 다른 컷 그림 여러 장.
전국 각지의 동아리들의 모습.
경민 : 아아, 그래서 서른 개가 넘는 동아리라는 거죠......
IRC 화면. 이후 대화는 채팅창에 함께 쓰여진다.
넥스트 : 글쎄, 너희도 할 것 같은 그 말투는 뭐냐?
경민 : 지호랑 고민하고 있어요. 숙제 검사받는 것은
싫지만.....
경민 : 우린 지원도 못 받고 있어서 후배들도 너무 힘들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지원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냉소를 띠는 넥스트.
넥스트 : 정부의 개가 되어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경민 : 개......라뇨. -_-
넥스트 : 틀린말
했냐? 시키는대로 시다바리 하는 게 무슨놈의 연구야?
경민 : 형은 너무 말이 과격해요.
걱정스러운 표정의 경민.
경민 : 글쎄요.....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 없이, 동아리에는 돈이 필요해요.
넥스트 : 글쎄..... 너희가 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너흰 어렵지 않을 거다.
경민 : 어째서요?
프로그램 소스들. 채팅 창 뒤의 vi 화면에 가득하다.
넥스트 : 그동안 너희가 연구한 해킹 기법 문서들, 그리고 여기저기 올린 권고문. 직접 짠 해킹 프로그램들. 딸릴 것은 없다. 게다가..... 지방대학의 경우는 별 일이 없는 한 한 도나 한 광역시에 하나씩 선발되는 것으로 안다.
다시 IRC 화면.
넥스트 : 우리 도 내에 경쟁이 될 학교라고는 발해대 뿐인데, 거기는 해킹 동아리가 없으니까 말이야. 서플라이에서 나간다고는 하지만,
너희에게는 당할 수 없을 거다.
경민 : 에구..... ^^;;;;;
넥스트 : 자신을 가져.
경민 : 네.....
넥스트
: 카이스트, 포항공대 애들이 유명하지만, 너희도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
경민 : 고마워요, 형. 언제 놀러 오실 거죠? 넥스트 :
그래.....
넥스트의 방.
담배를 지져 끄는 넥스트.
허름한 방. 뚜껑이 열려 있는 컴퓨터 본체.
러닝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넥스트의 모습.
넥스트 회상. 발해대에서 해킹책을 들고 가던 두 소녀의 모습.
넥스트 : 흠......
넥스트의 책상. 각종 해킹 책들과 문서들이 빼곡하다.
방바닥에는 원서로 된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책.
넥스트 : 나 참..... 저거 좀 정리좀 해야 겠네......
머리를 긁는 넥스트
넥스트 : 방이..... 너무 지저분한걸.
주섬주섬 방을 정리하는 넥스트.
방문을 벌컥 여는 아주머니.
아주머니 : 이봐, 총각! 빨래 마른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가져가?
넥스트 : 에.... 벌써요?
투덜투덜 하는 표정의 아주머니.
아주머니 : 어이구..... 또 컴퓨터에 목 매고 있었냐? 어서 걷어! 비 온다는 말 못 들었어?
넥스트 : 아,
감사합니다......
얼른 방 밖으로 나가 마당의 빨래를 걷는 넥스트.
아주머니 : 웬만하면 내가 걷어다 주겠는데, 나도 지금 나가야 한다고.
넥스트 : 아, 네......
넥스트를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아주머니.
아주머니 : 저 총각도 신기하단 말이야. 맨날 노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방세는 꼬박꼬박 내고, 양복쟁이들이 찾아오고 말이야.
구름이 조금씩 밀려 오는 하늘.
비가 조금씩 떨어진다. 군부대.
손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받는 이병.
이병 : 한병장님. 제대까지 두 달 남으신 건가요?
한수연이라는 이름표가 가슴에 붙어 있는 병장. 처마 밑에서 책을 들여다 보다가 고개를 든다.
수연 : 두달 하고 닷새.
이병 :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에게도 제대할 날이 오기는 할지.....
피식 웃는 수연. 이병을 쥐어박는다.
수연 : 시끄러, 임마.
이병 : 아야~!
이병 : 그런데, 무슨 책 보시는 거예요?
말 없이 표지만 보여 주는 수연. Linux Kernel이라고 적혀 있다.
이병 : 리눅스 커널? 그런 것을 보시는 거예요?
수연 : 왜?
이병 : 아니..... 무지 어려워 보여서.
수연 : 원래
좋아했다, 임마. 들어오기 전 부터. 난 여자보다 이놈이 더 좋아.
뜯지도 않은 담배를 꺼내는 수연. 얼른 라이터를 꺼내는 이병.
담배를 이병에게 주는 수연.
수연 : 됐다, 임마. 옛다.
이병 : 에? 병장님.
수연 : 난 담배 안 피워. 머리 나빠지거든. 너도 웬만하면 끊어.
이병 : 에이..... 하지만......
수연 : 그거~ 정력에 나쁜 거 알고 있냐?
이병 : 병장님도 참.
하하......
수연 : 짜식이. 농담 아니라니까.
비가 오는 풍경을 내다 보는 수연.
수연 : 이제..... 두달 남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