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네타당하고 통탄해하는 남의 사정에는 관심없는 사람이다. 경고했으니 읽으려면 읽고 말려면 말 것. 뮤지컬 삼총사의 세계는 우리가 소설로 익히 알고 있는 삼총사와는 퍽 거리가 멀고, 어째서인지 원작을 제대로 읽지 않고 만화 달타냥과 삼총사나 멍멍기사, 혹은 기타등등의 방법(심지어 본인의 남친은 이슈노벨로 나온 “머스킷티어 루즈”같은 순정물을 통해서 접하였다. 게다가 전권소장 OTL)으로 접한 사람들이 망상하는 삼총사보다 조금 더 희한하게 나갔으며.

주인공이 달타냥이 아냐!!!!!!!!

엄밀히 말하면 이 뮤지컬은 “뮤지컬 삼총사-아토스” 정도로 붙여야 할 것 같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토스 – 사랑의 추억” 정도로? 그만큼 아토스-밀라디 비중이 크다. 아니, 과거지사가 그나마 비스무레하게라도 나온 것은 두사람 뿐이다. 그나마 원작과는 좀 다르지만 봐줄 만 하다. 사실 이 뮤지컬에서 제일 볼만했던 장면이, 아토스의 과거와 후작의 딸이었던 밀라디의 몰락, 이 그려지는 가면무도회-그림자극 부분이었다면 알 쪼다.

포르토스가 해적선장 출신으로 나오는 것이야, 돈 좋아하고 술과 계집 좋아하는 호쾌한 사나이. 까지는 맞았으니까 넘어가 준다. 먹보로 나오지 않는 게 어디냐. 여자에게는 인기까지는 없는, 덩치 큰 남자로 나오기는 해도 캐스팅도 무려 김법래님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래 뭐 민영기님이 아라미스 한다는 말듣고 뭐, 아라미스는 좀 더 얌전한 색시같은 느낌의 총각이지만 하고 생각했지만.

이뭥미;;;;;;;;

지못미;;;;;;;;

아니, 민영기님 자체는 호연이었다. 그런데.

아라미스가 “전직 오페라가수” 출신으로 무려 윈터 백작부인과의 금단의 사랑에 빠졌다가 결국 그 목숨을 건 사랑으로 인해 원터 백작을 자살하게 만들고 만.

(아니 뭐 밀라디의 여러 모습 중에는 윈터 남작부인. 도 있고 삼총사에도 보면 밀라디 때문에 형이 독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윈터 남작-동생 쪽. 이 밀라디가 사형을 당하는 날 나타나기도 하지만. 남작이 맞든가? 책이 본가에 있어서 이건 좀 확인이 필요하다.)

아니 하여간 아라미스가 말이다, 신학생 출신으로 불량배에게 대항하려 포르토스에게 검을 배워 복수해주고는 총사로 눌러앉아버린 그 아라미스가, 무려 결론적으로는 밀라디에게 반하는 바람에 간과 쓸개를 모두 상납당하고 결국 총사가 된 전직 오페라가수. 로 나온단 말이다!!!!!!! (게다가 포르토스 뺨치게 여자를 밝히고, 계속 여자를 후리고!!!!!! 아라미스의 사랑은 꽤 순정적이었단 말이다. 처음에 달타냥과 왜 싸웠는데!)

그리고 뜻밖에도 멋졌던 것은 쥬샤크.

……왜 멋있었느냐 하면.

그 시대의 머스킷 총을 장전하는 시늉도 안 하고 그대로 들어 한방에 아토스를 잡아!!!!!!!

(방아쇠가 나왔던 시대라고 해도 그때는 아직 자동장전이 안 될텐데?)

한방아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었는데 두 방째는 아토스가 검으로 튕겨내더니(이건 장전시간이나 그당시 총 성능을 감안하면 방향예측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뭐 역시 사기캐) 베어버리는 바람에 타이틀을 못 달아줬다. 쳇. 하여간 무려 삼”총사”고 총사 지망생인 달타냥도 나오는데, 정작 이 뮤지컬에서 총 쓰는 사람은 쥬샤크하고 밀라디 뿐. 진정한 총사들은 그들이었던가!!!!!! (그런데다가 총 쓰는 장면이 꽤 비열비겁하게 나온다는 것도 포인트…..)

보통 삼총사 하면 떠오르는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야기 대신, 철가면 쪽을 잘라다 붙였다. 리슐리외 추기경이 무려 국왕의 쌍둥이 동생으로 나온다. -_-+ 그래서 리슐리외가 왕을 가두고 왕의 가발을 쓰고 스스로 왕이라고 주장하며 나오는데. -_-+ 아무리 영감같이 꾸미고 있어도 얼굴 닮았단 소리 한 번 안 나오고 평생을 간 게 말이 되냐? 게다가 리슐리외가 루이 13세보다 한참 연상이닷! 차라리 마자랭이 루이13세의 숨겨둔 동생이었다면 또 몰라(이쪽은 한참 연하긴 해도 나이차 나는 동생이라고 우기면 그만) 갸앍 -_-+ 난 리슐리외가 무려 더블캐스팅이길래 정말 라로셸이라도 나오는 줄 알았다. 으윽. 철가면떡밥을 여기다 붙인 건, 뒤마가 관뚜껑을 열고 나올 노릇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뒤마는 삼총사들을 등장시켜 20년 후, 와 철가면, 도 썼다. 예전에 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왔던 아이언 마스크 기억하는가? 거기 삼총사 나오지 않았느냔말이다. 그게 뒤마 원작이다.)

아토스 역은 유준상씨, 달타냥은 박건형씨가 했다. 유준상씨 하이마트 광고에만 열심히 나오시는줄 알았는데 기럭지가 우월하셨다. 아니, 연기도 잘 하시고 원래 연극쪽 하시던 분이니 잘 할 줄은 알았지만, 3층  A석에서 보니 기럭지 정말 우월하다. 반쯤 풀어헤친 흰 셔츠에 롱코트 휘날리며 검을 뽑아 싸우는데 그 기럭지가 놈놈놈의 정우월 뺨치렸다. 그래 뭐 난 첫 장면에서 무려 철가면 떡밥이 나오는 데서 그만 급좌절 짜게 식어버려; 그냥 아토스의 기럭지만 믿고 갔다. 하아아;;;;

 

ps)  그나저나 추기경님 엄청 멋있게 나오더라는 뮤지컬 삼총사는 이거랑 다른 물건이었던 거냐!!!!!!! 본인 불과 6살, 유치원 다니던 시절에 사촌오빠가 집에 두고 간 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 판 삼총사를 읽으면서도 추기경님의 (그때는 간지라고 안 불렀지만) 끝내주는 간지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꿈많은 소녀였는데 말이다!

(그때는 멍멍기사가 했고 밀라디와 추기경이 천하 악당으로 나오는게 대세였다. 근데 커서 생각해보면 그때 나쁜 년;이었던 밀라디도 이해가 가는데, 추기경님은 예나 지금이나 끝내주는 간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