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죄송하단 말부터 드립니다.
연재분 모두를 읽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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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장이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읽기 쉬웠습니다.
전개에 있어서 무리가 없어서 흡인력이 강하였습니다.
실지로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의상부분의 묘사가 유독 많았습니다. 뒷부분에 그러한 부분의 묘사가 확 줄어든 것에서 불균형적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인물에 집중하여 - 물론 여주인공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 흡인력과 동시에 답답하다는 느낌도 줍니다. 사진으로 비유하면 적절할 듯 싶습니다. 사진의 85% 정도가 사람의 몸으로 채워져 있는 듯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완벽하고 정연하여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또 인물들의 대사가 어미와 내용만 다를 뿐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점도 거기에 한몫하는 듯 싶습니다.

감성적인 묘사가 아주 선명하여 아름다우나, 때때로 같은 내용이 다른 말로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고 오버했다는 느낌이 들 때 조금 거북해집니다.

글쓰는 사람 입장으로 이해는 합니다만, 독자들은 경험상 뜻밖의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듯 싶습니다. 쓰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해서 무심코 흘려버리는 그런 부분에서요.

동양과 서양이 현실적인 우리들의 생활요소와 함께 복잡미묘하게 섞여들어간 설정이 매혹적입니다. 또한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지혜에 있어서도 작가님의 정성을 볼 수 있습니다.


툭 터놓고 말해 크게 탓할 부분이 있는 소설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쓰여진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난해하지 않은 문장구조, 어휘, 독자를 배려한 차분한 호흡, 개성적인 캐릭터가 이야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읽어들어가면서 '이 사람은 이야기꾼의 소질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무줄처럼 탄력이 있는 느낌이 제게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야기꾼의 재능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보통 그 재능의 소지자만이 베스트셀러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ㅡ 그 점에서 진심으로 질투하는 바입니다. ㅡㅡ

자기의 글에 대한 애정을 조금 버리면 작가 특유의 진한 향취가 옅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객관성은 좀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듭니다. 또한 작문에서의 기교를 더 세밀하게 정립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에서도 말했듯이 글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작가 본인의 몫입니다.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이구요. 그 와중에 타인의 목소리에 일일이 귀기울일 필요없습니다. 두툼한 귀가 홀로 매진하는 작가에게는 기실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취사선택은 님께 달려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원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 3부를 집필중이신데 존경스럽습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