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센구미 혈풍록.
……먼저 싸움 걸어놓고 나는 신센구미의 아무개요 하고는 상대방의 손목을 날려버린다든가……
외적을 몰아내라고 사용하도록 허락해준 대포로 남의 집을 날려버린다든가…..
협박에 살인에, 같은 동료들 끼리도 죽고 죽이고
미안하지만 오키타 소지에 대한 묘사는 슬쩍 사이코패스 스럽고.
음, 사이토 하지메에 대한 묘사가 “그녀석의 칼에는 사치스러운 장식이 없네, 그런 솜씨를 지닌 검객으로서는 드문 일이지. 성격 자체가 수수한 거야.”라는 묘사가.

뭐, 바람의 검심이나 바람의 빛에 좀 멋있게 나오긴 했지만 역시 신선조는 정치깡패. 막부의 칼 노릇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막부의 적대세력들을 썰고 죽이고 하면서 조폭처럼 뒹군거 맞잖아. 신선조를 초절미남으로 만들어놓은 만화 등등을 보면 양으니파를 매혹적으로 묘사한 것이나 별 다를게 없다는 생각. 하긴 우리나라도 한때 조폭물이 유행했듯이 일본도 그런게 아닐까. 그냥 의리의 남자집단이라는 환상을 불어넣기는 좋은데 야쿠자는 뭔가 너무 범죄 냄새가 나니까 고전 정치깡패에서 찾아다가…….

2.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피터 싱어, 산책자
기부에 대한 방법, 우리가 더 기부해야 하는 이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하자 등등의 좋은 내용이 담긴 책. 그리고 한참 지난 떡밥이지만 말 나왔으니 말인데 난 월드비전이 선교를 한다고 해서 지원 끊을 생각 없음. 선교 자체는 싫어하지만, 밥을 굶는 것보다는 기독교를 믿는 것이 낫지 않은가.

3. 역사들이 속삭인다 Historytelling, 김기봉, 프로네시스
요즘 한참 유행하는 팩션이나 역사를 빙자한 (가짜)역사소설, 역사를 빙자한 (환타지무협)드라마 등등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고 밝은 시선으로 조망한 책. 다시 말해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긴 했지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소스 설정 프로젝트로 “대왕 모종 프로젝트” 가 있어서.
1. 후궁의 자식으로 태어나
2. 일찌기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3. 그런데다 적에게 쫓겨 보모상궁 손에서 자랐다가
4. 우여곡절 끝에 보모상궁은 그 왕자님을 구하고 죽고 죽으면서 사실 넌 왕자임 해서
5. 복수를 꿈꾸며 도성에 들어와 세력을 규합하고
6. 그 와중에 어떻게 잘 되어서 자신이 왕자임을 밝힌 뒤
7. 왕이 되어서는 후궁들 권력다툼과, 선황의 중전, 그러니까 대비의 간섭에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인생으 보내더라

는 이야기로 대왕 모종 시리즈나 만들었으면 한다. 엉뚱한 왕들 고생시키지 말고.

ps) 모처에서 갑각나비 맨 처음 에피소드를 퍼놓은 것을 보았다. 그동안 소문만 듣고 못 읽었던 것이라 흥미롭게 읽었는데, 첫 에피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작가 메리메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었다. 글의 분위기나 이미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