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321
백혈병에 걸린 케이트, 그리고 체외수정을 통해 맞춤아기로 태어나 13살이 될 때 까지 케이트를 위해 제대혈이며 혈액이며 골수 등등 온갖 것을 주었다가, 이제는 신장까지 이식해주어야 할 상황에 처한 안나. 그리고 안나가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갖기 위한 소송에 나서자 배신감을 느끼는 엄마, 사라 피츠제럴드. 이 책을 읽으며,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과 사고로 안나가 숨을 거두는 것을 보며, 이것은 당신의 업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안나에게는 안되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몸의 권리를 찾은들, 그 엄마는 케이트를 잃으면 평생 안나에게 그 원인을 돌리려 들 테니까. 미친년. 제대혈까지는 이해했다. 혈액까지도, 사실 안나가 어린 아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곤란하긴 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골수? 이게 한번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거다. 당신은 도를 넘었다. 당신의 딸이 소송이라는 방법까지 동원하여 반기를 든 것도, 그리고 그 아이가 결국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도, 모두 당신이 받을 벌이다. 그 아이가 “다행히도” 뇌사라서 그 아이의 장기와 골수를 모두 그 불쌍하고 가엾은 병든 딸에게 줄 수 있어서, 어쩌면 당신은 그나마도 할 수 없었던 것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악하고 잔인한 여자. 읽는 내내, 저 이기적인 여편네에게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아이 하나를 살리기 위해, 그 이유만으로 아이를 낳아서 평생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이기적인 여자에게.

